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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생활자

보령 여행 개화예술공원 ; 설원 위 펼쳐진 조각과 시비의 향연





보령 여행 1일차.보령 관광지



에서 건강하고 긴 삶을-

#1.

햇살 받아 반짝이는 하얀 눈 위, 시(詩)비와 조각들

개화예술공원, 조각공원













석탄박물관에서 놀다가 개화예술공원으로 넘어왔다. 버스로 5분도 걸리지 않는다.

내리고 나서 바로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마을이 보였는데, 큰 나무와 함께 평상이 보였다. 그리고 돌을 쌓아놓은 모습도 보였다.

작가 양혜규의 전시에서 '평상의 사회적 조건'이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예전 포천 집에 평상이 있었다. 일상적인 상황을 낯설게 놓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미술의 매력이다.

요즘 미술 전시를 너무 안 갔다.


돌쌓기도 무언가를 빌 때 자주 했던 행동이 아닌가. 나부터도.

예전엔 동네 여기저기에서, 산을 오르는 길목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요즘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곳은 차를 타고 많이 올 법 하다.

아까 보령석탄박물관이 1천 원이었던데 반해 이곳의 표는 4천 원이다.

석탄박물관이 너무 싼 탓에 비싸게 느껴졌다. 그렇다만 사실 비싼 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는 나중에 더욱 더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개화허브랜드 짱.

아무래도 개화허브랜드랑 개화예술공원을 나눠서 포스팅해야겠다.

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다. 지금 보시는 포스팅은 개화예술공원이다.











타이틀 이미지에도 있는 사진이지만 설명을 위에 한 번 더 넣었다.

개화예술공원은 콘텐츠가 매우 다양했다. 4천 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공간이다.

모산미술관, 조각공원, 육필시비공원, 연꽃산책로, 화인음악당, 선녀연못,

개화허브랜드, 민물고기관 · 곤충관, 허브레스토랑, 허브찜질방.

여기서 내가 가지 못한 곳은 허브찜질방, 모산미술관과 화인음악당이다.

만약 내가 시장 탐방이 주 목적이 아니었다면 분명 찜질방에서 묵었을 것이다(숙박 가능).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무척 아늑한 쉼터가 될 것이 분명했다.

모산미술관에 좋은 조각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을 것으로 매우 기대했는데

버스 시간이 애매하여 그 앞에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렸다.











표를 끊고 개화예술공원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섰는 장승.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풀방구리' 사진을 찍고 여기서 후배에게 빌린 canon ixus 210 디지털 카메라는 명을 다하였다.

그래서 등장한 EVO 4G+ (정말 잘 산 폰이다)








아까의 장승을 지나면 조각공원이 나오는 듯 하다.

조금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사진을 찍었다.

보령 지역 유명한 것이 남포 오석이라고 한다. 검은 돌인데 까마귀 오자를 쓴 것 같다.

그냥 검은 것이 아니라 흑진주같다고 해야 할까? 여하간 은은한 기품이 흐른다.

벼루로 많이 썼다고 한다. 한자는 모르고 찍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세종대왕 어필이다.


「가전충효 세수인경」(家傳忠孝世守仁敬)

풀이하면 “충과 효를 가문에 전하고, 어질고 공경하는 정신을 대대로 지켜 나가라.”라는 뜻이다.




































폰카 치고는 수려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화질은 아닌 주제 크기만 커서 죄송합니다.

위 사진은 솟대를 형상화한 것 같다. 대학로에 솟대 샤브샤브집은 최고다.

주인 아저씨가 대인배이시다. 좋은 재료에 가격도 착하다.

아래 사진은 조각상 사이로 풍경을 찍은 것이다.









바로 위의 조각상이다. 이 조각공원은 세계 최대의 조각공원이라고 한다.

그만큼 명망 높은 조각가들이 참여했다고 하는데... 외국 작가인 것 같다.

옆 사진은 방위와 함께 계절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사무치게 겨울을 체험하고 있던 터라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시선에 항상 오르는 서정주 '국화 옆에서'

그 옆에는 원시인들이 동굴에 새겼을 법한 동물 그림이 있었다.

이백의 산중답속인(山中答俗人) 한시도 있다.

누군가 나뭇가지에 빨간 천을 매어 놨다. 등산하다 보면 산악회에서 저런 걸 매기도 하는 것 같다.

그밖에 여러가지 조각들이 있구나.








이런 것도 있다.

광활한 공간에서 조각을 감상하니 좋다.

조각은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인상이 다르기 때문에 360도 돌면서 봐야 한다.

예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로댕 전시회를 간 적이 있다.

빙빙 돌면서 봤는데 웃겼다. 












아까 말했던 개화허브찜질방이다. 김이 모락모락 났다.

안에 사람이 있는줄은 모르겠으나 내가 돌아다닐 땐 생명체를 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었다.

광활한 대지 위 흰 눈이 쌓인 조각작품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외로움이 느껴졌다.ㅋㅋㅋㅋㅋㅋ












당시 달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내게 달 조각은 의미가 깊었다.

햇빛은 강렬했다.










봄 여름이면 꽃과 나무가 무성할 지 모르겠으나

겨울도 겨울대로 운치가 있었다.

필름카메라도 가지고 갔기 때문에 몇 장 찍었으나

필름 감는 버튼을 누르는 걸 까먹는 바람에 빛 다 들어가서 망했다 ㅠㅠ



그렇게 바깥에서 배회하고 있는데 이것이 보였다.










그땐 이게 천국으로 가는 문인줄 모르고 있었다.










* 예약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