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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 그래피티, 자유분방함을 입다



는 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아빠가 하루에 한 갑~두 갑 정도 피우시는 애연가이신데, 틈만 나면 좀 줄이시는 건 어떻겠냐 권유하는 사람입죠. 그러나 이런 제가 모든 담배 종류를 외우고, 담배 신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는 2009년, 2010년. 세계 최고의 편의점이라는 세븐일레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시절입니다. 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편의점의 최고 인기 품목은 담배입니다.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담배들이고요. 담배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보니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라도 알바를 하면 금방 담배를 다 외웁니다. 담배 종류는 또 어찌 그리 많은지요. 성분 함량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금장 은장의 고급스러운 담배들도 많습니다. 시가 담배도 가끔 찾는 분들이 있어 신기하게 바라보곤 하지요. 알바를 하면서 담배와 친숙해진 것 같습니다.

연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담배 브랜드도 알 수 있게 되는데, 레종 블루는 여기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 레종 블루, 블랙이 이번에 3주간 한정판으로 그래피티를 입고 자유를 노래한다고 합니다.












도 그랬고, 비흡연자들은 담배의 패키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잘 모를 것 같은데,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그냥 피우면 되지 장식이 뭐가 중요하냐 생각하기 쉬운데, 이 패키지가 브랜드 아이덴티티 형성에 기여하고 소비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여러 담배들은 지금 레종의 그래피티처럼 한정적으로 디자인만 바꾸어 담배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지요.

래 레종의 패키지 디자인은 심플 그 자체입니다. 고양이의 동작만으로도 역동성이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별다른 화려함이 필요없기도 하지요. 이렇게 두 패키지를 놓고 보니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지요. 같은 담배라고는 전혀 생각되어지지 않아요. 이럴 경우 편의점에서는 손님들이 담배를 보곤 이거 말고 레종 블루 달라고 할 겁니다 분명! 그럼 손님에게 내용물은 같다고 친절히 설명해드려야 합니다.










전부터 담배는 자유, 해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 기호였습니다. 미국 유명 담배는 광고에 카우보이를 등장시켜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는 이미지를 각인시켰지요. 소비자는 단순히 담배 한 갑을 구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부의 광야에서 활약하는 바람 같은 자유와 남성의 야성적 향기를 함께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전의 자유로운 생활 양식에서 떨어져 도시에서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직으로부터의 자유와 해방감, 그리고 고향에의 향수를 유도하는 것이죠.(광고 크리에이티브론』99페이지 참조)




종의 고양이는 우리나라식 카우보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고양이는 어디에 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과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매력으로 가지고 있어요. 달빛이 흐르는 회색 도시를 거닐며, 담장을 가로질러 홀로 사뿐히 발자국을 딛는 길 고양이. 집고양이라고 어디 다른가요? 어르고 달래도 무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고양이에게 애가 탑니다. 고양이를 길들이는 법이란 없습니다. 왜 노래에서도 말하지 않습니까. 너의 고양이라는 착각하지 말 것. 고양이의 너일 뿐. 레종은 이러한 고양이와 닮아있습니다.









렇게 자유분방한 고양이와 그래피티의 만남은 어쩌면 이미 예견된 것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피티는 힙합 문화의 하나로서 고양이와는 젊음, 자유라는 키워드로 연결됩니다. 사회적 인식도 좋아져 이전에는 담벼락에 그래피티가 생기면 눈을 흘기며 지우기에 급급했던 데 반해, 요즘에는 일부러 벽화 거리를 조성해 도시 경관을 개선하는 데에 장려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레종 그래피티 담배곽에 보면 '아마츄어 그래피티 아티스트 매드빅터, 레종은 그들의 순수한 열정을 응원합니다.'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레종은 매드빅터에게 담배곽이라는 최고의 그림터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젊음과 관계되는 문화적 단체를 후원하는 레종의 모습, 멋집니다. 홍대 거리에 담배 패키지와 똑같은 매드빅터의 그래피티가 있다고 합니다. 날잡아서 벽화 거리의 젊음을 샅샅이 탐구해봐야 겠습니다.










대에 가지 않고도 매드빅터의 그래피티를 보고 싶으신가요? 여러분을 위해 레종의 옆구리에는 QR코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스마트폰 유저에게는 그림의 떡이지만 말이죠 ㅠ_ㅠ.










종 그래피티를 갖고 있는 사람은 왠지 덩달아 자유롭고 크리에이티브해 보일 것 같은데요? 담배의 마케팅이나 디자인은 저같은 신문방송학도의 관심을 끌기에 모자람이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레종의 자유와 젊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다양한 한정판 패키지 디자인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