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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정치!/음반

나희경 - Heena, 알싸한 보사노바.






 요즘 관심을 가진 것들은 취업, 인턴, 토익... 뭐 이런 것들.
 그리고 더더욱 강해진 생각은 '중간 관리자'의 비극.
 
"공부해서 취업한들 대기업 부속품밖에 더 됩니까. 얄팍한 인생밖에 더 됩니까. 이제 공부는 구원이 아니라, 기득권층 뒷다리만 잡고 편하게 살자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

 감정을 죽이고 이런 철저히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만 천착하다 보니
 시트콤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나 유쾌함에 인상부터 찌푸리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나 그렇게 딱딱한 사람 아니었는데! 가장 놀란 것은 나다.

 
 이런 와중에 듣게 된 나희경의 보사노바 음반 HEENA는
 작년 겨울에 음악에 미쳐 '아무것도 안 했던!' 그 자유를 떠오르게 했다.






 위의 영상은 그민페에서 <그때>라는 곡을 부른 것인데
 가사가 심히 절절하게 와닿아 퍼왔다.


 뭐랄까, 나희경의 음반은 살짝 알싸하게 취한 상태에서 들으면 제격일 것 같다.
 밤과 낮의 경계, 새벽. 그 트와일라잇처럼 이성과 본성이 넘나드는 그 상태에서 들어야 할 음악!
 브라질의 자연을 헤매며 그녀가 건져올린 시원의 자유로움과 역사가 담긴 정신.
 이렇게 낯선 음악을 들으면 삶에 지친 우리의 긴장도 어느 정도 이완될 것이야.


 HEENA 음반은 보사노바의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여러 곡들을 그녀의 느낌으로 재해석하여
 보사노바를 지금껏 즐겨왔던 사람도, 아니면 나처럼 새내기도 모두 흥겹게 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요새 정말 음악 공연 안 갔다. 안녕바다 단공도 놓치고. 이 일은 두고두고 슬퍼할 일이다.
 양갱, 보고 있나?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