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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생활자

겨울 여행 추천 보령 개화허브랜드 ; 생명이 움트는 여기는 지상낙원










요즘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 블로그를 자주 들락날락거렸더니 매우 부끄럽지만, 그래도 꿋꿋이 기록을 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디카가 꺼져서 손전화 카메라로 찍었습니다.(HTV EVO 4G+)

그 어떤 생명체도 없는 설원에서 조각상이나 보고 걸으니 마치 구도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발견하게 된 것이 '개화허브랜드'입니다. 개화예술공원 내에 있는 곳입니다.
별 생각 없이 들어갔습니다. 오래 안 있다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들어가는 순간 생명체들이 보였습니다. 많이 당황했습니다.
저 귀여운 두 형제가 물고기에 밥을 주고 있었습니다.

인간인 두 형제는 물론이고 물고기, 풀과 나무 모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따뜻한 공기가 내 몸을 감싸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곳은 천국이었던 것입니다!!!!








정말 기대 안 했는데, '들어가는 곳' 팻말에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신경쓴 티가 역력했습니다.
햇빛이 쏟아지는데 추위는 완벽히 차단하는 이상적인 구조물입니다.
성주면 개화리 통틀어서 아마 겨울 최고의 명소가 아닐까 합니다.
보령 겨울 여행에 빠질 수 없을 것입니다. 추운 날이면 날일수록요.

'개화예술공원은 세계 최대 다국적 예술공원이고
한국 최대 시(詩)비 공원이며 허브랜드도 함께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신경쓴' 팻말과 함께 여러가지 식물과 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농산품코너'도 있었습니다. 이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취지가 좋습니다.
이곳에서 상품권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그냥 상품권이 아니라요,
4000원의 입장권과 함께 입구에서 주는 것이 있습니다. '지역사랑 우리농산품 할인상품권 2000원권'입니다.
여기 계시는 아주머니도 따뜻한 곳에서 식물과 함께 일하시니 마음이 넓은 듯 합니다.
자못 여유롭게 골라보라고 하십니다. 천천히 둘러봅니다.
겨울에 더 맛있는 허브아이스크림은 아쉽게도 할인권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2천 원이거든요.
하루종일 추위에 된통 당하고 있는 저는 다행히 아이스크림 먹을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견과류도 있었고 못생겼지만 건강해뵈는 호박도 있었습니다.
저는 지치고 고단한 일정에 도움이 되어 줄 간식거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산 게 맨 구석 사진의 뻥튀기입니다. 밀을 뻥튀기한 것인데요.
죠리퐁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훨씬 말랐습니다. 그리고 달지 않고 고소합니다.
이것은 남은 허브랜드 일정에도, 명보극장에서 <댄싱퀸>을 볼 때도 저와 함께하다가
종내는 미산生막걸리의 안주가 됩니다. ([여행생활자] - 시장에 숙소를? 보령 뉴서울여관 + 미산생막걸리, 21세기붕어빵)







그리고 계속 꽃을 봅니다. 한 길을 따라 쭉 가면 됩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꽃은 바로 헬리오트로프입니다.

'태양을 향한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보랏빛 꽃에서 풍기는 초콜렛향이 매력적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물의 요정 크리티아가 변한 꽃으로,

아폴론과 데우코테아의 사이를 질투하여 이를 밀고한 크리티아.

우아하지만 외로운 꽃입니다.



저 설명을 읽고 향을 맡아보았더니 정말 초코렛 향기가 납니다.

왠지 신세가 처량해보입니다.









풀밭에서 또 한 명의 인간을 발견했습니다. 정원을 가꾸시는 아주머니인 것 같습니다.

역시 이러한 지상낙원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조각공원답게 허브랜드 내부에도 조각이 몇 개 있었고요.

레몬밤은 제가 키워본 몇 안되는 허브이기에 반가워서 찍었습니다.











또 이렇게 관람객들 기념하라고 포토존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원래 이런 것은 친구들과 있어도 그냥 지나치는데, 빨간모자소녀 그림이 꼭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셀카로 찍었습니다. 혼자 완전 뿌듯해 했습니다.

점점 여행이 병맛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예쁜 꽃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있었지만 다 담지 않았습니다. 또 곤충도 있는 것 같았으나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많진 않았고요.
여기서부터는 다른 국면을 맞게 됩니다. 바로 판매 장소가 있었던 것이죠.
허브레스토랑과 허브 카페도 이곳에 있었고, 다육식물이나 허브, 그리고 각종 기념품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따끈한 허브차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시간도 그렇고 돈도 아쉬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무엇보다 정말 귀여운 사스미가 있었습니다.
사스미의 눈이 슬퍼보입니다.
앵무새도 있었습니다.
체면불구하고 사슴과 한참을 놀다 나옵니다.









나오는 길은 따로 레스토랑이나 카페 쪽으로 따로 있는 것 같았으나
처음 들어왔던 곳으로도 통해있습니다. 나가기 전 몇 장 찍었습니다.
다시 외로움과 고난이 가득 찬 설원으로 나가야합니다.










'태양은 설원 위에 붉게 타오르고' ♪
다행히 생명체를 또 볼 수 있었습니다. 오리입니다.
떼지어서 호수를 잘도 가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월대보름이 머지않았을 때라 달 조형물에 깊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제 키를 훌쩍 넘고도 넘는 대형조형물들도 많습니다.









고독합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합니다.








모산미술관 쪽으로 가닿자 생소한 모티브의 작품들이 많이 나옵니다.
아마 외국 작가들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꽤나 기대가 되었던 모산미술관은 이렇게 입구만 보고 말았습니다.
개화허브랜드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모한 것 같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조각은 설원에도 잔뜩 있었으니까요.
아무래도 미술관 내에는 규모가 작지만 좀 더 정교하고 귀한 작품들이 있지 않을까요?
나중에 꼭 들르고 싶습니다.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배차 간격이 한 시간인 버스 시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즐거웠던 개화예술공원에서의 추억을 안고 떠납니다.
더 이상 개척은 없습니다. 이제 꽤 낯이 익은 시내로 가면 됩니다.
보령석탄박물관에서 봤던 어린 커플도 여기서 다시 마주칩니다.
함께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는 거의 제시간에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