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생활자2012.02.15 04:23












                                        뉴서울여관




보령석탄박물관과 개화예술공원 갔다가 시내로 오니
어둑어둑해지려고 합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본진'이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여행도 본진이 있어야 안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많이 지치고 피곤한 상태이므로 찜질방은 안 가기로 합니다.
다음날 계획도 짜야 하고,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밖에 자주 나다니려면 숙소가 좋겠습니다.

아빠한테 전화를 했더니 여인숙/여관은 좀 아니지 않냐 하십니다.
돈 좀 더 들이더라도 좋은 데서 자라고 하십니다.
아빠는 딸을 항상 걱정하십니다. 전화하면 "밥 먹었냐" 하십니다.
엄마는 촌스러운 인사라고 하십니다. 밥 굶고 다니던 시절 인사라고요.
나는 싫지 않습니다.

시장 안에 여관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시장 입구입니다.
시장 안의 여관이라니 재미있습니다. 도전의식이 생겼습니다.









뉴서울여관입니다. 시장 근처에는 이것 말고도 여관이 몇 개 있었는데
죄다 서울, 경남 어쩌구 다른 지명을 씁니다.

하루 묵는데 2만 원입니다. 무척 쌉니다.
비수기라 더 싼 것 같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친절합니다!
체크인 시간은 12시, 체크아웃도 12시입니다.
이렇게 쿨한 숙소 보셨습니까.








방이 무척 넓습니다! 인테리어는 색을 너무 많이 썼습니다.
방바닥엔 보일러가 돌아가고 침대엔 전기장판이 있고 침대 위엔 온열기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ㅠㅠㅠ
행장을 풀고 미니식당에서 소머리국밥 저녁을 먹었습니다!


****


이 리뷰는 숙소 리뷰라기보다는 제 숙소생활 리뷰입니다.
밥을 먹고도 시간이 7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더군요.
관광안내소 언니에게 숙소를 시내에 두고 있는데 지금 시간에 갈만한 데를 물어봤습니다.

"대천항도 버스가 많고 가까워서 충분히 보고 올 수 있구요.
또 시내 근처에 명보극장이라고 영화관이 있어요. 거기 가셔도 되고요"

명보극장은 보령 관련 인터넷 검색에 뜨지 않았던 곳입니다.
역시 관광안내소 언니가 짱입니다. 거기를 가기로 합니다.
숙소가 있는 충남 보령 중앙시장에서 명보극장은 10분 거리도 되지 않습니다.





                                        21세기잉어빵









가다가 아주 패기 넘치는 잉어빵을 발견합니다.
21세기잉어빵이라니 아스트랄합니다.
시장 주차장이 있는 곳, 그러니까 숙소에서 엎어지면 코가 닿을 거리에 있습니다.
착한 할아버지가 잉어빵을 굽습니다.
할아버지가 극장 가는 길도 알려줬습니다.








희망찬 21세기를 향해 진군하는 잉어빵들입니다.
일렬종대로 늘어선 모습에서 우리 미래는 밝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천 원에 네 개입니다.








어찌어찌하다 영화 예메까지 하고 다시 숙소 돌아와서 잉어빵을 봅니다.
이쁘게 구워졌습니다.
귤님 블로그에서 봤는데 잉어빵과 붕어빵은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구분법이 있지만 겉에 기름이 있냐 없냐 차이였는데요.
이 잉어빵은 그 구분법에 의하면 붕어방에 가깝습니다.
흐물흐물하고 표면에 기름도 많지 않습니다.






                                        보령미산생막걸리









중앙시장 앞 가게입니다. 제일슈퍼입니다. 나들가게입니다.
여기서 보령미산生막걸리를 구매했습니다.
장수막걸리와 1.600원으로 가격은 같으나 용량이 훨씬 큽니다.

제가 술을 사려고 하자 아주머니가 약간 의아해했습니다.
어린 여자애가 술을 찾으니 이상할만도 합니다.
아주머니에게 잘 설명했습니다.

"여행을 왔는데요. 지역 막걸리 먹어보고 싶어서요."

아주머니가 예쁘게 웃어줬습니다.








좌앞면 우뒷면 너무 위풍당당하게 편집한 것 같네요.
아침에 버스 기다리면서 보령미산생막걸리를 판다길래 눈독들여놨다가 산 것입니다.
또 다른 술로는 가시오가피주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생소한 건데 이 지역 술로 보입니다.

"충남 만세 보령에 미산 막걸리 아미산골지하 암반수로
정성껏 빚은 전통 막걸리로 살아있는 효모의 청량감을 줍니다"


문장이 이상합니다. 좀 고쳐야 하겠습니다.
원재료가 소맥분 100%네요 읭? 아스파탐은 막걸리 대부분에 들어갑니다.
설탕보다 적은 양으로 엄청난 단맛을 내는 합성감미료입니다.
물론 설탕이 단가가 훨씬 높습니다. 무설탕이라고 좋아할 것 아닙니다.








처음엔 컵이 하나 없어서 병째 마셨습니다.
영화 보고 와서 근처 편의점에서 종이컵 2개를 100원에 샀습니다.

막걸리의 맛을 평하자면, 곡기가 진합니다. 그런데 약간 씁니다.
저는 술을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몸에서 잘 안 받습니다.
소주 안 마십니다. 막걸리와 맥주만 좋아합니다.











이리하여 세팅이 완료되었습니다.
영화보고 오니 밤 11시였는데, 이걸 먹었습니다.
잉어빵은 한 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누가 다 먹었어?
그리고 개화예술공원에서 산 달지 않아 좋은 옥수수 뻥튀기입니다. 죠리퐁 아닙니다.
보령미산生막걸리입니다.

전기장판 위에 누워서 TV를 보며 막걸리를 마십니다.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TJB SBS 뉴스를 보았습니다. 대전방송 SBS라는 뜻입니다.
남자 앵커분이 이런 말을 합니다.

"얼어 붙고 갈라 터지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나도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위로가 됩니다.
이것 외에도 멘트를 귀에 착착 감기게 잘 하셨습니다.
술기운에서일까요 일정이 피곤해서였을까요
금방 잠이 듭니다.










네이버에 "뉴서울특별시 여관" 치면 정보가 나옵니다.



Posted by 카프카에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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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을 팍

    잘봤어요 저도 내일 찾아가보려구요^^

    2012.05.07 19:4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