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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멋대로 산다

극심한 히스테리




히스테리

hysteria

('자궁'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hystera에서 유래)

광범위하고 다양한 감각·운동의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장애의 일종.

전통적으로 정신신경증으로 분류되었으며, 아직 유기적·구조적 병인(病因)은 밝혀지지 않았다.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므로 자궁의 이상이 원인이라고 생각한 데서 붙여진 말이다. 히스테리는 대부분 청년기에 나타나지만 어린이와 노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히스테리는 세상일에 밝은 사람들보다는 정신적으로 단순하고 순박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증상은 지적 수준이 낮은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히스테리 발병률이 낮아지고 있다.




작년 이맘때 들었던 문화인류학 시간에서 처음 들었다.
'마녀사냥'에 대한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왜 하필이면 여자냐, 여성에 대한 성차별, 억압의 역사도 함께 공부하던 중.
히스테리가 자궁이라는 말에서 나왔다는 말을.
히포크라테스는 여성에 있어, 자궁이 제 자리를 벗어나면 히스테리가 온다고 생각했다.
잘 몰랐는데 자궁이 몸 안에서 왔다갔다 한댄다.
선생님은 교육상 제대로 말씀 안 하셨지만 자궁이 제 자리를 벗어나 생식기 부위를 자극하고, 성적 욕구가 쌓여 이러한 정신 계통의 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난 후로부터는 계속 생리통이 있을 때마다 이 말을 생각한다.
생리할 때마다 나는 매우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지금이 딱 그렇다. 
무리하면 안 되는데 과제를 못해 매우 초조하다.
어서 잠이나 자고 내일 일어나서 해야겠다. 

누군가 짜증낼 상대가 필요했는지 
엄마한테 저녁밥때문에 투정을 부렸고
전화 온 친구한테도 못할 말까지 했다.
안그래도 유쾌하게 전화를 받지 못해 '괜히 남한테 성질내면 안되는데' 싶다가도
얘한테도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괜히 심통났다.  
이 아이한테는 내 어려움이 그다지 심각한 것으로 느껴지지 않겠지. 섣부른 생각에.
정말 많이 다운된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 애한테 
'너나 잘해'라는 말이 툭 나왔다.
너도 기운 추스리라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건데 말이 짧았다.
정말 드라마처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본의 아닌 말을 뱉었다.
내일 전화한다며 전화를 끊어버린다. 
기분이 나쁘다. 왜냐면 내가 잘못했는데 화를 부리고 싶기 때문이다. 
여하간 근 1년 동안 가장 안 좋은 상태다.

그나마 블로그를 하면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또 아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좋아질 걸 알고 있으므로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