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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멋대로 산다

월광+광기? : 보름달 휘영청



자려고 누웠는데 보름달이 휘영청
갑자기 이순신이 생각나는데?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이부자리에 홀로 누워....
여하간, 잠이 확 달아나더이다.
이윽고 방을 둘러보니 밝더라 이겁니다.
그래요. 달에 젖은 거에요!
창가를 넘은 응큼한 달빛에 대한 얘기는
수도 없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인거여요!

여기 지구에서는 인공 조명보다 달의 안색이 밝지 않아 보였고,
인공 조명 덕지덕지 붙여놓고 그냥 그저 좋다고~ 한강이며 불꽃놀이며 쏘다니는 것만 보아 왔더랬지.
저기 달이 굽어보는 건 모르고.
무진 서글펐는데.
오늘 제대로 설욕전 치르네!

그거 아세요? 달이 차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이유를 묻지 않으리! 인간이 어찌 알랴!
아파트 사이에 좁게 난 내 하늘에도...




좀 더 너에게 가까이 가고 싶어,
책상에 뛰어올라 창문을 열어젖히니
밤공기는 또 왜이리 좋은지
그렇게 좋아하는 늦여름 밤공기가 아직도!
항상 지상주차라 불평하던 우리 아파트 단지내도
오늘따라 이뻐보이네~
벅찬 가슴 떨리는 마음 진정시키며(사실은 수전증)
카메라를 꼭 쥐고!

옛부터 기생 이름에 달 월 짜가 많이 들어간 건
단지 우연은 아니었으니
내가 말했지, 달이 차면 잠을 달이 차버린다.
(소녀시대식 표현으로 : 걷어차줄래!)
그래서 이 밤 한 허리 베어내서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시면 굽이굽이 펴는거야?

그런데 님아! 님은 어찌 그리 가는 길이 급함?
내 좁은 하늘에서 자취를 감췄넹
야심한 밤의 짝사랑은 찰나로 끝났고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랏ㅠㅠ

비지엠은 추호의 의심없이 W&Whale의 월광으로 틀어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