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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 시장

오늘 ; 그린빈 2호점,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 순대, 떡볶이





피곤에 지쳐 잠든 터라 이상한 꿈을 여러 개 꿨다,
아는 사람이 많이 나왔다.
오늘 2시에 학교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의 꿈도 꿨다.
내용인 즉슨, 내가 2시에 일어나 약속을 취소하는 꿈이었다.
엉터리군. 꿈 속에서 그 이야기가 상영되고 깬 시간은 12시였다.
늦잠이긴 하나 2시는 아니었다. 다행이었다.
밥도 못 먹고 헐레벌떡 학교로 갔다.

1층 매점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좀 더 편한 데로 가기로 했다.
그린빈 2호점을 갔다.







녹차라떼가 일품이었다. 좋은 녹차가루를 쓰는 듯 하다. 진하면서도 텁텁한,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최근 들어 카페놀이를 잘 안 해서 라떼아트를 오랜만에 받아보았다. 대접받는 느낌이군.
쿠키는 항상 서비스로 주신다. 친구가 시킨 것은 딸기아이스..어쩌구였는데 역시 맛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한 2시간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계획을 세웠다.
2층은 꽤 넓고 사람도 많지 않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해결의 책'이란 것을 비치해놨는데 작은 경구 같은 것을 펼쳐놨다.
바르트가 말한 '기정사실화'가 생각났다. 점성술의 원리와 같은 것이다.
음 읽은지 꽤 되어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으나
복잡다단한 세계를 평면화하여 현실을 왜곡한다.







낙원시장을 잠시 들렀으나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막걸리집이 없어 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녹두빈대떡을 먹기 위해 주로 박가네 빈대떡을 갔던 나는
순희네 빈대떡 내부 테이블의 콩나물시루같은 광경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백 쌤과 가는 곳은 주로 박가네라...
기다리기 귀찮았던 우리는 박가네로 갔다.
순희네와 메뉴 구성이 완전히 달랐고, 가격이 조금 더 비쌌다.
고기빈대떡을 시켜먹었다. 국순당생막걸리 한 병과 함께.
배가 무지 고팠던 내겐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었다.
맛은 있었으나 고기의 양이 많지 않아 일반 빈대떡을 시키는 것이 차라리 낫다.
가격은 고기빈대떡 8000원, 막걸리 3000원.









그래서 좌판에 있는 떡볶이와 순대를 먹었다.
광장시장에서 처음 먹은 음식이 바로 이 퉁퉁한 진짜 순대이다.
떡볶이는 처음 먹었는데 쌀떡이라 식감이 좋았다.
어묵 하나를 서비스로 주셨는데 정말 짰다. 길거리 음식다웠다.
어머님이 참 미인이셨다. 프랑스 배우를 닮았다. <아멜리에> 주연 배우.
친구는 그래서 이 집이 가장 사람이 많은가 라고 추측했다.
가격을 계산하려고 보니 9000원이었다.
꽤나 비싸군, 하긴 순대에 머릿고기를 추가해주셨다.
머릿고기 진짜 짱... 가격을 여쭤보니 6000원이라고 하셨다.
앞으로 그걸 먹으러 거길 갈 것 같다.

이러고도 모자라서 부꾸미를 먹었다.
수수부꾸미가 다 떨어져서 찹쌀부꾸미.

국가장학금 유형2까지 선발되어 이번 학기 등록금은 안 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휴학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함정. -.-

이렇게 먹고 교보를 갔는데 갑자기 친구가 복전하는 통계학과에서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행정 처리는 좀 빨리 해 줬으면 좋겠다.
어쨌든 이번 겨울 내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