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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자/냠냠

롱브레드 >> 강남역 조용한 카페. 강남역 맛집. 맛난 샌드위치 전문점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부근. 각종 유행이 넘실대는 거리이면서 술집이나 옷집도 많아서 약속 장소로 딱이고, 거기에 상주하는 직장인들까지 더해져 항상 북적북적하는 곳이죠. 강남역 근처 어학원에서 파트타임 일을 했던 제 친구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에 사람이 너무나 많아 버스 하나 타려면 40분 기다려야 되고 지하철에 진입하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그러더라고요. 매캐한 공기에 사람까지 많으니 저같은 사람은 강남에서 조금만 있어도 지치기 일쑤더라고요. 게다가 의외로 카페도 별로 없고, 어딜 가나 사람이 그득히 들어차 있으니 숨돌릴 데가 없죠. 뭐 지하철 역에서 많이 걸으면 한적한 공간이 나오려나요?

 
 그런데 지난 주, 전 강남역 5번 출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아주 조용한 카페/샌드위치 전문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롱브레드(Long Bread) 입니다.서울의 특색있는 건물에서 빠지지 않는 'GT타워'(S라인 타워라고 불리기도 한다네요)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 손 아니에요 ^.'

난 모형이에요 !




 일단 건물에 놀랐어요. 이토록 특색있는 건물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도시에 관심이 많아 사진으로야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는 것만 하나요. 그 양감과 높이, 그리고 목이 꺾이도록 올려다 보는 행위를 해야 하니깐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하늘을 올려다 볼 일이 많지는 않잖아요. (GT Tower East 설계기록 >> 설계자 분께서 직접 하신 포스팅인가 봐요. 더 자세한 건물 설명을 보고 싶으시거나 제대로된 사진을 보고 싶으신 분은 이 페이지를 참고하시는 것이 더 좋을 겁니다.)








 화각이 좁은 P5100으로 건물 찍느라 약간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화질에는 감탄하면서 건물을 빙 둘러봤어요. 그런데 도무지 상업시설이라고는 있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라늬. 그저 직업인들의 분위기만이 감돌고 있었어요. 저와 친구처럼 쇼핑 단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뜨내기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요. '제대로 찾아 온 거 맞나? 이 건물은 맞는데. 야 스맛흐폰으로 찾아 봐' 비루한 피처폰을 지닌 저는 친구에게 그리 명했어요.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봤는데 유일무이한 이 건물을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러던 찰나 주차장 관리 아저씨가 보이시길래 여쭤봤습니다. 지하에 편의점이랑 빵집이 있긴 하다구요. 여기가 아닌가벼. 아 근데 가만, 빵집이라고? 롱브레드는 분명 snadwich bar, 라지만 이름은 분명 빵집이라 착각하기에 부족함이 없네요. 샌드위치도 빵의 일종이기도 하고.(실제로 이 곳의 샌드위치 빵이 최고입니다)






 

 'GT타워 지하 1층 8호'. 이것이 롱브레드의 주소지입니다. 강남역 5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죠. 그런데 웅장한 건물 공간에 폭 파묻혀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데 무슨 비밀의 화원이라도 가는 양 설레더라고요! 정녕 그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상큼한 외관으로다가요.






MON-FRI 7:30AM - 9:00PM
SAT-SUN 11:00AM - 9:00PM

TEL 02 2346 1253





GRAND OPEN ! : )





 "찾느라 힘들었어요. 잉잉" 사람 좋아 뵈는 직원 분을 뵈니 맘 같아서는 투정 부리고 싶었지만, 더운 날씨에 그 분의 건강을 지켜드리기 위해 그러지 않았습니다. 대학로에서 강남으로 이동하는 동안 버스를 잘못 탄 터라 점심 때는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배고픈 마음에 저희는 메뉴판을 탐독합니다. Sandwich - Salad and Soup. 롱브레드의 주력 메뉴입니다. 물론 여기에 곁들일 음료도요 ! : )




 


 메뉴판은 주문대 전면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시험기간이라 막 먹어대고 있는데 이 야밤에 음식 사진을 보니 식욕이 꿈틀대네요 이런. 샌드위치의 가격대는 6천 원~8천 원, 샐러드는 8천 원대. 음료는 대부분이 4천 원대며 5천 원이 넘지 않는 착한 가격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게 느껴지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라고요? 가난한 대학생인 저는 처음엔 그렇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위 사진 오른 쪽 하단의 pre 생과일 주스를 보십시오. 자몽이며 적포도며 과일이 그득히 들어차 있지요! 그런데 5천 원이 넘지 않는 가격이라니요. 이처럼 음료 가격에 거품이 없는 것으로 보건대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다소 높은 가격대인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제 추측은 맞았습니다.

- 국내산 닭, 돈육 90% 이상의 고급햄, 미국산 베이컨 사용
- 샐러드의 야채는 친환경 채소 사용
-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들어가는 리코타 치즈와 바질페스토 등은 롱브레드 키친에서 직접 만듦
- 롱브레드에서 직접 만드는 신선한 빵 사용 (강추!)
- 인공조미료, 방부제, 첨가제 일절 사용하지 않음

 일찍이 할머니 식성이라고 불리우며 건강식을 지향했던 저에게 천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첫인상 합격입니다. 아니 마음에 듭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봅니다. 뭘 시켰냐고요? 음식이 금방 나왔으니 음식 사진과 함께 설명하도록 하죠.






 와우! 비프 샌드위치 wow! beef sandwich :: 8,500원
소고기와 다양한 채소, 그리고 치즈.. 와우! 감탄이 나오는 샌드위치! (호주산 1등급 청정우)

 오! 마이 치킨 샐러드 oh! my chicken salad :: 8,300원
담백한 닭안심살과 건조토마토가 어우러져 먹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의 샐러드

 그리고 적포도 red grape 주스와 자몽 grapefruit 주스. 각 4,300원과 3,800원



오! 마이 치킨 샐러드   oh! my chicken salad :: 8,300원




 구성은 두 개의 비프 샌드위치와 약간의 샐러드입니다. 드레싱은 발사믹 드레싱으로 깔끔합니다. 생각보다 큽니다. 쟤네들. 양 적으신 분들은 2인이 시키셔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저랑 제 친구는 두 메뉴를 시키는 것에 만족합니다. 하하.





 빵이 최고입니다. 겉은 바삭바삭하지만 한 입 베어불면 쫄깃쫄깃하고 감칠맛이 나는 게 아주 심상찮습니다. 지금까지 먹어 본 샌드위치들은 치아바타와 같은 특수 빵을 제외하고는 일반 식빵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빵은 정말 신세계입니다. 기본의 승리입니다. 샌드위치는 속 재료보다 빵이 기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ㅠ_ㅠ. 저는 아무거나 잘 먹지만 좋은 음식을 알아볼 줄은 아는 것 같군요. 빵이 너무 마음에 들어 따로 구매할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그렇지 않다고 하시네요. 터키쉬 브레드(피타브레드)라고 하신 것 같은데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오픈이 쉽길래 아예 쩍 벌려보았습니다. 쩍벌샌드위치라고나 할까요. 청피망과 홍피망, 그리고 호주산 청정 쇠고기, 그리고 살찔 걱정 덜한 리코타 치즈, 양파, 양송이 버섯 등이 조화롭게도 분포해 있습니다. 맛난 불고기 피자같은 느낌도 납니다. 하지만 좋은 재료를 엄선해 써서인지 전혀 느끼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맛입니다. 포만감 측면에서 만족했습니다. 곁들어진 샐러드는 오! 마이 치킨 샐러드의 샐러드와 많은 차이가 없으므로 함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 마이 치킨 샐러드 oh! my chicken salad :: 8,300원






 음식점 가서 샐러드를 주문해 먹은 적은 극히 드뭅니다. 백이면 백 식사를 하러 음식점에 들어가기 때문에 풀밭에서 뛰놀며 배가 안 차는 식사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통념을 깨버린 것이 바로 오! 마이 치킨 샌드위치입니다. 일단 만만찮은 크기의 두 조각 빵이 곁들여 있습니다. 풍성한 채소와 건조토마토 위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는 육중한 닭안심의 뽀얀 자태 하며 그 위에 고소한 아몬드의 아낌 없는 희생. 푸짐합니다. 샌드위치가 소고기라 이 샐러드와 더욱 궁합이 잘 맞은 듯 합니다.







 남들은 닭가슴살을 다이어트 용으로 꾸역꾸역 먹는다지만 붙는 살에 대해 자유방임주의를 추구하는 저는 닭가슴살은 가끔 먹는 스페셜 게스트입니다. 그래서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닭가슴살의 양이 상당합니다. 쌓여 있는 닭고기를 흩어 놓았는데,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또 찢어 놓은 두께도 쪼개먹을 만큼 두꺼워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발사믹 드레싱이 뿌려져 있는데 싱겁게 먹는 저에게는 다소 강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닭고기와 빵의 도움을 빌어서 해결했죠. 다음에 주문할 때에는 드레싱 양을 조절해 달라고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친구는 아무런 불만없이 잘만 먹었습니다. 아아 무던한 사람. ㅋㅋㅋ 저는 이렇게 소스 양에 대해 궁시렁대면서 그 소스의 감칠맛에 끌려 빵에 찍어 다 흡수시켜 먹었습니다. 출처가 분명한 재료들로 구성된 음식이다보니 걱정 않고 냠냠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적포도 red grape 주스와 자몽 grapefruit 주스. 각 4,300원과 3,800원






 주력 메뉴는 아니지만 저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만큼이나 롱브레드의 매력 형성에 이 주스들이 톡톡한 기여를 한다는 것에 대해 티끌 정도의 의심도 없습니다. 그만큼 과일 주스의 매력은 엄청났다고요! 일단 제가 앉은 자리에서 몇 송이고 다 뜯어 먹을 수 있는 적포도와 청포도 주스가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먹고 들어갑니다. 그 비싼 서양 과일을 하도 먹어치워대는 통에 엄마의 핀잔을 받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영동에서 과수원도 하셨거든요. 영동 포도 아시는가 몰라. 여름도 좋아하고 여름 과일인 포도도 징하게 좋아합니다. 당연히 저는 적포도 주스를 시켰고, 신발도 가방도 주황색인 것에서 볼 수 있듯 주황색을 유달리 좋아하는 제 친구는 주황색처럼 톡톡 튀는 자몽 주스를 시켰습니다. 빛깔 봐라. 자태 한 번 곱다.






 꺄 적포도 주스의 위용. 아까 윗 사진에서도 보셨듯이 컵을 가득 채울 만큼의 적포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만큼 과육이 잘 씹히고 주스도 아주 진합니다. 과육을 맘껏 누리라는 배려인지 빨대도 왕 빨대네요. 역시나 달고 상큼한 적포도의 맛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적포도 주스는 여기서 처음 봤는데, 어디 제 생활권 내에서 파는 데 없나요? 대학로나 의정부 말입니다. 의정부는 양심적으로 기대 안 하겠습니다. 이 주스 때문에라도 멀지만 강남역을 조만간 다시 찾을 생각입니다.




 
 친구가 시킨 자몽주스. 원래 남의 메뉴를 탐하지 않고 제 메뉴에만 정진하는 외곬수인 저이지만 이번에는 리뷰를 써야 한다는 사명을 띠고 친구의 자몽 주스를 범했습니다. (예수님이시여.) (전 무교입니다. 장난입니다.) 좀 더 색이 곱고 입자도 곱네요.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롱브레드의 특성 상 자몽주스도 시고 약간 쓰기도 한 자몽 본연의 맛을 살릴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닙디다. 달콤하고 부담없는 목넘김입니다. 개인적으로 시고 써도 자몽은 좋은데 그 점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는 아쉽더이다. 친구는 좋다고 하던데요. 아 무던한 사람. ㅋㅋㅋ







 QR코드를 찍으면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었어요. 커피도 먹어보고 싶어서 친구 스마트폰으로 찍어보라고 했는데 제 친구 폰이 갑자기 말을 안 들어서 패스- 했네요. 아쉽습니다 ! 사실 저 QR코드를 찍으면서 야외에서 회의하고 게시는 네 청년분들을 찍고 싶었습니다. ㅋ_ㅋ 상큼한 롱브레드의 야외 경관과 어우러져 아주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군요! ㅋㅋㅋ







 야외에서 먹던 저희들이 자리를 옮긴 것은 흡연하시는 분 때문이었어요. 야외와 실내의 공간을 모두 느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실내에도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날은 참 볕이 좋은 날이라 야외만 못했지만 실내에 디자인 포인트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정말 마음에 들었던 전구! 엉켜있는 실뭉치같은 독특한 모양새 ㅎ_ㅎ

그리고 재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의자!

밧줄에 시크하게 매달려있던 알전구 ㅋ.ㅋ


요렇게 디자인 가구나 포인트들이 있는 카페들은 먹고 마시는 재미에 구경하는 재미까지 더해져

공간 경험을 풍부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 . '







 
 롱브레드는 셀프바로 운영되기 때문에 숟가락, 포크, 나이프, 물 등은 직접 챙기셔야 한답니다. 저희는 그걸 모르고 왜 연장 안 주시냐고 여쭤봤다는 ㅎ_ㅎ
 깨끗하게 비운 그릇이 보이시나요? Return 대에 고이 모셔댜 드렸습니다. 슬쩍 주방도 보니 그릇도 단순하지만 곡선미가 살려 있어 멋스럽더라고요.






통유리벽에 비친 저와 친구 ♥
롱브레드!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








찾아가시는 분들을 위한 보너스! 롱브레드 강남역점 가는길이요.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