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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멋대로 산다

춘천의 뒤샹


@춘천초등학교 근방, 9월 25일 18시
13번 버스를 타고 춘천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가는 길에

햇살은 따스히 비최이겠다, 피곤에 절은 몸을 버스 좌석에 누이며 반무의식 상태였던 나에게
시각적 충격을 주며 흔들어 깨운 저 놈!
집주인은 화단을 꾸미다 지루해져 버렸을까? 네모로 틀지워진 곳에 일렬로 심는 게 답답했을거야. 아님 노란 꽃이랑 빨간 꽃은 따로 심고 싶은데 공간이 부족해진걸까. 저 당당함, 맘에 든다 너!
춘천의 뒤샹이 다 뭐냐, 샘에서 꽃이 피었으니 훨씬 진보한 작품이랄 수 있나?
우하하 역시 이렷다




@춘천시외버스터미널 근방 온의금호,럭키아파트 정류장 앞, 같은날 19시

11번 버스를 타고 가며 볼 수 있는 저수지나 소양2교의 풍경은 정말 예술이다. 그러나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특히 저수지가 저녁 5시쯤 되니 거울이 되어 광활한 하늘을 그대로 반사하더군. 절경이었다. 아우씨! 근데 나는 이 모든 걸 혼자 보고 있어. 놀아야 제 맛인데. 아무튼 익숙한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도 하늘이 꽤나 까리하길래.

왼편의 집모양 건물들은 약사풍물시장 재정비하는 곳이다. 오랜만에 왔더니 많이 완성됐네. 개인적으로 난전, '질서'랄 것 없이 흥하는 것이 재래시장이거늘, 마치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몰아넣고 정비하는 거, 역겨울 정도로 답답하다. 생각해보면 간판같은 게 있는 것이 더 웃기다. 재래시장 또한 거대 체인 백화점마냥 어딜 가든 똑같은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구획, 통일적인 디자인, 입구 간판 등에서! 매력 상실이다 이말씀이야. 이것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