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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 시장

장날 시원한 국수 한 사발, 보령 맛집 중앙시장 풍년국수






올해도 풍년! 장날 국수 한 사발- 풍년국수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서 시장도 한 번 빙 둘러보았습니다.
벌서 10시 반입니다. 시장 한 번 더 보고 5일장까지 보려면 연료를 넣어야 합니다.
오늘 아침 겸 점심 연료는 국수로 정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풍년국수로 향합니다. 국수 전문입니다.









바깥에 연탄이 있었습니다.
아마 이 난로의 연료인 듯 합니다.
사람도 밥을 연료로 먹듯이 난로도 연료가 필요합니다.

난로 위에는 은박지에 싼 무언가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간식인 듯 합니다.









메뉴는 단촐합니다. 국수 3천 원, 비빔국수 4천 원.
첫 끼였고 날이 아직 추웠으므로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부탁드렸습니다.
난로 가까운 자리를 내 주셔서 거기에 앉았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와 이웃으로 보이는 분이 함께 계셨습니다.
두 분이 간식을 드시며 이것저것 이야기도 하십니다.
정겨운 풍경입니다.










순식간에 국수를 말고 계십니다.
예사 솜씨가 아닙니다.
양해를 구하고 촬영 했습니다.








감기에 걸려서 훌쩍거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영상에서는 국수 면에 육수를 넣으시는 장면과, 고춧가루 참깨가루를 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제가 블로그를 한다고 말씀드리자 "우리 집도 올라와있어"라고 하십니다.
정말?! 궁금해서 스마트폰으로 찾아봅니다.
어느 과객이 정말 후기를 올리셨습니다.
몇 년 전이라 사진을 보니 지금의 풍년국수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간판도 바꿨고, 고춧가루 통도 바뀌었습니다.
제가 새로운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부엌 한 켠 가지런히 쌓인 면발을 찍었습니다.
국수는 여러가지 상징이 있는데 여하간 좋은 날 먹는 것입니다.
장날은 좋은 날입니다.
육수는 따로 솥에 끓여놓으십니다. 모락모락 김이 납니다.








김치부터. 여기는 다행히 배추와 무김치 모두 맛있습니다.
이것 또한 새우젓의 은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먹고 바로 토굴새우젓 사러 갔습니다.








한국 여자들은 빵과 떡과 국수를 좋아합니다.
일반화는 위험하지만 정말 그런 걸요... 저도 그렇습니다.

참깨가루와 고춧가루의 색 조화가 좋습니다.
면이 소면보다 두껍습니다. 국물이 진합니다.

색만 진한 게 아니라 맛도 진합니다.
일반 잔치국수와는 다르게 매우 진한 맛입니다.
아주머니께 비법을 여쭤보았습니다.

"여기에 뭐가 들어가요?"
"우리는 좋은 거 쓰지... 멸치 뭐...."
"아 여기서 나는 것들이요?"
"응~ 그럼"

자세히는 안 알려 주십니다.
어차피 전 알아도 요리는 젬병이라..

아주머니께 새우젓을 어디서 사면 좋을지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5일장에 대해서도 여쭤봤습니다.



중앙시장에 가신다면 풍년국수 가셔서 꼭 국수를 드셔보세요.
장날엔 원래 국수가 제맛 아입니까.
비빔국수를 먹어보지 못한 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