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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멋대로 산다

갑자기 내 인생에 끼어든 딸기









누가 신방녀 아니랄까봐 제목 참 자극적으로 뽑는구만.
아, 신방녀는 신문방송학도를 가리킵니다.(사실 'ㄴ'을 붙여야 맛이 살죠)

갑자기 내 인생에 딸기가 찾아왔다.































내 손으로 처음 사먹은 딸기맛 바나나 우유이다.
응? 딸기맛 바나나우유?
으악.
그만큼 저 똥똥한 빙그레 우유는 바나나만 사먹었다.
그마저도 엄청나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너무 달아)

요새 딸기를 의식적으로 찾게 되는데
그 이유는 비밀

아무튼 이걸 사먹고 편의점을 나오는 길에
내 우유 인생에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갓난아기 시절 난 우유를 정말 상상초월로 마셨다고 한다.
동생이랑 터울이 16개월인가 밖에 나지 않아,
엄마를 오래 차지할 수 없었던 나는
곧잘 우유를 마셨다고.
그 때 당시 1L를 한 번에 마셨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난 여자치고 큰 169의 키를 가지고 있다.
(이것의 원인은 우유에 한정된 게 아니라 엄청난 식성에 기인)

그 이후에 약 12년간의 정규 교육과정이라는 감옥에서는
(그닥 공포스럽거나 음울한 기억이 아님에도 난 이렇게 표현함)
급식의 흰우유를 호불호 없이 마셨고
주위 친구들에게 으레 있곤 했던 우유 소화불량도 없었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어 간식을 많이많이 사먹게 되면서
(이전까지는 매점도 잘 들르지 않았었던 데 반해)
초코우유에 홀릭!
또 커피우유로 전향하기도 했다.

이렇게 우유 뿐 아니라 여러 음식과 간식들을 드링킹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나의 살들에 충격을 입어
(불규칙한 생활습관, 푸짐한 회식과 야참, 타고난 식성 등을 진작한 신문사 생활이 주효했지)

우유를 먹어도 절대 무조건 기필코 무슨 일이 있어도 흰우유만!!!!!!

그러한 노력의 터널은 지금 끝나 그냥 아무렇게나 먹고 있는 요즘이다.
아우 배불러.
정말 배가 끝까지 부를 때까지 먹는데,
관리를 빡시게 했어서인지 요즘은 별로 그러고 싶은 생각이 안드네.
고기랑 크림치즈를 좋아하고 있다.


우유 하나 사 본 거 가지고 말이 많네





























크림치즈를 좋아한다고 말한 작자의 블로그에서
 1초도 안 지나 당신은 지금 저 사진을 보고 있다.


저것은 당혹스러운 '딸기' 크림치즈이다.

나부터가 당혹스럽다.
만인이 여신이라는 데 동의하는 이민정이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해대며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선전하는데 꽂혀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크림치즈빵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이기에
롯데마트에서 샀다.
마침 또 20%인가 할인을 해서 4천 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는데
플레인 크림치즈는 이미 동났더라.

뭐 딸기맛이라고 얼마나 다르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고
동생이 사준다는 흔치 않은 기회라 이것저것 자시고 할 것 없이 빨리 집었다.

결과는? 만족이다.
처음 개봉했을 때 분홍의 빛깔과 딸기향으로 날 당혹케 했던 첫인상과 달리
빵에 바르니 딸기맛은 그냥 아주 귀엽게 작용한다.
크림치즈의 맛은 어디 가지 않는다.
한 마디로, 별 차이 없다!
어니언 맛도 있던데 담엔 그걸 먹어봐?
아주 별미일듯.

뒤에는 진짜! 레알 딸기.
요즘 비싸다. 8800원 하드라 한 팩에
근데 마감세일로 20% 할인해서 집어왔다.

딸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엄마가 좋아하시니 사왔다.
너무 비싼데 왜 사왔냐고 그러신다. 이런.
그래도 많이 달달하고 품질이 좋은 듯.
엄마 요즘 살 찐다고 걱정하셔서 내가 많이 먹었다.

간식 일기 끄읕.



GS왓슨스에서 산 프룬 주스와 건프룬도 여기다 담고 싶은데 사진을 안 찍었다.
그놈의 귀차니즘.
암튼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