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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 시장

만 원으로 의정부제일시장 누리자 : 과일이야기, 백평처럼 김밥 등







탐방일자 | 2012.01.30



의정부제일시장





① 닭님의 풍성한 자태...! 의정부제일시장 통닭골목
② 번영회장 님과 함께
알아보는 의정부제일시장의 모든 것
③ 의정부제일시장 자발적 상인 블로거 '철없는 보리' 님 인터뷰!
④ 만 원의 행복으로 의정부제일시장 즐기기
없는 게 없는 시장, 만 원으로 즐기자. 과일이야기 딸기와 백평처럼 김밥 등.
⑤ 없는 게 없다! 의정부제일시장 품목별로 둘러보기







의정부는 별다른 특산품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의정부제일시장엔 없는 게 없다는 말씀! 감히 '노력형 시장'이라는 말을 붙여 봅니다. 공산품, 의류, 농수산물 등 없는 게 없지만 무엇보다 먹거리가 풍부하답니다. 게다가 의정부는 제 홈그라운드 아니겠습니까! 다른 시장을 탐방할 때는 이동 거리 때문에 먹을거리를 먹기만 했지 집까지 사가기가 난처했는데요. 30분도 안 걸리는 위치적 이점 상 이번 만 원의 행복은 먹을거리 위주로 꾸려봤답니다. 제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았는지 한 번 거들떠보실까요? 오늘도 전통시장의 싸고 질 좋은 물건들은 '만 원의 행복'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만 원 이상의 지출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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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품목을 샀습니다! 이번 만 원의 행복은 점포 추천과 병행하게 될 텐데요. 의정부제일시장의 랜드마크, '과일이야기'의 작은알 딸기 두 팩이 5000원이고요. 이름에 깊은 뜻이 있는 '백평처럼'의 작은 김밥 2000원, 또 눈물의 폐업처분 때문에 양말 한 켤레를 300원으로 해서 4개에 1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샀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살얼음 뜬 식혜를 3000원에 한 병, 그리고 수수부꾸미 한 장 1000원에 샀습니다. 찬찬히 뜯어볼까요?









로데오거리를 통해서 들어오면 보이는 의정부제일시장의 랜드마크! 과일이야기입니다. 저기 왼편에 간판 보이시죠? 이 곳은 시장 입구에 위치한만큼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생각해요. 시장에 볼 일이 없는 사람들도 과일이야기의 값 싸고 품질 좋은 과일을 보곤 발길을 돌리니까요. 시장 상인분 치고 젊으시고 잘생긴(!) 사장님이 가격을 외치시며 흥성흥성 복작복작한 시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하신답니다. 과일이야기 뿐 아니라 옆에 야채이야기도 있어요.







간판 참 귀엽죠? 사실 이 바나나를 사고 싶었어요. 소화도 잘 되고 맛있고 포만감도 좋은 바나나! 저렇게 크고 싱싱한데 3500원 밖에 안하니까... 제가 눈독 들이고 찜하고 번영회장님 만나보고 온 사이... 텅텅 비었더라고요.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다 팔렸대요 ㅠ_ㅠ.






그래서 제 선택은 딸기! 우리 엄마가 가장 좋아하시는 과일이랍니다 ♥ 저기 왼쪽에 크고 통통한 딸기는 조금 더 비쌌는데요. 아저씨가 작은 것도 달고 맛있다고 당당하게 추천해주셔서 작은 것 두 통 샀어요. 이걸 사길 잘했지 뭐에요. 다음 블로그 '철없는 보리' 운영하시는 광산상회 무시로(김영우) 님께 한 통 드렸어요 : ) 무척 좋아하셔서 제 기분도 좋았답니다. 엄마도 정말 좋아하셨어요. 딸기 한 통으로 두 명의 어른을 행복하게 해 드렸네요.







오렌지 한 10개 되나요? 만 원이네요. 제철이 아닌데도(?) 꽤 싼 편이네요. 저는 근데 오렌지 많이 좋아하진 않아서 사지 않았고요. 겨울철에 생생 달콤 맛있는 제철과일 귤도 있어서 한 번 찍어봤어요.






이것도 안 사온 게 후회되는 감!!! 9개 5천 원으로 개당 500원 조금 넘는 싼 가격을 자랑했어요. 정말 과일이야기의 과일은 싸지 않은 게 없어요. 그러면서도 무척이나 싱싱하고 맛있답니다! 이게 바로 전통시장의 신선도와 품질 보증수표 아입니까!






옆의 야채이야기 또한 싼 가격과 놀라운 품질을 자랑합니다. 저 통통한 새송이버섯과 가지 보세요.











앞선 의정부제일시장 번영회장 님 인터뷰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먹거리가 시장의 자랑이라고 알려드렸는데요! 이렇게 여러 개의 점포가 한 곳에 깔끔하게 모여 있어 입맛 따라 취향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답니다. 이 많은 떡볶이, 순대, 국수, 김밥 중에 저는 어디를 택했을까요? 닉, 닉네임을 보면 이 사람이 어느 정도 블로그를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던 상인 블로거 무시로 님의 말처럼 전 김밥집도 이름따라 결정했습니다. 바로, '백평처럼'입니다!






다른 분식 점포들이 떡볶이와 순대, 김밥 등 여러 음식을 같이 하는 것과 달리 이 '백평처럼'은 김밥 단 하나로 승부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의정부제일시장 내 분식 점포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실 점이 어떤 특정 음식을 잘 하는 곳에서 그 주력상품을 먹어야 한다는 건데요. 우직하게 김밥 하나만 밀고 가시는 어머님의 손맛을 믿고 도전해봤습니다.






어머니가 손수 김밥을 들어주셨어요. 짐작한 바는 있었지만, 어머니께 '백평처럼'이 무슨 뜻인지 여쭤봤습니다. "한 평에서 장사를 하더라도 백 평처럼 여긴다 이거지"라고 담담하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어머니가 손수 정성스레 마신 김밥 맛과 그 장인 정신, 넓은 마음씨는 백 평이고 천 평이고 무한히 뻗어나가는 것 같네요 : )









눈물의 땡처리를 하는 곳도 발견했습니다. 속옷이나 양말 등을 팔던 가게가 폐업을 하면서 저렴하게 물건을 넘기는 행사였는데요. '기회 똥값 구경 공짜'라는 말에 부담없이 구경이나 할까 하던 차였습니다. 어머니들과 할머니들 틈에 섞여 씩씩하게 눈알을 또르르 굴렸습니다.






내복 한 벌은 오천 원이고, 스타킹은 개당 이백 원이었습니다. 유니X로 히트텍이 열이 후끈후끈 그렇게 따뜻하다길래 일본 극우파 계열의 돈줄이라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한 벌 장만했는데 이게 웬걸 그냥 얇은 옷 같았어요. 이름만 잘 지었죠 뭐. 시장표 내복이 훨씬 싸고 따뜻합니다. 우리 경제에도 기여하고 말이죠? 그런데 내복은 엄마한테 사달라고 하려고 접었고요, 치마를 별로 입을 일이 없어 스타킹도 접었습니다.






제가 고른 것은 바로 이 양말입니다! 한 켤레에 300원이라니 제가 본 양말 가격 중에 가장 쌉니다. 이런 초특가라면 눈이 뒤집히는 저로서는 아니 고를 수 없었습니다. 예전에 서울풍물시장 만 원의 행복 했을 때 제 물건만 산 게 마음에 걸려 이번에는 엄마, 아빠, 동생, 저 이렇게 네 켤레의 양말을 1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예쁘고 따뜻한 양말이라 정말 마음에 듭니다. 얼마나 예쁜지는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









우와~ 식혜도 이렇게 파는 줄 몰랐습니다. 저 식혜, 수정과 이런 것 정말 좋아하는 향토적인 입맛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식혜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자판기의 식혜를 자주 뽑아먹다 한때 살이 엄청 찐 적이 있지요. 거기엔 첨가물이 정말 많아서. 엄마가 직접 밥통에 해 주신 집식혜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일하시느라 바쁘셔서 못 먹은지 오래되었거든요. 그런데 시장에서 이렇게 직접 만들어 파는 식혜를 3000원에 맛볼 수 있다니 안심이 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한 병에 3천 원이라서 가격도 저렴했고요. 시장음식을 이것저것 먹다보니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목이 칼칼했는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바로 구매했지요. 이 식혜 또한 상인 블로거 김영우 님과 함께 나눠 먹었어요. 맛있으셨는지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시기까지 했다는 ㅎ_ㅎ/ 살짝 살얼음이 얼어서 더욱 맛있었답니다.








십자로 중앙, 장터마당 근방을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전집인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어디서 많이 본 반달모양이 반짝이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꾸미입니다!







강원도 토속음식인 수수부꾸미. 광장시장에서 처음 먹어본 이후로 부꾸미 앓이를 했지요. 그런데 광장시장 것이 2천 원으로 오르는 바람에 자제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의정부제일시장의 부꾸미는 광장시장 것보다 1.5배는 더 크고 가격은 1/2로 1천 원이었어요. 냅다 구매해서 얌얌 먹으며 시장을 걸었죠. 그런데 부꾸미 소가 팥이 아니라 그 흰 앙금이더라고요. 전 단 앙금보다 담백한 팥을 좋아해서 ㅠㅠ 그리고 광장시장 것보다 약간 기름져서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바삭함은 광장시장 것보다 더 나았습니다. 이건 시장 다니면서 거의 다 먹었어요.











알차게 또 만 원 상당의 금액을 전통시장에 쓴 후, 룰루랄라 상을 차렸어요. 나름대로 상을 차려봤는데 예쁜가요? 꼬마 김밥과 함께 집에 있는 쉰김치를 찢어서 냈고요. 부꾸미는 조금밖에 남지 않았지만 한 입에 먹기좋게 잘라 같이 내 봤어요. 마실 것이 빠질 수 없겠죠? 식혜를 예쁜 유리컵에 담아냈고요, 입맛을 돋워 줄 상큼한 딸기도 깨끗하게 씻어 장식했습니다. 물론 저걸로는 배가 안 차 더 먹긴 했지만요 ... ㅎㅎ






아차! 이건 제가 산 네 켤레의 가족 양말. 겨울에는 신기 좀 그렇겠지만 밝은 컬러가 돋보이는 아가일 패턴의 아빠 양말,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끝이 도르르 말리는 빨강-회색 양말, 밝은 노랑과 흰색의 조합이 상큼한 엄마 양말, 그리고 줄무늬 발목양말까지... 이 네 켤레가 도합 천 원이라니 아직도 믿기질 않는군요! 사실 저 세 번째 양말은 약간 입구가 좁아서 쟤만 빼면 모두 나름 대성공입니다.







김밥 속을 좀 더 자세히 보실까요? 작지만 들어찰 것은 다 들어찬, 의뭉스런 놈입니다. 어묵, 시금치, 당근, 단무지가 야무지게 모여있네요. 햄 좋아하지 않는 울 엄마에게 안성맞춤! 작아서 이쑤시개 찍어서 한 입에 먹기에도 좋고요. 어디 나들이갈 때 싸 가지고 가면 좋겠네요. 제가 잘라놓은 거지만 저 김치가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후식계를 평정할 상큼 딸기양과 쫄깃 부꾸미군 되시겠습니다.







소박하지만 정이 있는 만 원의 행복, 의정부제일시장에서 여러분도 누려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