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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 시장

전남 구례에 갔다 왔군 구례? - 9월 20일, 21일


뜬금없는 아랍풍의 저 사진은 무엇인가.
저 포즈는 왜 이리 직각을 지향하는가
하는 의문이 드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6시간이 넘는 귀향길 끝에 도착한 구례에서
외할머니 옷 중 편하면서도 예쁜 옷 발견하고
마음에 들어서 찍은 사진입니다.
피곤함에 정신이 좀 없을만도 한 시간(밤12시)이니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전라남도 구례는 제 안식처입니다.
이번 추석 때 다녀온 구례를 포스팅하려 합니다.
다음 해부터는 좀 신경써야겠습니다.



9월 20일, 추석연휴가 임박했음에도 고된 로동을 오후 4시까지나 했습니다.
그리고 큰외삼춘댁 있는 수유까지 언능 가서 외삼촌 차 타고 시골로 출발!
그야말로 꿀맛인 송편이랑 그저 그런 김밥이랑 과자랑 함께-

보통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는 거리를(서울-구례)
추석이라 6시간 넘게 걸렸어요.
가는 과정이 어찌됐든, 운전 하지 않았던 저는 편한 셈이죠 뭐.
도착했다는 게 중요하니까. 이 날은 저 사진 찍고 발뻗고 잤습니다.
시골 간 첫날인 잠이 잘 안 오는 법입니다.
풀벌레 소리 때문이라는 낭만적인 말을 하고 싶으나
이미 다소 촌년인 저는 그건 익숙해져있고
만성적으로 늦게 자는 것이 버릇들어서일 것입니다.

9월 21일, 이 날은 아직 추석이 아니었더랬지요.
그러니까 다소 여유가 있는 법.
시골에 오면 항상 그렇듯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상다리 휘어지도록 푸짐한 아침 식사를 합니다.
할머니보다 일찍 일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할머니 식단 중에 저는 고사리무침, 고구마줄기, 생선을 정말 좋아합니다.
할머니 고사리는 쫄깃하고, 고구마줄기에는 들깨가루가 고소하답니다.
그냥저냥 있는데 작은외삼촌 가족이 광주에서 구례로 넘어왔습니다.
작은외숙모 댁 광주에서 온 거죵!
아주 귀여운 사촌들이 있습니당

아이 귀여워


유림, 유민!
귀요미 동생들.
볼 때마다 한 뼘 씩 자라는 신기한 아이들입니당.
게임을 좋아합니다.
올 때마다 제 휴대전화를 붙들고 게임을 하는 통에...

애들이랑 놀아주면서 그냥저냥 있는데
재래시장을 가신댑니다.
첨단으로 정비된(부정적인 뉘앙스입니다) 서울의 재래시장도 좋아하는 제가
난전의 멋이 살아있는 시골의 재래시장을 지나칠 수 있을까요.
환장하고 따라갑니다.

어수선하기는 해도 나름의 질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제작년 왔을때랑 똑같아요+_+

젬피인가?

이런 감성 좋습니다. 귀엽죠? 맞춤법은 눈감고 넘어가야 합니다..

지리산 한우가 그렇게 쫀득쫀득하다죠. 한우 명품관 앞인걸로 기억합니다. 아

마찬가지로 간판이 예뻐서 찍었습니다. 저런 감성은 수집해야 합니다.


장에 가서 떡이랑, 제사에 필요한 것들을 좀 사셨다.
자고로 재래시장을 갔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먹을 거 한 번 땡겨줘야 하거늘
시간이 없어 제대로 못 봐서 아쉽당!


갔다와서도 애기 사촌들과 놀아주는 건 그야말로 로동입니다.
제가 일은 많이 안 했지만 사실 애기 돌보기가 진짜 로동입니다.
귀여우니까 전 즐겁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생인 유민이는 태권도학원에서 배운다는 동요들을 부릅니당
내 무릎을 베고 누워 힘차게!



드디어 요리 사진입니다.
부엌에 도무지 관심이 없는 저는 엄마께 구박을 듣기 일쑤입니다.
항상 저는 "나중에 아줌마 쓸 거에요"라며 응수하고요.
농담입니다.
모든 건 제 때가 있는 법.
저는 아직 요리에 관심이 없는 것일 뿐
한 번 관심을 가지게 되면 무섭도록 열정을 보일테니 걱정없습니다.
난 나를 믿으니까요?
하하하 아무튼 먹는 건 좋아하니 맛있는 동그랑땡 앞에 섰습니다.
요리솜씨 좋으신 큰외숙모의 동그랑땡입니당.
고기랑, 당근, 파 등이 맛있게 버무려진거고,
저희가 모양을 내었답니다.
저 동그랑땡 이외에도 생선전, 산적 등을 했으나
제가 꽂힌 건 저 동그랑땡이라 저거밖에 사진이....
집에 가져가고 싶은 맛이엇습니당.
요리를 안 도와드려서 두 외숙모가 고생하셨어요ㅠ_ㅠ


어린아이에게는 어른들이 잊어버린 순수한 감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예술과 창작의 영역에서는 아이가 어른보다 못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절대!
오히려 낫다고 할 수 있을 법 하지요!??!?!
우리 유민이는 절 놀라게했어요.
그림일기를 좀 봤는데,
무섭도록 놀라운 표현력과 상상력이 엿보였습니다.
저건 고동 잡은 걸 그린거에요 글쎄.
저 아래에 돌맹이 그리는 건 제가 조금 도왔습니다.
뿌듯


색도 입히더군요.
전혀 고정관념이 없이 색을 사용합니다.
저는 일부러 나무는 초록색으로 그리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애씁니다.
그런데 얘는 애쓰는 게 아니라 당연한 거지요?
그게 차이입니다 ㅠ_ㅠ

큰 방에서 휴대전화로 게임 중. 저기 보이는 문은 출입문이 아니라 방에 달린 뒷문입니다. 옛날집이라 집 구조가 신기신기해요.

이건 유민이가 찍은 사진입니다. 작은외삼촌(유민이 아빠)을 찍었는데. 흔들림이..



이 날도 이렇게 저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