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축제, 시장2012.01.21 13:09







 
탐방일자 | 2012.01.13

신설동 서울풍물시장
Seoul Folk Flea Market

영원한 것은 없다 생각하지는 말아요. 서울풍물시장 안에 남은 기억을 믿어요.




① 서울풍물시장 먹자투어 : 배고픈 영혼이여 빨강동으로!
일본식 어묵우동, 옛고을빈대떡, 한방약꿀차, 미숫가루, 모나카, 풍물시장붕어빵
여선생VS여제자, 그들이 벌이는 서울풍물시장 만 원의 행복!
'나는 풍물MD다' 서울풍물시장 핫한 상품을 모아~모아!
서울풍물시장을 여행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 쇼핑 팁!
신선한 영상과 고소한 글로! 서울풍물시장 취재후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1년만에 찾아뵙는 전통시장 포스팅입니다. 이번엔 서울풍물시장입니다. '일상의 축제, 시장' 부분의 첫 주자를 담당했던 동묘앞 벼룩시장의 단짝이라고 할 수 있지요. 동묘앞 벼룩시장, 장위골목시장, 석관황금시장, 구리종합시장 등 네 시장으로 포스팅은 멈췄지만, 전통시장을 향한 제 발길은 멈추지 않았답니다. 오히려 수도권에 그치지 않고 강원도나 전라도 전통시장도 다녀보곤 했지요. 사진을 많이 남기지 않아 포스팅을 하진 못했는데요. 양구 5일장(?) 혼자 다녀온 것을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필름카메라로 찍어서 곰취냄새가 금방이라도 날 것 같은 그 정취 그대로 담아왔습니다.

위드블로그에서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서울풍물시장의 리뷰어로 선정되어 오랫만에 발바닥에 땀띠나도록 뛰어다니며 가열찬 취재를 하고 왔습니다. 사실 서울풍물시장은 동묘앞 도깨비 벼룩시장을 다니면서
한 번 둘러봤었는데요. 약간 폐쇄적인 분위기와 복잡하게 느껴지는 내부 구조(전 길치입니다) 때문에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엔 단단히 채비를 하고 이제 막 수능을 본 '선미' 양과 제대로 다녀왔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제 전통시장 쇼핑 고수 다 됐습니다. 광장시장에 혼자 앉아 할아버지들과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며 비빔밥을 먹기도 하고요. 아주머니들과 할머니들 틈에 뒤섞여 시장 풍경에 넋을 놓고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특히 구제 쇼핑에 있어서는 눈부신 발전을 거뒀는데요. 동묘앞 벼룩시장에서는 샀다 하면 이른바 '득템'을 합니다. 실패란 없습니다. 제작년 광장시장 구제 상가에서 옥색 보자기를 스카프로 착각해 5000원에 사 버린 뼈아픈 경험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장이지요(지금도 장농에 처박혀 있습니다).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이번에도 괜찮은 아이들을 데려왔습니다. 이따 만나보시지요.

서설이 길었습니다. 지자랑에 침이 마를 날이 없군요. 서울풍물시장 포스팅은 5개로 이뤄집니다. 서울풍물시장에 대한 소개부터 들이대기보다는 일단 여러분이 이 곳을 오시고 싶게끔 하겠습니다.
①번은 먹거리입니다. 배고파서 가자마자 뭘 먹었거든요. ②번은 선미와 제가 벌이는 만 원의 행복 대결입니다. 누가누가 잘 샀나? ③번은 제가 추천하는 핫한 상품 목록과 그 가격(중요하죠)을 낱낱이 공개하겠습니다. ④번에서 본격적으로 소개 들어갑니다. 일반 전통시장 쇼핑과 달리 벼룩시장이기 때문에 약간의 쇼핑팁이 필요합니다. ⑤번은 취재후기입니다. 장비 쪽으로 열악한 상황이지만(ㅠㅠ) 그래도 영상을 만들어 보여드립니다. 상인 분들과 얘기 나눈 것, 깨알같은 에피소드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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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풍물시장 먹자투어 
배고픈 영혼이여 빨강동으로!



2층 빨강동에서 먹은 모듬오뎅+우동사리, 부추빈대떡.


빨강동은 식당가를 뜻하며, 1층과 2층에 나뉘어져 있습니다.

서울풍물시장은 크게 7개의 동(빨주노초파남보)으로 나뉘어져 있답니다.


강호동 분 죄송합니다. 겁도 없이 강호동 분에게 도전하려 했습니다. 1박 2일 서울편 광장시장에서 그분이 진행했던 먹자투어를 보고 참 재미있었습니다. 광장시장은 학교에서도 마을버스 하나만 타면 갈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울 때도 배부르게 먹고 싶으면 자주 찾았지요. 제가 즐겨 먹던 것들을 강호동 씨가 하나 하나 먹으며 10개를 채워가니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고 감정 이입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서울풍물시장 리뷰를 기획하면서 '까짓것 나도 10개 채워 먹자!' 했는데 역부족이더군요. 아침 굶고 갔는데 2개 메뉴만 먹어도 배가 부른 걸 어떻게 해. 이게 다 빨강동 인심 때문이라니까요. 그래서 점심으로 먹었던 메인 메뉴 2개와 각종 주전부리, 음료 등을 곁가지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총 6개의 음식으로 먹자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살펴보시고 맘에 든다 싶으면 꼭 드셔보세요잉.



먹자투어 순 서

일본식 오뎅 :: 수도권 유일! 오징어, 해삼 등 해물이 씹히는 부산어묵
옛고을빈대떡 :: 5천 원짜리 빈대떡이 워메 큰겨. 종류도 많당께!
한방약꿀차 :: 쎄븐틴(17가지) 약재와 벌집꿀이 만나 변강쇠약차를~
황금붕어빵 :: 황금 3개 처넌! 신설동역 6번 출구 고소한 간식!
1층 매점 미숫가루 :: 장시간 쇼핑으로 목 마르고 기운 빠질 때 시원하게 한 잔 캬!
모나카 :: 쫀득한 찰떡과 고소한 팥, 밤이 만나 입이 궁금할 때 추억의 간식




일본식 오뎅
수도권 유일! 오징어 해삼 등 해물이 씹히는 부산어묵






전통시장 하나 취재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시장을 이잡듯이 구석구석 뒤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품목별로 괜찮은 상점 하나 이상은 발굴해야 하고요. 상인 분께 사진 촬영 허락을 받는 것은 물론 시장, 서민경제 동향이나 물품 가격, 영업 정보 등을 여쭤봐야 합니다. 더불어 인생 선배로서 참된 조언을 듣는 것을 놓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이 고난의 여정에 남을 끌어들이기가 괜시리 미안했지만, 탐방 전날 제가 논술 과외를 한 달 했던 수능 끝난 고3 선미와 연락이 되어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서울풍물시장은 10시에 시작합니다. 집은 경기도인데, 도착하니 12시 넘었더라고요. 열심히 돌아다니려면 밥심이 필요하죠! 2층 상인회에 들러 사진 촬영 허가를 받고 빨강동으로 넘어갔습니다.


이 일본식오뎅집은 사실 미리 점찍어놓고 간 것입니다. 위드블로그에 어떤 블로거분이 일찍 포스팅을 올리셨는데 여길 다녀오셨더라고요. 어묵우동이라니 흔한 것 같으면서도 꽤나 색다른 음식이었습니다. 자세히 읽지 않아 이렇게 맛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전 처음에 먹자투어로 10개를 먹을 작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리가 넓은 이 일본오뎅집의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선미를 앉혀놨습니다. 아무거나 시키라고 하고 전 같은 빨강동 2층에 있는 옛고을빈대떡에서 부추전을 구워가지고 왔죠. 선미가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고민하고 있는데 오뎅집 어머니께서 '가쯔오 모듬오뎅(5000원)'에 우동사리(2000원)를 추가할 것을 추천하셨습니다. 저 위 사진 메뉴에는 없는 것 같은데... 음 '가쯔오오뎅우동'이 있군요. 저것인 것 같습니다. 가격은 7000원 입니다. 우동 치고 그렇게 착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묵의 면면을 살피면 그런 말 쏙 들어갑니다.







어묵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어묵 하면 분식집에서 떡볶이에 넣어 먹는 얇은 판어묵이나 동그라미 네모 등의 꼬치어묵밖에 먹어보지 못한 제겐 꽤나 생경합니다. 오징어(유일하게 아는 일본어 단어군요 : 이까!), 야채, 다코, 호기(?), 만두, 후꾸루, 곤약 등이 있습니다. 다코는 타코야끼 아시죠, 문어일테고. 후꾸루는 일본의 전통음식이라고 나오네요. 곤약은 포만감은 크지만 칼로리는 없는 다이어트 대표 음식이죠. 저희가 시킨 모듬오뎅엔 이게 다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 만두는 먹은 기억이 없는데요. 거의 다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묵들 실물입니다! 화장이나 뽀샵 안 했대요! 자,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두툼하고 다양한 모양새가 심상치 않습니다. 사진 찍는다고 하니 풍성하게 보이라고 어머니께서 동동 띄워주신 겁니다. 저 국자질도 연출하신 것 같습니다. 멋있는 어머니...







맛평가, 한 마디로 해물이 씹히는 진짜 어묵의 향연입니다. 양도 많고요. 다양한 어묵이 많이 들어갑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판어묵도 들어있는데 이건 별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그러나 위에 나온 오징어 어묵, 야채 어묵, 다코 어묵 등엔 실제로 꽤 큰 해물 조각이 들어가 있습니다. 재료를 눈으로 확인해서일까요? 맛의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풍미가 깊습니다.


서울풍물시장에서 이런 고급 어묵을 처음 먹어볼 줄은 몰랐습니다. 어머니께 놀라 여쭤보니 직접 만드신 건 아니고 부산에서 가져 오시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서울에선 여기에서 유일하게 맛볼 수 있다고 자부하시더군요. 어묵 맛이 더욱 맛있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오징어가 씹혀요!' 했더니 해삼도 있다며... 같이 간 선미도 어묵 맛에 놀랐어요. 어묵을 찍어 먹기 위한 겨자 소스가 함께 나오고요. 새콤한 장아찌와 김치, 단무지도 곁들어 먹으면 좋습니다.



 


탐방 끝나고 왔으면 과외 선생으로서의 체통을 지키기 못하고 정종 대포를 마실 뻔 했습니다. 정종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군요. 왜 이렇게 못 먹어본 게 많아? 하여간 어묵에 겨자소스 찍어 베어 물고 정종 한 잔 마시면 맛있을 것 같긴 합디다. 다음엔 꼭 그렇게 먹을 겁니다. 생맥주도 있네요.



저희가 앉았던 테이블에는 저렇게 옥수수 뻥튀기 그릇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먹고도 입이 심심해 먹어도 돼냐고 여쭤봤더니 아저씨께서 선뜻 먹으라고 하십니다. 아주머니 아저씨 모두 친절하시고 자부심도 대단하셔서 먹는 저희까지 행복했어요. 친구들 데리고 맥주 한 잔 하러 가야겠어요. 여긴 배불러도 포기할 수 없어요.




옛고을 빈대떡
5천 원 짜리 빈대떡이 워메 큰겨. 종류도 많당께!




서울 와서 빈대떡 못 부쳐먹고 가는 신사가 어디 있답니까. 어묵우동이라는 맛난 친구를 두고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빈대떡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2층 빨강동에 위치해 있고요. 옛고을빈대떡과 종로&빈대떡 중 옛고을빈대떡이 먼저 눈에 뜨여서 아주머니께 메뉴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일단 어묵집에 자리를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우동과의 궁합을 생각했습니다. 왼편의 고기나 껍데기 같은 류는 잘 맞지 않을 것 같고, 전류 좋아하는 제겐 빈대떡이 딱이죠!(선미의 의사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광장시장에서 녹두빈대떡을 많이 맛본 터라,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부추 빈대떡을 선택했습니다. 정말 착하게도 5천 원이라늬!(1층 빨강동의 시세도 5천 원이더군요. 단체로 착합니다.)



자리를 어묵집에 잡았다고 말씀드리니 그럼 먹고 그릇 가져다 달라고 아주머니가 말씀하셨어요. 하나의 메뉴만 먹기 심심할 때 이렇게 섞어 먹는 것도 풍물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인 것 같아요. 양해를 구하고 동영상으로 파전 만드시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찍었습니다. 전 하나 부치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듯이 슥삭슥삭 능숙하게 부치시는 어머니. 고추 좋아하냐고 물어보시더니 한움큼 넣으십니다. 매운 것 잘 못 먹는 저는 살짝 무서웠지만 그래도 전 맛의 비결은 매콤함이라고 하시기에 잠자코 있었습니다. 깻잎과 부추과 넉넉하게 들어갔고요. 제가 사진 찍고 영상 찍으니까 이쁘게 먹으라고 당근도 얹어주셨어요 : ) !!




그리하야 완성! 얇고 넓게 부쳐주셔서 바삭바삭한 맛이 살아있고요. 채소가 듬뿍 들어있어 식감도 좋답니다. 고추를 더 넣어주시는 바람에 살짝 매콤했지만 맛있게 매운 맛이었어요. 부드러운 어묵우동 한 입 후루룩 먹고, 이 바삭한 부추전 아삭아삭 먹으니 궁합이 최고였답니다. 전과 함께 올라가는 양파 간장에도 고추가 올라가서 매콤하고요. 한 점도 남김없이 은박지 긁으며 남김없이 먹었답니다. 다 먹고 맛있었다며 인사 드리는 것도 잊지 않았죠! 어머니의 웃는 얼굴이 아직도 생각나요.



한방약꿀차
쎄븐틴(17가지) 약재와 벌집꿀이 만나 변강쇠약차를!







메인 메뉴인 어묵국수와 부추전을 먹고 배가 잔뜩 불러 버린 우리는 이제 소화도 할 겸 본격적으로 2층 탐방에 나섰지요. 그런데 초입부터 눈을 잡아끄는 저 한방약꿀차! 벌써부터 아저씨들이 한 7분은 이 주위에 앉으셔서 홀짝홀짝 마시고 계셨어요. 저런 것이 서울풍물시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명물 아니겠어요? 풍물시장의 스타벅스랄까요. 빈 속에 먹으면 더 좋다고 써져 있었어요. 가득 찬 속이지만 그래도 좋을 것 같아 선미랑 한 잔씩 받아 마셨지요.


'풍물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17가지 쎄븐틴 한방약차'라고 쓰여 있네요. 복분자, 구기자, 사상자, 토사자, 오미자, 산수유, 음양곽, 야관문, 하수오, 영지, 당귀, 대추, 천궁, 생강, 칡, 감초... 와우 많은데 뭐에요 아저씨 16가지 잖아요? 하는 순간 저기 벌집 꿀이 보이십니까? 어릴 때 벌도 꿀도 함께 들어있는 저 벌집을 잘라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요샌 그런 호사를 누리지 못합니다. 저것까지 쎄븐틴이 완성되는군요.


뜨거우니까 종이컵을 두 개 겹쳐 주시는데요. 약차의 생김새는 꽤나 포스가 있습니다. 진하고 탁한 색의 약차입니다. 맛을 보니 꿀이 들어가 전혀 쓰지 않고요. 꿀차 맛입니다. 다만 향에서 건강차의 포스가 흘러넘칩니다. 약인데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뜨거우니 기운이 펄펄 나는 느낌이었고요. 한 잔만 먹어도 감기가 뚝 떨어지고 기침이 뚝 떨어진다는데 아플 때 꼭 먹고 싶습니다.







한방약꿀차가 아무리 맛있어도 아저씨의 입담과 재치의 맛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약재와 담금주, 차 등을 함께 판매하시는데요. 곳곳에 쓰여있는 문구들이 재미있어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고려 청자 조선 백자만 골동품이냐 나도 골동품이다 감정가 1500만 원"







"산수유. 남자한테 정말 존디 말로는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건강해서 남주나요 먹어놔야 내꺼지요 안 그러냐요?"






"눈만 즐거우면 뭐하니 입이 즐거워야지 귀도 즐겁고 안 그러냐?"

"건강 못 지키면 부귀영화 무슨 소용 있으리오"

"거시기 좋은 것 百見不如一食(백견불여일식)이라"


이 곳 주인 아저씨는 동영상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셨습니다. 저기 위에 百見不如一食(백견불여일식)이라는 문구를 저희에게 직접 써서 선물로 주시기도 하셨어요. : ) ㅋㅋㅋ




황금붕어빵
황금 3개 처넌! 신설동역 6번 출구 고소한 간식~




원래 서울풍물시장은 신설동역 10번 출구로 나오면 가기가 편해요. 그런데 저희는 역내 화장실 들렸다 가느라 6번 출구로 나왔거든요? 후문으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어쨌든 모로 나와도 서울풍물시장은 갈 수 있어요. 그런데 6번 출구에 가길 잘했다고 생각한 건 이 황금붕어빵을 만났기 때문이죠. 그렇게 먹고도 뭔가 땡겼던 저는 선미를 집에 보내고 근처를 배회하던 중 혼자 붕어빵을 사먹었습니다... 미안 선미야.


풍물시장 돌아다닐 때 한 상인 분이 붕어빵을 드시고 계시길래 근처에 붕어빵이 있단 걸 직감했어요. 그것이 바로 6번 출구의 친절한 언니가 운영하는 붕어빵입니다. 3개 '처넌'이고요. 사진 찍는다니까 저렇게 친절하게 펴서 보여주셨어요. 붕어 그림 귀~엽죠. 풍물시장 안내도 해 주고 계시네요. ㅋㅋ




예쁘게 잘 구워진 것 같습니다. 팥도 듬뿍 들었고 무엇보다 바삭바삭 고소합니다. 언니가 친절해서 좋습니다.





매점 미숫가루
쇼핑으로 목 마르고 기운 빠질 때 시원하게 한 잔 캬!




제가 돼지라기보다는 서울풍물시장 탐방이 열정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칩시다. 2층 탐방 끝내고 1층으로 넘어온 우리는(이라고 쓰고 저는 이라고 읽는다) 목이 마르고 당이 땡겼어요. 마침 1층 빨강동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먹을 것의 향연이 펼쳐져 있었어요. 배고픈 건 절대 아니었으니 매점에서 음료로 목을 축이자고 들어갔어요. 팥빙수는 여름 거니까 안 하겠지? 했는데 진짜 안 했고요. 과일주스나 먹자 했는데 그것도 안 했어요. ㅠㅠ 식혜도 안 했어요. 그래서 얄짤없이 미숫가루를 먹었습니다. 커피는 좋아하지 않아서요.



따뜻한 난로 근처에서 시원한 미숫가루를 들고 끼 좀 부려봤어요. 맛있겠나요? 달더라고요. 당 보충은 충분히 됐습니다.



당 보충보다 이 매점에서 감동을 받은 것은 주전자 근처의 문구였는데요. 아주머니가 직접 쓰시고 붙여놓으신 것 같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볼까요?



"남을 대할 때는 주는 마음으로 대하고 이익을 분에 넘치게 마라지 마셔요.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니 적은 이익으로 부자 되세요."

"미소는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도 많은 것을 이루어 냅니다. 받은 사람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주지만 주는 사람의 마음을 가난하게 만들진 않아요."

"버리고 비우면 채워집니다."

"진실은 바람 앞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사랑해요"



모나카
쫀득한 찰떡과 팥, 밤 속이 만난 추억의 간식






이건 미숫가루 먹은 매점에서 사 먹은 거에요. 미숫가루를 다 비우고 그걸로도 모자라 살짝 기웃거리는 제 레이더망에 포착된 이 모나카. 밤맛과 팥맛 두 가지로 되어 있어요. 어릴 때 종합 과자 봉지 같은 곳에 모나카 몇 개 씩 들어있어서 즐겨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팥도 좋아하고 떡도 좋아하는 제게 모나카는 괜찮은 간식이었죠. 선미가 먹어보지 못했다길래 한 개 씩 사서 나눠 먹었어요. 아주머니가 놀라시더라고요. "어린데 모나카를 알아?"







마지막으로 1층 빨강동 식당가 사진을 끝으로 맺겠어요. 2층 빨강동만 소개해드렸더니 죄송하군요. 1층 빨강동이 더 넓고 메뉴도 다양하답니다. 다음엔 저도 1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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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용신동 | 서울풍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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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프카에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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