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묘앞에서 맛보는
강화의 찐한 인심_
강화포차 동묘앞 벼룩시장의 슈퍼 저렴이 맛집 그 따뜻한 정은 절대 저렴하지 않다네. |
모든 것이 길거리에 펼쳐져 있는 동묘벼룩시장. 즐거이 쏘다니다가도 다리가 지치거나 배꼽시계가 울려 출출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법. 잠깐 따뜻한 김을 쐬며 몸을 녹이고, 주린 배도 진정시키려는 당신에게 강화포차를 추천한다. 강화도의 명물 울금막걸리, 쑥막걸리 등이 별미이며, 잔치국수는 2천 원, 머릿고기는 3천 원 등 21세기의 물가로는 상상할 수 없는 게 용인되는 도깨비같은 포장마차다. 또 밤엔 안 하고 낮에만 열리는 진정 도깨비 맛집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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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
강화포차는 티스토리 지도로 첨부할 수 없다. 추측건대 상호 등록이 안 되어 있나 보다. 포스팅할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안 그런가? 하하. 동묘앞 벼룩시장 가는 길이 동묘앞역 3번 출구라고 앞의 포스팅에서 밝혔는데, 그렇게 나오면 편하겠다. 아래의 지도는 고미술품 파는 상점의 지도를 그대로 갔다 썼는데, 강화포차는 저 동그라미 바로 옆에 있어서 이 지도를 보고 찾아와도 무리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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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ovening cupcake menu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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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워라가격 |
히야, 정말 저렴하지 않은가. 이건 정말 옛날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군. 우리는 잔치국수 한 그릇 씩을 시켰고, 나중엔 몸을 덥히고자(절대 술이 고파서가 아니라) 울금막걸리를, 그것도 모자라 머릿고기 한 접시도 시켰다. 이거 다 먹어도 배불렀는데 1인당 4천 원만 내면 됐다는 거! 여기 정말 명물이다. |
음식들 하나하나 뜯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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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먹어보진 못했지만 가지런히 모여있는 어묵들이 저렇게 꼬들해보일 수 없다. 퍼지지 않아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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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에서 단연 빛을 내고 자리하는 잔치국수. 2천 원 하는 잔치국수 치고 정말 푸짐해서 내 눈에 맺힌 게 눈물인지 땀인지 모르겠다. 어묵, 양파, 콩나물, 김 4총사가 따끈한 잔치국수 면과 국물과 만나면... 고기국물 부럽지 않은 기력을 보충해준다. 함께 곁들여 나오는 김치에 싸 먹으면 알싸함이 입안을 감도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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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국수만 먹기 뭐한 감이 있었다. 우리는 피끓는 청춘이기에 탄수화물 면으로는 영양 보충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일까. 메뉴판을 살피다 살코기만 앙앙 뭉쳐있을 것 같은 머리고기를 주문하기로 결정. 우린 하나같이 비계를 싫어해서 말이야. 그런데 머리고기는 약간 특이했다. 퍽퍽한 살코기는 아닌 것이, 그렇다고 몰캉몰캉한 비계는 더더욱 아니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이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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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술 먹을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그냥 잔치국수를 먹다 보니까 물 말고 시원하게 목넘김이 좋은 음료수가 필요했던 것 뿐이고. 막걸리 가격이 너무 쌌을 뿐이고. 또 색깔 예쁜 막걸리가 보였을 뿐이고. 울금막걸리는 장수막걸리나 쑥막걸리보다 천 원 비쌌지만 색상 때문에 우리 세 여자(나, 미연언니, 민주언니)의 선택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울금은 처음 들어봤는데 강황울금이라고 해서 카레에도 쓰이는 그 거다. 다이어트에도 좋고 건강에 무진 좋아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는. 맛은 달달했다. 원래 막걸리도 달달한 맛이 있어 술 같지 않은데, 울금막걸리는 정말 요구르트같은 데가 있었다. 쓰지 않고 적당히 기분좋게 취기가 오르니 언 몸도 녹았다. 밑에 동영상엔 리자청 할아버지가 막걸리 따는 법을 친히 알려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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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 메뉴도 먹어보지 못했다. 강화포차에서 최고로 비싼 갑오징어(5천 원)인데, 싱싱함에 비해 가격이 너무 착하지 않은가. 미안할 정도이다. 석화도 옆에 자리하고 있는 걸 보면, 해산물을 그때그때 들여오시는대로 판매하는 거 같다 . |
사람과 사람 사이 정이 있는 강화포차 |
리자청할아버지의작은공연 |
강화포차는 강화도 출신의 부인 분과 그 남편 분 되시는 내외가 운영하고 있다. 동영상의 주인공은 강화포차의 주인은 아니고 알바인 리자청 할아버지다. 추운 날 언 몸을 녹이러 들른 강화포차에는 자신을 알바라고 소개하는 리자청 할아버지가 있었다. 강화포차가 좋아 돈을 안 받고 잠깐 알바 하신다는 거였는데. 잔치국수 2천 원, 강화 특산 울금 막걸리가 3천 원인 요 조그만 강화포차에서 리자청 할아버지의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한 번 보실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