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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자/냠냠

[도봉구/한정식 '대문'] 맛집 리뷰 오류를 분석하다


▲이건 뭐시깽이다냐. 이렇게 어이없는 짓 좋아합니다. 방학 숙제 독후감상문을 책 광고로 만든 이후에 처음으로 똥짓을 해보는군요. 다음엔 더 화려한 효과로...


'절친한 친구'의 장기 대여(~2011년 10월) 덕분에 거의 '내꺼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잡은 지 얼마 안됐을 무렵이었더랬다.
또한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던 어느 저녁. 엄마가 널 '데리고가야지' 라고 말해 온(≒말만 해 온) 음식점들 320830가지 중 한 곳을 드디어 데려가시기로 결정했다. (안심마라. 320829곳은 아직 '가지 않은 길'이지 않더냐.)

그때 문득 나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디카를 챙겼다. 무슨 생각은 무슨 생각이었냐면, 맛집 포스팅에 도전해보자는 것이다! 재밌는 블로그의 일부 조건 중 하나는 맛집 탐방 포스팅이지 않더냐! 실지로, 내가 자주 보던 포스팅은 맛집 포스팅이었다. 그 뿐이더냐. 뚜레주르 빵 하나하나까지, 과자 한 봉지도 포스팅하는 그네들을 보며 그 꼼꼼함에 혀를 내둘렀다. 사실 좀 쓸데없다고 생각했으나, 그걸 보는 나는 또 계속 찾아보면서 도움을 얻고 즐거움(쾌락)을 얻었으니까. 이것이야말로 매혹과 거부의 변증법이로다.(<문화연구와 문화이론> 책 6장 참조)

그러나 동시에 나는 이 결심이 '맛집 블로그 포스팅'의 역사에 얼마나 큰 누를 끼칠는지는 고려하지 않았었나보다. 결국 나는 괴물을 낳았다. 정말 맛집 포스팅의 나쁜 예, 아니 너무 황당해서 이런 사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무후무했던 괴물을 낳았다. 우리 사람은 되지 못해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보시는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올리고 시작합죠.

근본적 오류. 나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 제공에는 열의가 없다

 :  대부분 맛집 포스팅을 할 때, 아니 굳이 맛집 포스팅이 아니라도, 그와 관련된 일반적인-보도자료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맛집이면 지도를 비롯한 위치, 가격, 메뉴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얻어 와 포스팅에 곁들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그러기에는 너무 게으르다. 전시회를 포스팅할 때도, 이 전시회의 명칭과 부제, 참여 작가, 전시 기간 및 장소 등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야 남들도 가기 편할 텐데, 그러기엔 아직 능숙하지 못한건지, 아님 그런 정보는 검색해서라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으니까 별로 적고 싶은 욕구가 안 드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부러 싣지는 않으련다. 혹시 모르지. 아직은 이에 대한 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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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때는 9월 4일 19시

[Fade in]


오류 1. 맛집으로 가는 여정, 길찾기 에피소드 등의 부재

포스팅에도 맥락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갑툭튀) 맛집 대문이라니. 깜짝 놀랄라.
'오늘은 이러저러해서 어쩌구저쩌구한 이유로 이러쿵저러쿵한 사람들과 블라블라한 경로를 따라 맛집에 도착했다' 식의 소소한 에피소드나 길찾기에 대한 팁 등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마음의 준비가 되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면서 유용하겠는가! 어짜피 길 찾는 거 함께 공유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바깥 풍광 구경에 정신이 팔려서 그런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리고 배고팠다. 


위의 오류에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이 맛집은 역 근처가 아니기 때문에 길찾기가 매우 쉽지 않다. 필자도 어머니와 함께 만나 택시를 타고 갔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길 안내는 다른 블로거들에게 양보하고, 맥락을 뛰어 넘은 음식 사진 구경하시겠다. 준비하시고.


오류 2. 주변적인 것에 대한 관심 부족
오류 3. 사진 기술의 부족 - 플래시 유무 및 음식을 맛깔스레 보이는 기법에 대한 이해 부재

음식점의 내부 인테리어라든지, 저기 두 번째 사진에 보면 음식 밑에 깔린 종이에 시가 한 수 적혀있다든지 하는 음식점 분위기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객관적 정보가 있는데 왜 이에는 주목하지 않았을까?
아래 오류는 사진이 두 장인 것에서 벌써 나의 당혹감이 보인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첫 번째 사진을 찍었을 때 가장 싫어하는 류의 사진이 나와서 슬펐다. 부자연스러운 플래시의 사용. 정말 싫어잉!

나와 엄마는 17000원짜리 정식을 시켰다. 엄마가 내셔서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내겐 너무 비싸잉~ 엄마는 회사에서 회식을 할 때 여기에 자주 오신다고 한다. 한식을 느므느므 좋아하시는 엄마지만, 그리고 내게 이곳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셨지만(나는 이에 대해 대학로 된장예술도 맛있다고 맞섰다. 그러나 엄마가 함께 먹어 본 결과 된장예술이 대문에 패배했다.) 회식 때마다 오셔서 질리실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의 식사에는 엄마도 오랜만에 온 거라 맛있게 드셨다는 후문이.

이 음식점은 사람이 아주 많다. 그래서 마치 패스트푸드점같은 분위기마저 난다. 우리가 찾은 날이 토요일 저녁이라서 더 그랬을게다. 손님들의 자리는 두 유형으로 되어 있다. 첫째, 한정식집이 으레 갖추고 있는 룸(방)식-대체로 단체 손님이 차지하고 있다-과 둘째, 소수의 인원이 앉을 수 있는 오픈식, 좌식 상-바삐 서빙하는 종업원들에게 계속 신경쓸 수 있는. 우리는 2인이었으므로 당연히 후자에 낙찰! 서빙도 다급하고, 먹는 사람도 배고프니 다급하니,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자고로 한정식집이란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채소를 천천히 소화시켜야 하거늘. 그러나 인기가 좋은 걸 어떻게 해?

첫 번째 나온 것은 위의 녹두죽과 동치미. 음식이 다들 정갈하고 예쁘다. 녹두죽은 녹두전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텁텁하고 너무 무던할 것 같아 나왔을 때 반기지 않았지만... 이게 웬일. 한 술 뜨는 순간 심봉사마냥 작은 눈이 크게 뜨인다. '엄마! 맛있어!'


전채요리에 아주 만족감을 안고 금세 음식이 나온다. 손님도 많고, 직원도 많아서 음식이 빨리 빨리 나온다. 주문한 즉시 나온다! 잡채는 아주 평범하다. 그래도 다른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가. 이것도 괜찮다.


샐러드, 요즘같이 야채 귀한 때에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다. 게다가 맛있고 고소한 드레싱까지. 요리를 잘 몰라 그 드레싱이 무엇을 넣은 건지 모르겠으나 좋아하는 류의 드레싱이다. 그런데 케이준 치킨 껍질 마냥? 튀김마냥 넣어져 있는 바삭바삭한 그 무엇의 정체를 잘 모르겠다. 딱딱하고 바삭한 식감은 꽤나 영향력 있었으나 좋은 영향은 아니었다. 사진의 흔들리는 형체는 아마도 어머니의 젓가락 러쉬일 것이다. 이거는 한 번 더 리필해먹었다.


파이어 오브 겨자! 앞서 언급한 대로 요리에 관심없는-어머니가 요리에 관심 좀 가져라 할 때마다 나는 개인 요리사를 고용할 거에요라고 터무니없고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대는- 나는 이 요리가 냉채인지, 쓰인 것이 뭔지 잘 설명하기 어렵다. 아무튼 맛을 안 지 얼마 안되는 겨자의 톡 쏘는 매력이 듬뿍!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가. 나의 만행이. 이게 과연 맛집 포스팅의 음식 사진이랄 수 있는가. 나는 왜 떳떳하게 이 사진을 올리면서 이것이 버섯 탕수육임을 알아봐달라며 눈짓하는 걸까. 단지 딱 한 개 남은 저 검은 형체로는 저것이 김 튀각인지 목이버섯인지 알아볼 수 없을텐데. 여하간 새콤달콤한 버섯 탕수렷다.

이쯤되면 여러분도 아실만한 오류들
오류 4. 인내심 및 자제력 부족 - 음식 사진은 먹기 전에 찍읍시다
오류 5. 사진은-그것이 움직이거나 찰나의 것이라도-대상을 한 장 이상은 찍어야지

참담한 광경이 버섯 탕수육에서 목격되었네요. 저런 사진이 아직 몇 개는 더 있으니 안심하세요? 이는 정말 미숙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니. 먹느라 못 찍으면 못 찍은 거지 빈 그릇을 찍는 건 또 뭡니까 뭡니까 해도 정말 너무하네. 아무리 초심자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다 먹지 않은 음식을 찍은 사진에서도 오류는 발견됩니다. 젓가락 러쉬의 동선과 속력이 그대로 파악되는 사진이라든가,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이라든가. 요즘 사진기가 얼마나 발달되었는데 사진 초보임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진이라니요. 정말 부끄러워야돼요!




'아냐 이게 아닌데 왜 자꾸만 친구의 여자가 좋을까 말도 안ㄷ...♬ 정말 말도 안됩니다. 누리꾼들이 흔들린 사진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하는 홍경민의 노래를 또 불러봤습니다. 근데.. 이게 뭐였죠? 낙지 볶음인가요?

오류 6. 메뉴에 대한 생산적 정보 제공을 하지 않으며, 심지어 노력조차 않는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요리에 대한 상식 및 관심 부족에서 기인합니다. 이 음식집은 이걸 버무릴 때 뭘 사용하는 거 같다든지, 맛이 어떻게 다르다든지, 재료에는 뭐가 빠진 거 같다든지, 간은 어떤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능력이 없습니다. 미식가도 아닙니다. 그냥 뭐든 잘 먹고, 간이 맞는지 안 맞는지에 대한 분간도 못합니다. 어떤 반찬이 좀 입맛에 짜다 싶으면 싱거운 음식과 적절히 같이 먹어서 그런 평가를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생산적 맛집 리뷰가 불가능합니다. 아주 진부한 표현만이 남발할 뿐입니다. 맛있다든지... 맛집 탐방 티비 프로를 볼 때에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시청자는 시각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느낄 수 없는 미각을 전달하기 위해서 리포터가 갖가지 표현들을 사용하며 표정이며 손짓으로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를. 그냥 맛있다고만 하면 그건 기만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짓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호러블!
예전부터 우리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능력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라고. 그런데 저는 그럴 의지조차 없는 듯 보입니다. 메뉴를 까먹다니요. 물론 음식점 갔다온 게 한 달이 다 되어 가는군요. 그래도 모르면 적기라도 해 놓지. 아쉽습니다 그려 ,


낙지와 함께 나온 소고기 친구입니다. 양은 적지만 고기가 오랜만에 나와 주니 반갑게 먹습니다. 음식들이 전체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아 입맛이 싱거우며 당뇨 포비아가 있는 저와 잘 맞아요.


우와우! 이건 정말 맛있답니다. 좋아하는 것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선 남도의 자존심 들깨가루! 실로 마법의 가루입니다. 요게 들어가면 어느 음식이든지 맛있거든요. 우리 할머니가 집에도 주셔서 오늘 점심 저녁에도 고구마줄기에 들깻가루 넣고 졸인 것을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버섯! 쫄깃쫄깃한 특유의 식감으로 제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음식의 별미 조랭이떡! 떡을 본래 좋아하는 데 조랭이는 특별히 사랑해요. 깜찍하잖아요! 이 세 가지 조합이 뜨겁고 시원한 국물과 어우러져 급하게 먹느라 놀란 속을 달래주는 거 같아요.



요건. 음. 초토화된 후의 사진이라 할 말이 없네요. 우선 큰 사발에 얼음 띄워 시원하게 나오고, 개인 접시에 덜어먹을 수 있게 나옵니다. 덜고 보니 그릇이 바닥을 보여서, 급히 덜어 놓은 적은 양이라도 찍었습니다. 재료가 긴가민가합니다. 회무침이고요, 재료는 오징어인가? 가재미인가? 홍어인가? 아무튼 새콤하게 맛있습니다. 저 위의 들깨탕이랑 궁합도 잘 맞고요.


이쯤 되면 감동이죠. 음식 러쉬가 끊이질 않으니. 엄마께 듣자 하니 이 수육은 인원수에 맞춰 나온다고 합니다. 1인당 2개 먹을 수 있게 나왔네요? 음식 양에 비해 그릇이 넓어 사진은 공허한 감도 있지만, 배추가 일단 재밌거 귀엽게 자리해서 맛있게 먹었어요. 고기가 약간 수분감이 없긴 했지만, 저는 그런거 상관않고 잘 먹습니다.


이건 반찬격으로 나온 무 절임인 거 같은데요. 교정 중이라 치아가 약한 저로서는 씹어 먹기가 불편했습니다. 맛도 보통이라 다행입니다.


녹두전! 광장시장의 마니아를 자처하는 저로서는 녹두전 하면 광장시장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만두국 참 맛있는 인사동 사동면옥에서의 녹두전이나, 대학로 퓨전 밥집 더 밥(the bob)에서 녹두전을 먹어본 저인데, 기름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고소하고 바삭한 광장시장표 녹두전을 좋아합니다. 녹두전의 새 패러다임을 썼달까요. 여기의 녹두전은 사동면옥과 더밥의 녹두전과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담백하고, 기름기 없고, 약간은 텁텁한 녹두전 말입니다. 물론 그런 녹두전이 가격이 더 높고 건강에도 좋겠지요. 아무튼 녹두전 좋아해서 잘 먹었습니다. 4인이 오나 2인이 오나 저거 한 개 나온대요. 2인 오는게 이익이라며 좋아했습니다.

음식의 러쉬가 잦아들자 엄마께 '이제 끝인가요?'라고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아니라고 합니다. 이제 밥이 나와야 한답니다. 이게 메인이랄 수 있답니다. 와웅! 여기까지도 배가 부릅니다. 과연 더 들어갈까 의심을 했지만 의심은 의심에만 그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약간 정도의 엄마 포토타임을 가진 후, 밥이 나오는군요.



밥은 요렇게. 수수를 넣어 만든 따스한 밥

하나의 바구니에 반찬이랑 찌개랑 안착되어 나온 메인 밥! 그래도 배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평범해 보이는 반찬들에 눈길이 많이 가진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저렇게 사진도 많이 찍고 앉아 있을 수 있었죠. 8첩! 인가요.

그런데 먹어 보니 우왕굳. 반찬 하나하나 다 맛있는거죠. 특히 인상깊었던 건 갈치젓갈입니다. 처음 먹어봐요. 죠기 보시면 갈치 구운 것도 1인당 한 조각 씩 있는데, 이 음식점이 갈치랑 연이 깊은가 봐요.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젓갈이지만, 전혀 짜지 않고 갈치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밥맛 땡기는 짭조름함! 이렇게 밥 한 공기도 다 비워냈네요.



진짜루진짜루 마지막 후식. 달콤한 복분자 물! 예전에 의정부 솟대에서도 맛볼 수 있었던 겁니다. 너무 달아용. 개인적으로 맛있고 뜨끈하고 건강하게 식사를 한 후에 요런 거 나오는 건 음식을 깎아내리는 거 같아요. 혀에 갑자기 지나치게 단 음료가 들어옴으로써 입가심보다는 화학적 자극을 주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대학로 솟대 샤브샤브점에도 매실물이 나오는데. 다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면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하하. 하여간 이날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이는 여자 화장실 입구에 있는 꽃입니다. 놀라지 마십쇼 생화입니다. 엄마의 말씀대로라면 이렇게 생화가 매번 장식되어 있다더군요. 사진으로 전달드릴 수 없어 아쉽긴 한데, 이 곳의 인테리어가 상당히 좋습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모아옴직한, 주인의 취향이 대번에 느껴지는 다양한 토속적인 소품들, 그리고 다양한 스케일의 인테리어 제품들의 조화랄지, 상당히 신경쓴 느낌이 듭니다. 앞에서 패스트푸드점 같다고 격하시켰으나 그러한 근본없어보이는 분위기는 결코 아니고,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오기 좋습니다.





결론 : 앞으로의 맛집 포스팅은 가능할 것인가?

1. 저는 제 미숙함과 서투름을 즐겨보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나, 관대함이 너무 지나쳤던 건 인정하겠습니다. 저도 양심이란 게 존재하는 인간이니까요.

2. 사실 먹을 거 앞에서 한 박자 쉬고 사진을 찍고 앉아있는다는 게 고문이기는 합디다.
특히 같이 밥 먹는 상대가 있다면 상대에게나 나에게나.(생각해보니 혼자 먹을 때 사진 찍는 건 더 처량합니다) 엄마와 함께라서 그나마 자유로이(찍은 게 그 모냥이라고 물으신다면 할 말 없지만) 찍을 수 있었지 낯선 사람과 함게 식사하는 자리라면 그건 실례지요?

= 탐욕에 남다른 저로서는 먹을 것에 대한 욕구, 식욕도 남다르기 때문에 맛집 리뷰에 대한 열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말인 즉슨, 저렇게 풍기문란한 음식 다 먹은 사진이 앞으로도 생산될 여지가 있다는 거죠. 앞으로는 조금 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 점점 말이에요.



처음으로 사진이 있으면서 완결된 포스팅을 하나 만들었는데요. 여러 느낌 다 요약하면 재미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네요. 덕분에 오늘 끝내려던 책을 다 읽지 못했고 내일 9시 수업이 두려워요! 처음 컴퓨터 잡은 게 몇 시간 전인데. 포토샵 잡은 시간까지 합치면 3시간은 한 거 같네요? 포토샵도 배워 나가려고요. 그런데 학교 보충 시간에 썼던, 집에 있는 교재가 2005년, 포토샵 CS용인데다가 윈도 프렌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