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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멋대로 산다

폭풍 과제 전야 (부제: 젊은 가을날 방구석에 썩어 과제하고 자빠진 꼴이라니)

▲『문화연구와 문화이론』읽다가. 추석, 구례갈 때 들고 갔다가 다 읽었다. 덕분에 부족하나마 문화연구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후에 자세한 포스팅을 하겠다.


폭풍 과제 전야 (부제: 젊은 가을날 방구석에 썩어 과제하고 자빠진 꼴이라니)

시월 이일, 산적한 과제를 처리하기 앞서 끄적임

단순노동론

단순노동은 상당히 머리를 아프게 한다.
단순노동 그 자체로는 큰 생각할 필요 없으므로 오히려 (시대 기준에 있어 높은 가치는 아니더라도) 건강하고 솔직한것인데...
나는 적어도 단순노동을 처리할 때 만큼은 (평소와 달리) 전혀 망설이거나 지체하지 않으므로 정말 (필요 이상으로) 빠르게 하려고 한다. 생각이란 걸 해봤자 더 나아지거나 안 좋아질 여지가 없으므로 시간 끌 필요가 없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빠른 일처리에 뺀질대지 않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굳이 그렇게 열심일 필요 없다는 점에서) 무식한 거다.

주임님과 크레파스

포항공과대학교부터 제주대까지, 전국의 생명과학과(+떼로는 의생명과학과, 생물학과) 교수들의 DB를 정리하다보니 막단백질, 동물계통분류학, 생리학, 미생물학, ijkang@sarim.ksnu.ac.kr, 이과대학 자연과학계열, 자연과학부 생명산업대 생명과학전공, 대구광역시, 세부전공, 실험실 사람들 등

아직 채워지지 않은 엑셀 창들이 나를 괴롭혀서 죽는 줄 알았다.
특히 잠으로 미끄러지기 전 반수면 상태에서 저 단어들이 뛰어놀았고
크레파스 병정들이 나뭇잎을 타고놀았죠 음음

이참에 이걸 노래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을 수 있다.

어제낮에 우리 주임님이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 손에는 교수목록을 싸가지고 오셨어요 음음 밤새 꿈나라에 엑셀 빈 칸들이 춤을 추었고 생명과학 교수들은 나뭇잎을 타고 놀았죠 음음!

제대로 Use it

개사가 쓰레기같은 이유는 지금 내 두뇌 기능이 마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발표문에 피피티에 해야 돼는데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싸이 프로필에 Use it or lose it이라는 말을 써넣었다. 어떤 티비 프로에 의사가 나와서 한 말이었다. 뇌든, 몸이든 인간에게 꼭 들어맞는 말이랄 수 있는데,
오늘 보니 저 말은 부족하다. 조항을 하나 추가하면 된다.

"제대로" 써야 된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푸념일랑 집어 치우고 해야 할 일이나 해야겠다. 이번 주말만 넘기면 행복할 듯. 머리도 해야 하고(장장 9개월을 같은 스타일을 고수했다) 가고 싶은 전시회도 많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지만, 이제 현실을 싸그리 도피할 명분도, 그럴 배포도 없다.ㅋㅋ

이렇게 써놨지만 나는 이 일이 참 좋다. 배우는 것도 많다. 사람들도 너무 귀엽다.
지극한 애정이 깃들인 글이라 이해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