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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자/냠냠

할리스에서 초코렛에 빠져 허우적 냠냠



작정하고 해야 할 과제가 있었다.
참고 논문만 10개가 넘어서 집중이 필요했어!
부엉이랑 닭칼국수를 뜨끈하게 먹어내고선
'난 카페 가서 공부할거야!'
호기롭게 선언하곤 어딜갈까 고민했다.


커피의 고장(!) 강릉에 살며 자칭 커피매니아인
부엉이가 '스타벅스 가~' 라고 했지만

난 왠지 스벅에 정이 안 가는걸.
사거리를 맴돌다 가장 좋아하는 할리스엘 가버렸다.
할리스 커피 성대입구점. 오랜만이었다.



커피 하나 먹고자 했다.
커피전문점에 그닥 자주 가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커피를 잘 안 마신다 돈도 없따)
뭘 고를까 결정하지 않은 터였다.

원래 할리스를 가면 고구마라떼를 먹곤 했다.
시원한 음료 중에 맛있는 게 많은데 겨울 날씨엔 무리지.


메뉴판이랑 한참 눈씨름하다
초코렛 준 중독상태인 난
리얼 벨지안 핫초코퐁당 쇼콜라를.


메뉴판 복잡할 땐 아메리카노를 먹었어야 하는건데.



초코렛이라면 이골이 나도록 먹어도 끄떡없는 나다.
내 치아가 부실한 것은 다 요놈 때문.
근데 오늘 먹은 할리스 초코렛 듀오는 날 혼미하게 했다.

우선 퐁당 쇼콜라를 드링킹했는데
내가 꿈에 바라던 찐득한 초코렛 덩어리였다.
저 귀족스런 자태가 보이는가?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왠 말이냐.
퐁당 쇼콜라는 그대로 아름답다.
이 아이와 내가 입맞춤하는 순간에
다른 어떤 것도 끼어들지 않았으면 했다.
(....??뭐야ㅋㅋㅋ너무 심하잖아)

정신없이 다 먹은 후에
핫초코에 눈길이 가더라.
학생증을 제시해서 사이즈 업! 된 상태였다.
이건 초코렛 중탕한 걸 그대로 마시는 듯 했다.
입 안을 몽글몽글하게 메운다.
마셔도 마셔도 끝이 없다.

이 놈 앞에
그동안 마셨던 모든 핫초코가 함께 일어나 경배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일어나!'
의 구도랄까.
(본인은 기독교 아님.
불가지론에 가까움)























'파우더가 아닌 진짜 초코렛을 녹여낸 핫초코!'
이 자식들에 대한 블로그 리뷰는 많이 봐왔지만
생각보다 강렬했다. 많이!



근데 모이리 비싸요?
핫초코 4500원, 퐁당 3700원!
도합 9200원!
한참 양보해도 두 끼 가격이다.
아우씨




결론 :
노트북과 함께 과제 4시간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곳은 나와 내 남친이 이런 관계가 되기 전
정말 친구였을 때,
마악- 친해졌을 때,
내가 커피 사준다며 함께 온 곳이기도 하다.
방중활동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생각해보면 요망한(부뚜막에 올라간) 나는
참 당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