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멋대로 산다

새 학기 준비 :: 새로이 나와 함께 할 필기구들




봄이라서 깨어나기로 했다.
그나저나 이 말을 많이 해서 지겨워지려고 한다.
처음 내뱉었을 때에는 싱숭생숭했는데.


오늘은 게으름의 마지막 날인데,
내일을, 아니 앞으로의 부지런을 위한 준비를 몇 가지 했다.


방 청소 및 생산적 활동을 위한 인터페이스 구축 (!)


그리고 내가 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8개월 정도 필기도구를 잊고 살았다는 사실도 생각났다.
예의상 총알은 장전해야지.
동네 도매문구센터와 마트엘 가서 마음에 드는 것들로 몇 개 집어 왔다.








필기도구는 일제가 먹어준다.
이건 슬프고 분통한 사실이지만 국내 브랜드는 일본을 따라하기 바쁜 인상을 준다.
그러지 마라.

펜과 샤프류는 다 써봤던 애들이다.
헬로키티 포스트잇은 순전히 충동 구매이지만 가장 마음에 든다.
3M 포스트잇의 마커는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절실히 필요했던 친구다.






헬로키티 포스트잇은 행사가 900원이다.
쓸데없이 비싼 캐릭터 제품 치고는 특가라 집어왔다.

포스트잇 마커는 상콤한 색상에 벌써부터 침고이네(먹는 게 아니잖나?)






펜텔의 테크니클릭 샤프는 이전에 검정색으로 써 봤다.
책 읽을 때 마음에 드는 글귀는 꼭 샤프로 줄을 쳐 놨다 다른 데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
샤프가 없으면 책을 읽기가 두렵다.
읽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 나왔는데 체크 못 하면 어떻게 해 !!!!!!
수원에서 집에 가는 도중 사당 편의점에서 책 읽으려고 구매했다.
아시다시피 수원의 율전캠에서 우리집 가려면 3시간이다.
그 공포의 시간을 멍 때리며 지내는 것은 공포다.
그립감은 좋지 않지만 사용이 생각보다 편리하다.


제트스트림 펜은 내가 써봤던 Ball-point pen 중 최강이다.
볼펜 특유의 흔적(볼펜똥) 때문에 잉크 젤 펜을 선호하는 편인데,
얘는 볼펜이면서 잉크펜의 우수한 필기감을 선보인다.
빨강펜은 0.7로 집었는데 검정 바탕에 빨강이 깃들어 해병대같다는 인상을 준다.(사진은 못 잡았네)


미쯔비씨의 유니볼 시그노 펜은 하이테크보다 좋은 얇은 펜이다.
고등학생 때 세뱃돈을 투자해 색깔을 모은 적도 있는 하이테크는
걸핏하면 운명해 버린다. 젊은 베르테르같은 그 섬세함에 질렸다.




주저리가 길어졌다.

처음으로 대학생 같은 포스팅을 해 보는군
아니 차라리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같은 포스팅이야.

이제 나도 꽤나 뿌듯한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
내일은 개강이니까!




필기 공책과 바인더도 곧 구매할 예정.
(트렌드가 잘 반영되는 구내 문구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