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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_글은_신춘문예_당선소감이_아닙니다.txt










Rest In Peace



쏨과 가열차게 여행 계획을 짰다. 우리에겐 예약만이 남았다. 후련함과 설렘이 뒤얽힌 기분을 이끌고 학교 쪽문 제일미가에서 밥을 먹는다. 의자가 너무 작다. 쿵! 내 그럴 줄 알았다. 맥북이 든 가방이 추락했다. 그 흔한 노트북 파우치도 없어서 담요로 꽁꽁 싸매고 다니는 나다. 막 다루긴 하지만 추락은 처음이다. 외관은 멀쩡하지만 살짝 걱정하며 전원을 켜 본다. 다행이다. 전과 다름없다. 다시 담요로 밀봉하여 가방에 넣는데 어디서 석류 냄새가 난다. 가방을 뒤져보니 처음 보는 조각이 발견된다. 토막난 버츠비 석류 립밤. 바닥에서 구르는 걸 오늘 처음 들고 간 건데. 너는 맥북의 무게를 온전히 떠안았구나.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 바닥이 맥북을 깨뜨리기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고 부르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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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fka
댓글 10 | 조회수 41 | 2012.02.22 01:25:02

 

전통시장 시즌1 베스트 선정이 되었습니다. 친구랑 학교 앞서 밥 먹다 문자 받고 알았습니다. 이제야 집에 와서 감사글을 올립니다.

시장별 베스트 리뷰 선정이군요! 개인적으로 서울풍물시장이나 보령 시장 탐방과 달리 의정부제일시장을 탐방할 땐 마냥 재미있지 않았어요. 오히려 답답했어요. 왜냐면 내 고장이니까요. 신세계 백화점이 4월 의정부 전통시장 길 건너 생기는데, 어떻게 나올지 뻔하거든요. 지금도 의정부시와 신세계는 협약 맺고 채용설명회니 지역경제발전이니 뭐니 얘기하는데, 그거 다 협력업체를 통한 비정규직 채용이고 시장이 죽으면 지역경제 또한 죽는 거거든요. 그래서 시장 상인분들과 얘기 나누며 자본의 불가항력적인 힘에 대한 무력감, 씁쓸함 등을 느끼며 취재했는데요. 그걸 또 잘 봐주셨네요. 으흑 감사.

베스트/우수 선정과 상관없이 여러 전통시장 리뷰들을 보며 느낀 건 제가 얼마나 좁게 살아왔냐는 거에요. 모든 공기관/생활편의시설이 수도에 집중되어 있고, 매스미디어는 수도권-지방의 이분법을 재생산하고 있으며, 저부터가 의정부에서 살고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며 수도권 중심주의에 젖어있었나봐요. 위블에도 이렇게 많은 지역 분들이 사시는 줄 몰랐고요. 자신의 고장 전통시장/또는 그 근처, 타지역의 전통시장과 연관된 자신의 경험과 추억을 얘기하시는 걸 보며 '그 곳에 가고싶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답니다. 그래서 목욜부터 7일간의 기차 여행(내일로)을 떠날 예정이고요... 위블 분들 리뷰 참고해서 갈 데 정할거에요 ♥

여하간 모두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일상은 아름답다! 전통시장은 일상의 축제다! 그게 어디든! 여러 분들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생생한 리뷰 뼈있는 리뷰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