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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정치!/독서

<너 좋아한 적 없어>

 

 


너좋아한적없어

저자
체스터 브라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4-11-25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유년기의 사적인 경험을 섬세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담담하게 추억한...
가격비교

 

남자 때매 꽤나 속 끓이던 중 서가에서 발견하고 집어왔다. 그 오빠에게 툴툴대며 내뱉고 싶은 말이다. 그랬다간 더욱 그 마음에 갇혀 있단 것 내보이는 셈이 되겠지. 그러니까 나는 캐리고, 오빠는 체스터 브라운이야. 누군가 날더러 속을 모르겠다고 얘기한다. 그거 모르지? 그럴 땐 나도 내 맘을 모르는 거야. 입장은 다르지만 체스터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책 뒤표지에는 사랑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어렵고 서툴던 시절에 대한 담담하고 애틋한 고백이라고 쓰여 있다. 체스터는 자기가 바라보던 스카이도, 자기를 바라보던 캐리도, 가끔 같은 곳을 보곤 했던 코니도, 그 누구와도 사귀지 못했다. 세 발 다 불발탄이다. 친교마저 흐릿해졌다. 그렇다고 이 책에 기록된 인생의 페이지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가? 그건 아니다. 미생에 하나의 수는 그 직전의 수가 원인이 된다는 말이 나온다. 체스터가 이후 어떤 사랑을 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확실히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이 책의 체스터, 아니 캐리처럼. 나중 가서는 내가 캐리보다는 체스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직전의 수운운했는데, 체스터가 여자 친구들과의 수를 놓기 이전에 엄마와의 관계에서 놓은 수도 마찬가지로 기능할 것 같다. 사람 사이의 일은 어렵다. 사회 심리학 서적들을 들춰보며 인생 점검을 해야겠다.

 

※ 열린책들 아니었으면 못 봤겠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