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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멋대로 산다

MERRY CHRISTMAS EVE :)







12월이 끝날 때까지만 하기로 한 근로.
오늘도 어김없이 마무리에 여념이 없었다.

옆에 앉은 새로 온 09학번 아이는
보아하니 정말 활발한 성격인 것 같은데
숨막힐 듯이 조용하고 건조한 거기에서도
많은 업무를 해내느라 열심이다.

유쾌한 팀장 선생님이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네?' 하시며
"메리크리스마스다!"
장난스럽게 건네는 인사가 또 쿡쿡 웃긴다.

거기에 그 09학번 아이는
"팀장님도 메리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긴 말을 빨리 말하려다 발음이 엉킨다 쿡쿡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고
잔뜩 기대하고 앉아 커팅한 케익은
보기와 다르게 정말 실망이었지만
야, 넌 어찌 된 게 사진은 이쁘냐.
쑈리랑 디요니가 낼 먹어주려나.
내 생각은 글쎄, 아니올시다.
이거 원 맛 없어서.

22번 째 크리스마스 이브는 이렇게 지나갔고
갑자기 닥친 추위에, 그리고 내일 더 추울 거라는 예보에
약간의 살의(!)까지 띠며 무서운 기색으로
"으하하 나가 노는 것들은 얼어 죽을거야!"
승리한 듯 나쁜 생각도 했지만

8시 40분을 10분여, 감질나게 남겨두고
항상 걸려오는 너의 전화가 있어서
그리고 내 1월을 행복에 휩싸이게 할 것이 분명한
기쁜 전갈이 있어서

내 2010년 성탄은 축하받을 만 하다.

-왜 내가 지금 이렇게 행복할까 고민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