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멋대로 산다2011.01.12 21:21



요새는 방학인데 뭘 하는 게 없어가지고는
집에서 혼자 밥을 해 먹어야 할 때가 많아.
학기 중엔 매일 외식으로 거하게 먹었고(스파게티나 고기 위주로)
잡다한 길거리 음식도 아주 충분하게 쳐먹었기 때문에
집에 붙어서 굼벵이 마냥 움츠리고 있는
요새는 오히려 살이 찌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해.

이날도 어김없이 해가 중천에 떠서 일어나가지곤
주린 배를 움켜쥐고 나만의 점심을 해먹으려고 했어.
그런데 계란이 없는거야 이런!
요리 따위 관심없는 나에게 계란프라이와 스팸 한 조각은 빛이요 소금이거든.
급한대로 엄마에게 SOS 문자를 날려봤지만
주방 베란다에 있다는 무책임한 말씀 뿐,
누가 모르냐고. 그러니까 주방 베란다 어디냐는 말씀?

할 수 없지, 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불쌍하게도 메추리알이 눈에 뜨인거야.
너는 오늘 제삿날이다 싶었지.
그렇게 해서 메추리 4마리가 이승을 하직했다는, 그런 얘기.





그렇게 해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Posted by 카프카에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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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욘

    이 새벽에 ㅜㅜ 스팸을 보고 말았어. .... ...

    2011.01.13 05:19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진짜 요즘 시장포스팅하면서 밤에 음식사진들 보는데 미치겠드라 진짜.
      근데 너도 엄청나게 늦게 자네ㅋ.ㅋ.ㅋ

      2011.01.13 16:32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메츄리알프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해보고싶은적이 몇번있었지만 한번도 안해봤는데
    이거보니까 귀여워서 해보고싶다

    2011.01.13 19:07 [ ADDR : EDIT/ DEL : REPLY ]
  3. 메추리란 후라이라.....ㅠㅠ
    고정관념을 깨는게 이런거군요.
    맛은 어떤지 참 궁금합니다.
    4개로 배가 차는지도...

    2011.01.14 2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계란프라이와 아주 비슷, 아니 같습니다
      다만 노른자의 비율이 많으니까...
      노른자의 식감과 맛이 더 느껴진다고나 할까..
      1개의 계란프라이만하려면 4개로는 충분하지 않아요!!ㅋㅋ

      2011.01.14 22:13 신고 [ ADDR : EDIT/ DEL ]
  4. ㅋㅋㅋㅋ 메추리알 프라이;ㅂ;
    뭔가 섬세함이 더 필요할것 같은 메뉴네요 ㅋㅋㅋ
    껍질 들어가기가 더 쉬울것 같아요~

    2011.01.27 23: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