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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 시장

싱싱한 과일과 채소(청과물)의 메카. 청량리종합시장.







저는 과일이 자취용품 중에 가장 필요한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취생들 친구를 보면 싱싱한 과일과 채소에의 갈망을 토로합니다.
식당에서는 관리가 어렵고 단가도 비싼 채소와 과일보다는
그냥 식재료로 널리 쓰이고 맛내기도 편한 고기를 많이 팔지요! 아니면 밀가루.
오오오 그것은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오고 종내에는 삶의 질 하락을 가져옵니다.
흐흐흑. 저는 그런 나락으로 빠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점심 저녁을 식당밥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더욱 비타민에 대한 욕구는 컸습니다.
이번 해에는 추위 때문에 과일 값이 금값이라 혼자 과일을 사는 것은 힘들 것으로 느껴졌고,
엄마가 계실 때 빌붙어보고자 함께 장을 보게 되었죠.


엄마가 과일와 채소를 무척무척무척 좋아하셔서 자주 사 오시는데요.
평균 이상의 맛을 자랑할 경우 어디서 사셨냐 여쭤보면  백에 구십은 청량리.
청량리종합시장은 그만큼 청과물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어요!
제가 아는 시장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청과물 시장이었습니다.
백발백중 여기서 사는 청과물은 맛이 있고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작년 여름에 한참 체리에 빠져있을 때... 고급과일이고 하니 값도 비싸서
엄마와 청량리종합시장에서 시중가보다는 좀 싸게 사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지요.
그 이후로 두 번째 방문입니다.








전국 각지의 내로라하는 청과물들이 모이는 청량리종합시장입니다.










과일들이 크고 싱싱할 뿐 아니라 가격도 합리적입니다.









고당도 오렌지가 6개 5천 원이라는...









아직 봄도 오지 않았건만 함안수박까지 팔고 있고요.










주전부리로 손색이 없는 떡도 싸네요. 여긴.









토마토는 껍질이 얇고 예민합니다. 좋지 않은 토마토는 금방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죠.
좋은 토마토도 저렇게 눈으로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윤기가 좌르르 돌아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토마토도 좋지만 단 과일을 더 좋아하고 있습니다. 요새 식생활이 난잡해서 말이죠.
짭짤이 토마토는 뭐냐고요? 밍숭맹숭한 일반 토마토와 달리 찰지고 맛이 좋은 토마토입니다.









망고는 역시 물건너와 가격이 비싸군요.
제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던 태국의 망고보다는 많이 떨어져보입니다.
어쩔 수 없지요. ㅠㅠ










고구마랑 감자를 봉투에 묶어 파는 할머니들이 계셨어요.
한 봉투에 삼천 원이고 두 봉투에 오천 원.
고구마를 좋아하는 저와 엄마는 엄마의 호박고구마, 내가 좋아하는 밤고구마 이렇게 두 봉다리를 샀습니다.
자취를 하면서도 간편하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별미 고구마...









푸르러서 싱싱하죠?









버섯들과 단호박, 브로콜리도 빛을 받아서인지 더욱 건강해 보이네요!











이곳은 정말 일반 전통시장하고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워낙 대규모이기도 하고, 과일 파는 곳들이 모여 있어 여러 곳의 과일을 비교해 볼 수도 있고요.
레몬이며 개구리참외며 이 계절에 흔치 않은 과일들도 어김없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제일 맛있는 시금치도 보이고요.
흙이 묻어 있어 더욱 싱싱한 당근도 바알갛게 누워 있네요~









울 엄마는 잡곡도 좀 사셨습니다.
중국산 찰기장을 사셨는데, 국산이랑은 가격 차이가 많이 납니다.
국산은 중국산의 한 4배 정도 되었습니다. 색깔도 많이 달랐습니다.
중국산은 노란 빛이 나고, 국산은 그것보단 덜 노란색이었습니다.








배차뿌리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채소 매니아 우리 엄마!
예쁘지는 않지만 아주 달고 맛있다는 상추를 한 봉지 사셨습니다.
엄마가 저랑 청량리종합시장 오시기 3일 전에도 시장을 오셨었는데,
그 때 사고 맛있어서 또 사시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 봉지에 천 원 밖에 안 했습니다.














우리 장 본 것들이에요.
엄마가 매일 한 개 씩 아침에 꼭 드시는 사과.
이런 습관을 들이고 나신 후에 쾌변을 하신다는.....
그리고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인 딸기. 덕분에 저도 딸기 많이 먹었어요.
거기에 작지만 달고 맛있는 상추 한 봉지, 명란젓이랑 쌈싸먹으면 일품이에요.
그리고 고구마들. 삶았더니 맛이 없으시다고 하는데, 저도 삶아봐야겠어요.

마지막 딸기샷은 불우한 자취생의 방에서 찍은 것입니다.
불우한 자취생에게 비타민을 공급한 청량리종합시장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