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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부도 쫌!

모의시험을 보고





기상 스터디를 하는데, 남들은 다 무슨 공부를 하고 있다. CPA, HSK, 임용고시 등... 나는 도서관에 자리도 맡지 않고 학교를 떠도는 사람이라 공부는 바라지도 않고 지금까지 학교 생활에 적응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제 슬슬 나도 '뭐 공부 해요' 자신있게 말할 그 무언가를 만드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한국어능력시험이랑 한자능력검정시험이 눈에 들어오더라 !

한자능력검정시험은 도전하면 2급이 되어야 할 텐데, 가장 가까운 시험이 5월 중순이라 힘들 것 같고. 결국 한국어능력시험을 능력 점검하겠다는 생각으로 5월 15일 시험을 보려고. 아직 접수기간이라 접수는 안 했다. 시험이 다담주라 여기에만 매진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다른 애들에 비하면 중간고사 보는 과목이 많은 편이 아니고 슬슬 준비운동을 할까 한다. 어제는 도서관에서 한국어능력시험 서적들을 살폈다. 그리고 예전에 요 시험 봤던 언니께 몇 가지 궁금한 거 여쭤보기도 했고. 배경지식 전혀 없이 처음 듣고 놀라웠던 건 '국어문화' 영역. 청록파, 뭐 이런 시 동인 등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는 게 생소했다. 수능 언어영역엔 이런 거 없지 않았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정보에 따르면 기출문제 분석은 필수요, 기본서로는 공무원시험 준비용으로 나온 두꺼운 책을 한다던데. 아직 기본서를 살 단계는 아닌 거 같고(내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게 자연스레 필요해지겠지). 혼자 모의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어능력시험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제8회 기출문제를 도서관에서 출력해오고, 오늘 12시 35분부터 2시 18분까지 풀었다. 중간에 아빠 전화 한 통 받은 거 빼고 집중해서! 듣기평가 음성도 제공되는 것 듣고 바로 컴퓨터 끄고 말이야.






결과는 100문제 중 23개나 틀렸고 77개 맞았다.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은 1등급을 맞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해도 한동안 국어 자체에 관심을 갖지 않았으니 많이 틀린 게 차라리 경각심도 일깨워주고 잘 됐다.. (ㅜㅠ) 혼자 점수를 산출할 수 없는게 한국어능력시험도 토익처럼 상대평가로 자체 기준으로 채점하기 때문. 점수가 궁금해 죽겠다.

시간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9:30에 시작하여 12:00에 끝난단다. (당연 듣기평가 포함) 실제 시험에서는 긴장도 하고 여러 변수도 있을 것이고 푼 문제도 다시 봐야 하기 때문에 2시간 30분 꽉 채울테지만, 쿨하게 그냥 문제만 내리 푼 결과 40분 남았다. 현재는 공부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 다시 봐 봤자 승산이 별로 없다.

읽기같은 경우는 언어영역보다 쉬운 것 같다. 지문의 길이도 짧다. 다만 흔히 알려진 문학작품이 지문이 아니고 좀 더 실생활에 밀접한 비문학 지문이 많이 나오는 듯? 듣기는 친근한 아나운서 목소리가 많이 들려서 웃음이 나오고 방해가 된다. 아나운서들이 격을 낮추고 대중과 친숙해진 게 여기서 해가 되는구나. ㅋㅋ 아침에 영화 프로그램에서 잠깐 소개해 준 B형 남자친구가 듣기평가에 나와서 정말 깜짝놀랐다. 예전에 시험 많이 보던 고등학생 때도 이렇게 운이 좋은 적이 많았는데 이깟 모의시험에서도 운을 주나, 참 어이가 없다.(?) 창안이라는 영역은 다 맞았다. 원래 쉬운듯

이렇게 무난했던 읽기와 듣기도 있었지만 고전했던 분야가 있었으니. 맞춤법, 쓰기, 한문, 국어문화 등. 지식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만큼 공부를 하면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니까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혼돈/혼동 등 생활 속에서 무심코 쓰던 단어들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두는 것은 단지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활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ㅋ



표는 이 글을 다 작성하고 만들어 봤는데, 한 눈에 정리되고 좋다. 앞으로 시험을 볼 때마다 저렇게 정리해야지. 물론 공식 시험에서는 성적표가 저것보다 상세하게 나와주겠지만! 시험이 5월 15일, 봄날 꽃 화창할 때구나. 그 전까지 공부는 완벽하게 못 하겠지만 기출 다 풀어보고 취약한 부분 잡는 것을 목표로 해야지. ^ ^



어휘, 어법, 쓰기, 읽기(학술), 국어문화!






여하간 이렇게 분석(?)을 하니 동기 부여도 되고 좋구나. 뭐든 실행하는 게 필요해 게으른 내겐. 월요일에는 도서관에 있는 기출문제 분석집을 보면서 시험 문제 풀이를 해야지- 국립국어원 한국어총칙도 출력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