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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자/냠냠

[춘천 명동 맛집]지암리 식당, 군인들이 먼저 맛을 알아본 곳











진작에 가려고 했지만 _
군인들로 그득해 들어가지 못했던 지암리 식당.


군인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아요.


어떤 점이 여길 이토록 인기있게 한 걸까?
보기엔 정말 평범한 음식점일 뿐인데.






지암리 식당 길찾기!

가는 법은 약사명동 인성병원 앞에 버스가 많이 운행하니까 일단 거기서 내리고,
길을 건너서 패밀리 마트를 낀 골목으로 들어가면 저 빨간 입간판이 보입니다.












춘천 사시는 블로거 분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지암리는 춘천에 있는 동네라고 하네요.


골목에서 위풍당당히 서 있는 입간판 -
메뉴는 특별할 게 없습니다.











아침식사 됩니다

군인 청년들은 휴가를 받거나 외출을 나왔을 때
아침을 여기서 꼭 먹고 가야 직성이 풀리는 것처럼 보입디다.










요새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 보이는 연탄난로
냄비 속에 고아지고 있는 뼈다귀해장국.


춘천 명동은 시내이지만 서울 명동과 같이 초현대적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옛정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요소요소 있지요 -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 교실에서 난로를 땠던 지라
(물론 연탄은 아니고 장작 나무로 땔감을 하긴 했지만요)
더욱 반가웠습니다.

해장국이나 순대국 시키면 나올 것으로 보이는 깍두기도 사진의 깍두기 : )










반듯하게도 찍은 지암리 식당의 메뉴판입니다.
가격도 무난하지요 *
메뉴도 무난합니다.



이쯤되면 계속 의문이 듭니다.
여기에 특별한 점은 뭔가?


잘 되는 식당은 머리를 끄덕일만한 특별한 점이 있는데.
여긴 도대체 무얼까요오 - ?











 :: 하물며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궁금증은 더더욱 식후경이죠.




일단 주린 배를 채우도록 합니다.
 

저는 일행과 순두부찌개 & 된장찌개 주문했어요!


시키자마자 나온 반찬들 -
5개면 절대 적은 편이 아닌데
반찬이 적다며 연신 미안해하시는 사장님...











소박한 가정집 풍경이지요.











어머 얘 없는 사이에 된장찌개랑 순두부찌개가 등장 !
식당 안주인분께서 바지래기(바지락) 없다구
바깥분한테 사오라고 하시면서

복작복작 분주하게 준비하시더니 어느새 뚝딱  : D



락 김 -












위) 순두부 탱탱했던 순두부찌개(5천 원)
아래) 맑은 국물에 깊은 맛이 베인 된장찌개(5천 원)



맛을 보니, 왠걸. 참 소박한 맛이었어요 !
소박하면서 맛있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아시죠.
요즘 조미료 팡팡 넣고 인공적인 맛을 풀풀 내는 음식들 천지에서
이렇게 맑고, 짜지 않고, 먹으면 먹을수록 깊은 음식은 오랜만이었어요.

언제였던가요.
작년 추석 시골에서 할머니 밥상에서 느꼈던 맛이랄까 !



콩나물이며 어묵볶음이며
반찬도 참으로 맛깔나서
염치 불구하고 또 달라고 말씀드렸다는 : )










밥 다 먹어가는데 갑자기 책상에 놓고 가신 요구르트 두 개.
후식인가봐요 ^ ^




***

 >> 지암리식당에 군인 분들이 끊이지 않는 건
바로 집 밥, 엄마 밥의 소중함 때문이 아닐까요 _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와 함께 전국노래자랑을 봤는데요.
함께 하하호호 웃으며 저 아저씨 노래 잘 부르지 않느냐며
남진보다 잘 부른다며 얘기도 나누고 외지에서 집의 따뜻함을 느꼈답니다.

밥맛 뿐 아니라 인정이 스민 밥집입니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건 제가 대학교 1학년생 때 풀무원 광고 카피로 나온 말이에요.
이걸로 문학입문 논술에 '무소유' 연관지어서 써서 에이플러스 맞은 거 같은데


여하간 지암리 식당은 그런 점에서 완벽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