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들었던 문화인류학 시간에서 처음 들었다.
'마녀사냥'에 대한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왜 하필이면 여자냐, 여성에 대한 성차별, 억압의 역사도 함께 공부하던 중.
히스테리가 자궁이라는 말에서 나왔다는 말을.
히포크라테스는 여성에 있어, 자궁이 제 자리를 벗어나면 히스테리가 온다고 생각했다.
잘 몰랐는데 자궁이 몸 안에서 왔다갔다 한댄다.
선생님은 교육상 제대로 말씀 안 하셨지만 자궁이 제 자리를 벗어나 생식기 부위를 자극하고, 성적 욕구가 쌓여 이러한 정신 계통의 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난 후로부터는 계속 생리통이 있을 때마다 이 말을 생각한다.
생리할 때마다 나는 매우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지금이 딱 그렇다.
무리하면 안 되는데 과제를 못해 매우 초조하다.
어서 잠이나 자고 내일 일어나서 해야겠다.
누군가 짜증낼 상대가 필요했는지
엄마한테 저녁밥때문에 투정을 부렸고
전화 온 친구한테도 못할 말까지 했다.
안그래도 유쾌하게 전화를 받지 못해 '괜히 남한테 성질내면 안되는데' 싶다가도
얘한테도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괜히 심통났다.
이 아이한테는 내 어려움이 그다지 심각한 것으로 느껴지지 않겠지. 섣부른 생각에.
정말 많이 다운된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 애한테
'너나 잘해'라는 말이 툭 나왔다.
너도 기운 추스리라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건데 말이 짧았다.
정말 드라마처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본의 아닌 말을 뱉었다.
내일 전화한다며 전화를 끊어버린다.
기분이 나쁘다. 왜냐면 내가 잘못했는데 화를 부리고 싶기 때문이다.
여하간 근 1년 동안 가장 안 좋은 상태다.
그나마 블로그를 하면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또 아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좋아질 걸 알고 있으므로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