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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 시장

보령 특산물 열전, 중앙시장을 사수하라! : 대성토굴새우젓, 서천재래김, 밴댕이











자연산 굴이 달아 보이고, 등푸른 고등어가 아무리 유혹해도
BMW를 타고 온 저는 싱싱한 수산물을 살 수는 없었어요.
(Bus, Metro, Walking ; 버스, 지하철, 걷기)

그래도 중앙시장을 둘러보고 장을 본 결과
보령 대천의 특산물이면서도 집까지 들고갈 수 있는 것들을 샀답니다.

대성토굴새우젓, 서천재래김, 말린 밴댕이가 바로 그것인데요.






    토실토실 새우젓                                                          대성토굴새우젓










2월 3일, 1박 2일 일정의 마지막날 풍년집에서 아점으로 국수를 먹었는데요.
또 김치가 무척 맛있었어요. 보령의 김치는 어딜가나 맛있다니까요!
미니식당에서 소머리국밥 먹을 때에도 칼칼 시원했다고 했잖아요.
모두 김치맛의 비법을 새우젓이라고 하시길래 쪼르르 달려간 이곳!
바로 대성토굴새우젓입니다.









대천 버스를 타면 성주 쪽에 있는 토굴새우젓 광고지가 붙어있는데요.
직접 토굴에도 들어가서 숙성 장면을 구경할 수 있다고 그랬어요.
국산 새우를 일정한 온도의 토굴에 숙성하여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준다는...

대성토굴새우젓 앞에는 무척이나 많은 젓갈들이 담겨져있었습니다.









대성토굴새우젓 내부 사진인데요.
정겨운 글씨로 어떤 종류의 젓갈이 있는지 적혀있었습니다.
명란젓, 창란젓, 어리굴젓, 조개젓, 낙지젓, 아가미젓,
꼴뚜기젓, 오징어젓, 황석어젓, 밴댕이젓, 갈치속젓 + 새우젓 등
젓갈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지는 몰랐네요.

저는 새우젓 작은 것(5000원 어치)을 사기로 하고 포장을 부탁드립니다.









아주머니가 지금은 젓갈이 많지 않다고 하셨지만 사진 찍게는 해 주셨습니다.
제가 산 새우젓부터 황석어젓, 참조기젓 등이 있습니다.
어떻게 먹는지 궁금하네요...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길, 시장은 가을이 가장 성수기라고 합니다.











제가 산 이쁜 새우젓입니다.
새우젓을 제 손으로 사는 일은 한 번도 없었던 터라 가격이 싼 지 어쩐진 모르겠지만
엄마가 보시곤 무척이나 좋아하셨습니다.

"음~ 좋은 거다. 역시 여기서 사는 거랑 달라"

새우가 희고 통통하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사는 건 삐쩍 골았다고 합니다.
(골다 : 마르다, 야위다의 경상도 사투리)

울 엄마도 맛있는 보령 어머님들처럼 김치를 담그시길 기대합니다.
애호박을 볶을 때에도 이용하실 거라고 하십니다.







    바다맛 파래김                                                          서천재래김










아 간판 진짜 예쁘다
정말정말 예쁩니다.
그래서 여기서 샀습니다.

대천김은 무지무지 유명합니다.
저희 집은 대천김을 직접 시켜먹습니다. 우체국택배로 옵니다.
이 김을 선물로 받은 적도 있습니다.
예전엔 다른 김을 먹었는데 대천김을 먹은 이후로 다른 건 안 먹습니다.
저는 보령[대천]에 오고 나서야 대천김을 먹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가 먹는 게 어디서 오는지 안다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입니다.









일광상회는 건어물과 제수용품, 그리고 간장이나 세제 등 여러가지를 취급합니다.
물론 김과 멸치 등이 여러 종류로 많아 보령의 특산물을 보여줍니다.
제가 산 김은 [서천재래김]이라고 나와 있는데 왜 서천김이 아니라 대천김일까~요?

SBS에서 어떤 상인분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좋은 김은 서천에서 농사를 지어도 대천에 와야 제값을 받는 거예요."[각주:1]


김 농사는 서천에서 지어도 대천에 김 가공 공장이 많기 때문에
대천김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여하간 두꺼운 김 한 봉지를 5000원에 샀습니다.
그냥 김은 이미 많이 사 놔서 주인 아주머니의 추천으로
파래김을 샀습니다. 구워서 간장 찍어서 먹는 그것입니다.
음 두껍고 양이 많습니다. 엄마가 평생 먹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해서 과일처럼 그냥도 먹는 말린 대추,
말린 오징어, 명태포, 멸치, 우뭇가사리 말린 것(처음 봤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아주머니가 무척 친절합니다. 일광상회 짱이에요!









우리 엄마는 이 파래김을 좋아하십니다.
빛의 속도로 가스렌지에다가(;;) 김을 굽고 계십니다.
직화구이입니다.









냠! 바다맛이 느껴져요! ♥
주문해먹어도 좋지만 이렇게 산지에서 직접 사오니 기분이 좋습니다.






                                                                           밴댕이











연탄난로를 쬐며 해맑게 카메라를 쳐다보시던 할머니를 기억하십니까.

[일상의 축제, 시장] - 보령 한내시장 연탄난로의 비밀 : 어머니의 손은 위대하다!









제가 산다고 한 밴댕이를 봉투에 담고 계시는 영상입니다.
사실 밴댕이를 살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얘기만 들어봤을 뿐 아는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할머니께 "이거는 어떻게 먹어요?"라고 여쭤봤는데
귀가 어두우신지 "응? 5천 원만 줘"라고 하셨습니다.
안 살 수가 없게 된 저는 어디에도 쓰는 지 모르는 밴댕이를 5천 원 어치나 사기는 좀 그래서
"그러면 3천 원 어치만 주세요~"
라고 했더니 4천 원에 다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바구니에 있는 걸 다 담으셨습니다.
당황한 저는 그냥 5천 원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밴댕이 말고도 말린 새우, 멸치, 잡곡 등을 팔고 계셨습니다.
중앙시장에 가서 할머니를 찾아 뵙고 밴댕이를 사 보세요!









엄마한테 약간 멋쩍은 듯이 밴댕이 한 봉지를 보여드렸습니다.
아 이것도 평생 먹을 양이 되었습니다.

엄마한테 혼나지 않기 위해서 무엇에 좋은 지 찾아봤습니다.
깊고 진한 육수를 내는 데 최고라고 합니다. 요리 좀 한다 하는 사람에게 유명합니다.
괜히 뿌듯해집니다. 은빛이 도는 게 좋은 품질인 듯 합니다.
디포리라고도 불리네요. 무슨 영어 같지만 사투리입니다.

된장찌개에 넣어 먹습니다. 엄마와 나만 먹을 양이라 적습니다.
엄마가 이후 요리에 밴댕이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번외 ; 찐빵











찐빵도 특산품이냐 물으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풍년집에서 아점 먹기 전에 시장을 돈 거라 배가 꽤 고팠나봅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매우 바쁘신 아주머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와 찐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매합니다.
기차에서 먹을 양식이 필요하다는 핑계를 대 봅니다.

'언능 와유 찹쌀도너츠'를 먹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ㅋㅋㅋㅋㅋ









다섯 개인가 네 개 천 원 이었습니다. 엄청 싸죠?
못생겼지만 촉촉해서 맛있었습니다. 팥은 좀 더 들어가도 될 것 같네요.









     









장을 보다가 보령 지역구 후보의 명함도 받았습니다.
마치 지역주민이 된 것 같아 매우 흡족했습니다.

"대학생이시죠?" 라며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거 올리면 선관위에 걸리나요...
작게 올립니다.
일부러 빛을 얼굴 쪽으로 받게 했습니다. 누군지 모르겠죠?







떼샷입니다.
여러분도 충남 보령 중앙시장에서 특산품 장 보시고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5&aid=0000151996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