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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 시장

골목골목 옹골차게 채워진 그곳, 장위골목시장 1탄




골목골목 옹골차게 채워진 그곳,
장위골목시장



 
탐방일자 | 2011.01.09
장위골목시장



우리 쿡타래는 부지런도 해요. 성격이 급한건가?
동묘벼룩시장에 다녀온 지 몇 일 됐다고 쏜살같이 장위골목시장에 나타났답니다!
동에번쩍 서에번쩍, 홍길동이 따로 없네요.
우리는 1월 9일, 장위동에서 골목대장 행세를 했어요.
공교롭게도 우리가 시장을 갈 때마다 매서운 추위와 함께 하네요.

그러나 추위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정도로,
장위골목시장은 제가 다녀본 시장 중에 최고였어요 : D
상인분들도 아주 온화하셨고, 유쾌하셨고,
볼 거리 먹을 거리도 한가득에
무엇보다 다른 시장에는 없는 '특색'이 있더라니까요.


제가 깔끔하게 정비된 시장보다
난전, 또는 자연스레 형성된 시장을 좋아하다보니
골목을 죽 따라서 시장이 형성된 것도 재미있게 느껴졌고요.


골목골목 옹골차게 채워져 있다는 말이 단순한 미사여구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여긴 참 잘 됩니다. 허허.


요 아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로그인도 필요없어요!





장위골목시장 가는길

 

장위골목시장은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가는 길이 꽤나 복잡합니다.
언니들과의 약속시간에 20분 정도 늦은 제가 택한 교통수단은 지하철이었는데요.
바람과 싸우며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우선 지도를 보실게요.



저기 황토색 선이 보이시나요.
돌곶이 역인데 장위골목시장과 한 컷에 담기가 어려워서
저렇게나마 함께 하도록 배치했습니다.
버스로 가는 편을 추천해드리도록 할게요.

버스
서울 103번, 172번 시내버스를 타고 국민은행 장위지점에서 하차해
조금만 언덕을 따라 내려 오다 보면 오른쪽편으로 사람들이 북적대는 골목이 보입니다.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쭉 직진하다보면 4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다시 쭉 오다 보면 입구가 보인답니다.



이게 그 입구입니다. 돌곶이로 27길이라는 거 보이시나요?

아, 평소 제 포스팅과 다르게 사진 질이 확실히 좋죠?
이번 포스팅은 우리 쿡타래 민주 언니의 새로운 카메라, 삼성 NX10과 함께 합니다.
물론 저의 파인픽스 J10도 말이죠^^
제 블로그 주소가 적힌 사진은 제 사진이며 민주 언니의 사진은 별도로 표기했음을 알립니다 :)


장위골목시장 1탄

순 서

명동분식 :: 어머님의 손만두 쌓기 신공 구경하기
게박사 :: 통영 굴무침과 싱싱한 게장, 밥도둑이 요기잉네?!
즉석두부 고향식품 :: 김이 모락모락 나는 즉석두부에 시골된장, 집청국장까지
강남청과 :: 아니 벌써 귤이 나오다니! 산지직송 과일을 싼 값에
소문난 가마솥 왕족발 :: 가마솥에 족발이 빠진 날-전통 방식으로 삶은 족발
즉석 전통한과 :: 새콤한 홍어무침과 한과가 함께 있는 곳
태평선식 :: 한약재부터 건강식까지 몸에 좋은 건 다 있다야
대일수산 :: 제철 맞은 자연산 굴 건져 가세요(카드환영)
경북참기름 :: 쿡타래 참새들,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쏘냐!




명동분식 어머님의 손만두 쌓기 신공 구경하기

 


조금 늦은 저를 기다리며 주린 배를 채우고 계셨던 언니들,
손만두가 군침도는 명동분식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시켜 먹고 있더군요.

그렇게 처음 들른 곳은 장위동에 있는 명동분식이었어요.

언니들 찾는 와중에 손만두를 빚는 어머님을 보고는
저기서 만두 하나 먹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마침 여기, 명동분식이었지 뭐에요?



첫 번째 사진의 돌솥비빔밥과 같이 일반 식사류도 물론 있고요.
사진의 떡볶이, 순대, 김밥도 물론 쫀득한 식감과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명동분식의 명물은 만두이지요.
사뿐사뿐, 그러나 절도있게 만두를 쌓으시는 어머니의 모습,
동영상에도 담았으니 확인하세요!



게박사 통영 굴무침과 싱싱한 게장, 밥도둑이 요기잉네!?

 



게박사라니,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며 상호를 가만 보고 있으면 참 소박하면서 재미있는 게 많아요.
게박사도 그 중 하나인데요, 체인으로 운영되어 여러 전통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더라고요.

주말보다 평일에 물량이 많다는 게박사.
저희가 방문한 일요일에는 이미 제철인 통영 굴무침(7천 원)과 양념게장이
많이 팔려나가고 조금밖에 없더라고요.
싱싱한 국산 젓갈과 무침을 맛보시려면 게박사를 기억하세요 : )




즉석두부고향식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에 시골된장, 집청국장까지

 


게박사 아주머니가 여긴 꼭 홍보해달라며 강력 추천하신 집!
장위골목시장은 정말 서로간의 우애가 돈독했어요. 칭찬 릴레이가 끊이지 않았다니까요.
따뜻한 정 만큼이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를 판매하고 계신 즉석두부 고향식품.
즉석두부공장이라고 써져 있는 게 재미있지 않나요?

여기는 모든 게 즉석이에요.

국산 재료를 사용해서 만드는 것은 물론,
설날에 요긴하게 쓰일 만두와 떡, 칼국수, 즉석구이 김도 취급한답니다.
시골된장과 집청국장의 맛있는 자태, 감상하세요!



식혜를 만들어먹을 수 있는 엿질금도 보이시나요?



강남청과 아니 벌써 귤이 나오다니! 산지직송 과일을 싼 값에

 


제주소년의 '귤'이라는 노래, 들어보셨나요?
원래 겨울엔 귤 까먹고 손가락 노랗게 물들이는 재미가 있었지만
저는 이 노래를 듣고는 겨울=귤이라는 공식을 성립하기에 이릅니다.
아주 서정적이고 귀여운 맛이 있는 노래에요.

이렇게 귤을 좋아하는 저인데, 귤 값이 비싸더라고요.
롯X마트에서는 최대 할인가라고 해도 귤 하나에 268원인데,
장위골목시장의 강남상회는 제가 본 귤값중에 제일 쌌어요.

아니나다를까 다른 과일들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착했답니다.
그러면서도 당도는 높고, 신선한 과일이 그득하다는 것.
과일사러 장위골목시장 오세요.




소문난 왕족발 가마솥에 족발이 빠진 날 :: 전통 방식으로 삶은 족발

 


한창 과일을 보고 있는데 찐한 고기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게 아니겠어요.
단백질에 항상 굶주려있는 저는 이끌리듯 가마솥왕족발의 문을 열었지요.
가마솥이 인상깊었는데, 알고보니 전통 방식으로 족발을 삶으신다고 합니다.

초벌가마와 원액 가마, 이렇게 두 솥을 거치기 때문에
불순물도 제거되어 위생적으로 잡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콜라겐도 많고 기름기도 없어 건강에 좋은 족발!
이왕 드실 거 소문난 가마솥 왕족발에서 건강하게 드세요~



장위골목시장 소문난 왕족발엔 이런 글귀가 써져 있어요.

먹기 전엔 맛이 궁금해서 죽습니다
먹으면 맛있어서 죽습니다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어 죽습니다
안 먹으면 굶어 죽습니다

이 재치, 안 먹고는 못 배기게 하네요. ㅎ_ㅎ
가마솥에 빠져 있는 족발을 찍기 위해
직접 족발을 뜰채로 떠 주신 어머님! 감사합니다.
매운 족발이 신제품으로 나왔다니 맛 보세용!





즉석전통한과 새콤한 홍어무침과 한과가 함께 있는 곳

 




전통한과와 반찬의 조합이라니, 약간 독특하지요?
철저한 분업보다는 이렇게 자신있는 품목을 조합해서 취급하는 것도
전통시장만의 멋과 맛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반찬들도 평범한 것들은 아니에요.
돼지껍질볶음, 돼지간찜, 홍어무침, 닭발무침 등 쉽게 접하기 힘들지만
맛깔나는 할머니의 손맛으로 맛있게 버무려내십니다.

할머니가 저희 추운데 고생한다고 위로해주시고
홍어무침도 맛보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첫 번째 사진부터 한과, 닭발무침, 미나리가 향긋한 홍어무침이고요
아랫줄은 생각보다 군침돌게 생긴 돼지간과 돼지껍질 반찬, 홍어찜이에요.
맨 마지막 사진의 청록색 바구니는 무엇이냐고요?
바로 돈을 넣어두는 통이랍니다.
한과 있는 편 허공에 매달아서 소비자들이 돈을 내게끔 해 놓으셨어요.
한과는 무게를 달아서 판답니다. 참고하세요!






태평선식 한약재부터 건강식까지 몸에 좋은 건 다 있다야

 





수족냉증이 있는 저를 위해 엄마가 영지버섯 말린 것을 넣어 대추차를 끓여주셨어요.
그런데 너무 써서 안 먹게 돤다는 ㅠ_ㅠ/
그래서 감초를 사오라고 하시길래 장위골목시장 안에 있는 태평선식에서 샀답니다.
한 근이 6천 원인데, 반근도 돼요? 하고 여쭤봤더니 왜 안돼~ 하시더라고요 ㅋ.ㅋ






우리 가족 건강 책임질 재료는 여기 다 있어요.
국산 도라지와 인삼, 보성 녹차잎 등 ...
첫 번째 사진이 제가 샀던 감초에요.
씹으면 단 맛 난다길래 저걸 그대로 씹었다가 단 물만 확인하고 뱉었다는. ㅋㅋ




대일수산 제철 맞은 자연산 굴 건져 가세요(카드환영)

 




전통시장에서 '카드환영'이라는 명패를 보는 건 처음인데요.
가지런히 정돈된 물고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역시 어딜가나 굴이 문제에요.
여기도 자연산 굴이 가장 잘 나간다고 하네요^^?





싱싱하게 펄떡거리는 미꾸라지들이
겨우내 잊혀졌던 생명력을 다시 생각나게 합니다. 하하

구리수협 중매인 직영점이라고 써져 있는 대일수산.
얼마 전 갔던 구리전통시장이 생각나 반가웠답니다


경북참기름 쿡타래 참새들,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쏘냐!

 



방앗간이라는 단어, 이젠 생소할 지경이에요.
그래도 초등학생 때 엄마 따라 떡국떡을 뽑으러 갔던 기억이 있는데 말이에요.
장위골목시장에서 마주한 방앗간, 쿡타래 참새들이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요!
고춧가루가 기계에서 뽑아져 나오고 착유(기름짜는)기계를 확인하는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어머님께 취재를 요청했답니다!
특히 어머님은 쿡타운 전통시장마케터의 취지에 완전 지지를 보내주셔서
추위와 피로가 싹 가실만큼, 저희가 다 뿌듯했어요.
어머니 표정 완전 귀여우시죠. 또 뵙고 싶어요.

고춧가루 기계에서 분쇄되어 나오는 장면을 생생히 찍었습니다!
운동성이 느껴지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말이죠.






자, 기대하시라!
방앗간 주인 내외분의 세월이 담긴 도구들을!
맨 윗줄 세 번째 사진은 기름을 짜는 기계에요.
저기 작은 그릇에 담긴 기름이 보이시나요?

그리고 '내쇼날하나로유착기'도 마찬가지로 기름을 짜는 기계이고요.
저희가 취재 중에 마침 참깨 3되를 사 가신 손님이 있었어요.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나무로 된 되에 재빠르게 참깨를 담으시고는
저기 무쇠로 된 빻는 통에서 빛의 속도로 찧으십니.
너무 빠르셔서 깜짝 놀랐다는.
어머니의 손이 빠르셔서 안 보이는데, 저기 쇠 통은
깡통을 개조해서 잡곡을 푸는 용도로 만드셨다고 합니다.
생활의 지혜가 엿보이는데요.







이렇게 방앗간을 끝으로 야외에 있는 장위골목시장을 다 둘러봤어요.
2번 째 포스팅에서는 장위골목시장 중에서도
천장 가림막이 되어 있는 부분에서 취재를 진행했답니다.

저희 취재 순서대로 상점을 나열했음을 알려드리고요!
다음 포스팅도 기대하세요.

장위떡집, BYC떡볶이, 서울마님죽전문점 등
맛깔나는 포스팅으로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