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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멋대로 산다

상상력에 출사표요!


언제부터 글을 쓰게 될까 생각해왔다. 하는 것 없이 바쁘다는 신문사 생활을 하는 중에도 항상 그리워했다. 네이버, 싸이월드, 이글루, 가끔씩 단상을 남기려 시도한 '마이 페이지'만 여러 곳.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삶, 두서없이 나열된 삶. 어찌 정착할 수 있으랴.

2010년 9월, 나는 비로소 자신을 되찾고 있다. 아직 미처 청소가 덜 된 방은 준비가 더 필요하다 말하는 듯 하지만. 느끼고 있다 이 말입니다. 무엇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인지 깨달아가는 자신을.

블로그는 새 삶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초두부터 자연스레 떠오른 소원이었다. 왜 그렇게 열망하는 지 모른채 블로그 블로그 입에 달고 살았다. 의외로 준비는 착착 진행되어 왔는지 모른다. '요즘 블로그는 사진이 없으면 안 돼. 누가 고리타분하게 글만 주구창장 쓰고 블로그라 하겠어!' 하며 사진기를 열망하다, 가장 친한 친구ㅡ군대에 있는ㅡ에게 카메라를 빌리다. 어디 싸이트를 간택할까 고민하다 티스토리를 점찍곤 초대장을 위해 동분서주. 그저 블로그 계획만으로 초대장 날려주신 @edogawakr(www.edogawa.kr)님께 무한한 감사를 날립니다♥.

아, 그런데 가장 중요한 컨텐츠 준비는 됐냐고? 그냥 겁도 없이 다들 하니까 급조하는 거 아니냐고? 괜히 겁도 없이 발 담갔다 동상 걸리는 거 아니냐고? 으레 그렇듯 금방 하다 말 거 아니냐고?

호기심많은 그대여, 모르고 하는 말씀이외다. 다른 질문은 앞으로 내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하고 보여드리리다. 그러나 첫 질문 참 잘하셨소. 컨텐츠! 아아 정보와 취향이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 필수인 컨텐츠! 'Exclusively mine'은 기본이요, '일상의 진정성에 힘을 보태는 것'은 끊임없이 상기할 숙제요, 그러면서 본인에 대한 '문화인류학 보고서'가 될 것임은 자명해 보이오.

'나만이, 또는 나라서 더 잘 할 수 있거나 나 아니면 안되는 내용들'을 지향하겠으나 그건 적을 것 갖고, 나의 의견이 보태지면 세상이 조금 더 다채로워질 것이라고 믿는 내용들을 올리고 싶다. 갖가지 문화 현상에 대한 느낌과 세상을 배워나가며 얻는 경험들, 그리고 공유하고 싶은 재미있고 미친 일들.

아직 포스팅을 하나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서툰 것이 사실이다. 엄마와 함께 간 음식집을 포스팅하겠다고 사진을 찍는데 자꾸 까먹어서 다 먹고 빈 그릇을 찍는다든지 하는 것이 그것(방학 대문. 곧 포스팅 하겠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본인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 지. 대상은 누구로 해야 하는지. 포스팅은 어느 빈도로, 언제 시간을 들일 지... 수많은 일이 물음표 투성이지만 부딪히며 배우는 게 제일!★_★

이렇게 글만 쓰는 일은 앞으로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싸이트의 동맹 사이트라 할 수 있는 이전 블로그만 하더라도, 대부분 스크랩으로 제 몸을 구성하고 있는 처지지만, 몇 안되는 자가-생산 포스트는 답답스레 글만 쓰기 일쑤였다.

새로 설정한 삶의 기조ㅡ되도록 마음 먹은 즉시 실행하기ㅡ에 따라 바로 본인의 얼굴을 때려받으려고 했으나, 인터넷이 느려서 다행히 실패. 아닌 게 아니라 인터넷이 깔려 있지 않은 이곳 시골 의정부 본인의 생가는 곧 광랜을 탑재할 예정. 이곳에 초대장을 받고 나서 결정, 이뤄진 일이다. 설치한 후에 블로그는 활성화될 수 있겠다.

초대장을 받고도 약간의 고민이 따랐긴 했다. 어디를 나의 블로그 안식처로 삼을 것인가? 뜨내기들이긴 해도 8천 명의 토탈을 보유한 네이버 블로그냐, 아니면 신선한 이글루냐, 티스토리냐. 하지만 티스토리의 모토가 '상상력'인 것에 깊은 감흥을 받아 바로 결정했다. 나도 상상력에 출사표 던지기로.

본인의 얘기를 나열했으나, 가장 걱정하고, 가장 바라는 것은 타인과의 소통과 공유이다. 반말은 너무 딱딱하니 앞으로 존대말을 쓰기로 할게요. (급 친절) 궁금합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실 당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