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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 시장

동두천 중앙시장 고퀄리티 분식집 두리왕만두!











오늘 꽤나 긴장과 불안에 휩싸였기 때문에 매운 게 땡겼나 봅니다.
아딸 쌀 떡볶이를 사 와서 집에서 먹었습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선후배와 어울려 한 번 먹었던 것 빼고는 기억이 없어서 맛을 잘 몰랐는데
달기만 하고 맵지도 않고 정말 맛없었습니다.
그럴수록 동두천 중앙시장에서 먹은 두리왕만두의 떡볶이와 튀김이 생각나는군요.
여중여고를 다닌 사람으로서 떡볶이의 맛은 가릴 줄 압니다.










엄마와 제가 떡볶이와 튀김을 먹고 만두를 사 간 두리왕만두는
동두천 중앙시장 내에서도 잘 되는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는 주말에 시장을 찾았는데도 닫은 상점이 많았고 손님이 많이 없었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질 정도였습니다.
작년 이맘때 동두천 중앙시장을 찾아왔었기 때문에 이러한 실상은 알고 있었습니다.
6시내고향도 나오길래 조금 나아졌을까 싶어서 상인회에 전화를 해 보았는데..
상인회 관계자 분도 "사람 없는 거 아시죠"라시며 걱정하십니다.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상한 건 아케이드로 시설이 잘 정비된 골목보다
약간 샛길로 빠져서 정비가 안 된 으슥한 골목 부근의 장사가 잘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골목에 가면 그나마 동두천 중앙시장에서 활기가 느껴집니다.
시설 정비가 전부는 아닌 것이지요?









우리 가족은 일요일에 대개 늦잠을 잡니다.
저는 원래 게으르고요, 엄마는 일요일만 쉬시고 평일에 열심히 일하시기 때문에 늦잠의 달콤함을 누리십니다.
그래서 늦은 아침 밥을 먹고, 청소를 싹 한 뒤 점심은 간식이나 잔치국수, 파전 같은 별미로 채웁니다.
동두천 중앙시장에 간 날 또한 일요일이었고,
늦은 아침을 먹고 갔어도 점심 때가 되니 살짝 허기가 져 오는 것이었습니다.

떡볶이를 보고 엄마를 졸랐습니다.







평범한 비쥬얼의 이 떡볶이가 그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떡볶이 소 자만 먹고 다시 탐방을 시작할 생각이었습니다.
가격도 2천 원으로 싸고 쌀 떡볶이인 것 같았습니다.
또한 테이블도 6개 정도로 먹고 갈 널찍한 공간이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격표는 이렇습니다. 확장하였답니다.
잘 안 된다는 동두천 중앙시장인데 확장을? 여긴 정말 잘 되나 봅니다.









엄마가 계란도 나왔다며 좋아하셨습니다. 가격 대비 괜찮다고 하시며요.
맛을 보는데, 쌀떡이 쫄깃쫄깃 맛있습니다. 양념도 달지 않고 매콤한 고추장맛이 잘 살아 있습니다.
계란을 잘 으깨어 흰자와 노른자를 섞어 국물까지 먹어봅니다.
엄마는 치즈떡을 씹었다며 감격스러워하십니다. 나도 줘요!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유심히 보지는 않았지만 이 떡볶이는 "야채치즈떡볶이"입니다.
단가가 높은 치즈떡을 씁니다. 꽤 괜찮네요.

양도 적고 맛도 있고 신뢰가 생겨서 튀김까지 시켜먹어 보기로 합니다.









오징어, 고구마, 새우, 고추, 김말이 등... 베이직한 튀김들이 많습니다.
튀김옷도 꽤 얇고 튀긴 지 오래 되어 보이지 않네요.
저는 김말이에 아픈 추억이 있으니 그것 말고 다른 것을 다 먹어 보기로 합니다.
오징어랑 고구마 튀김이 가장 단가가 쌉니다. 5개에 2천 원이라, 오징어 3개에 고구마 2개 합니다.
나 고구마 좋아하는데 엄마 맘대로 오징어 하나 더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후회하지 않게 됩니다. 계속 봐 주세요.










튀김에서 더욱 크나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엄마와 저는 소음인으로 튀김을 잘 소화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다며 잘 먹었습니다.
오징어 튀김 속 오징어는 매우 싱싱한 놈이었습니다.
고구마도 꽤 두껍고, 좋은 고구마인 것 같습니다.
최고 최고 두리왕만두.

다 먹고 두리왕만두의 메뉴를 조금 더 소개해드리도록 합니다.









두리왕만두는 만두 파는 곳입니다.
김치 왕만두와 고기 왕만두가 랩에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동두천 빈대떡은 왜 이렇게 다들 예술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칼질 따위는 없습니다. 색과 모양을 살려 녹두 반죽에 그대~로~










김밥도 싸고 계시는 장면을 허락받고 찍었습니다.











두리왕만두에서는 잔치음식도 담당하십니다.
다양한 전을 부쳐놓으라고 하시고선 취소했나봐요.










잡채 아저씨는 예외~









야끼만두 또한 맛 없어서 안 먹습니다.
순대가 정겹네요.









맛있게 먹고 나가려고 하는 찰나에 국만두를 발견합니다.
집에 만두도 있는데 왜 사시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만두를 사서 집에서 떡국 끓일 때 잘 넣어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