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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 시장

닭님의 풍성한 자태...! 의정부제일시장 통닭골목








탐방일자 | 2012.01.29



의정부제일시장





① 닭님의 풍성한 자태...! 의정부제일시장 통닭골목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어주시는 닭느님의 은혜를 받아라!
② 번영회장 님과 함께
알아보는 의정부제일시장의 치명적 매력
③ 의정부제일시장 자발적 상인 블로거 '철없는 보리' 님 인터뷰!
④ 만 원으로 의정부제일시장 즐기기 ; 과일이야기, 백평처럼
⑤ 없는 게 없다! 의정부제일시장 품목별로 둘러보기








행복특별시 ! 드디어 제 고장 의정부의 전통시장의 탐방기를 작성하게 되었군요. >.< 저로 말할 것 같으면 포천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의정부로 이사와서 지금까지 쭉- 살고 있는 사람이어요. (한 마디로 경기 북부에서 주로 살았군요!) 금오동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의정부동의 고등학교를 다녔죠! 그런데 대학생이 되어 서울로 학교를 4년 다니는동안 제게 의정부는 거의 베드타운이 되었어요. 특히 학교 활동을 하느라 학교서 살다시피 했던 제작년까지 심했죠. 그동안 의정부 시내는 로데오거리며 분수광장까지 생기는 등 몰라보게 변했지요.

군것질할 천 원, 이 천 원도 아쉬웠던 여고시절. 그땐 지금과 달리 친구들과 '놀자!'하면 시내로 나갔지요. 이제 리뷰하게 될 의정부제일시장과도 인연이 깊어요. 우리가 주로 외식을 하던 곳은 제일시장 내 곰보냉면이나 떡볶이, 국수 노점이었거든요. 착한 가격에도 양은 많고 맛은 또 어찌나 좋은지 지금도 의정부 중고등학생들 많을 거에요. 세라복을 휘날리며 저희 여고 후배들도 있을 거에요.ㅎㅎ

물론 더 어릴 때 추억도 많아요. 엄마 손 잡고 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던 기억. 두부나 생선, 채소와 과일을 사셨죠. 근데 뭐 어릴 때라 그냥 어렴풋하게 '시장'이라는 개념만 있었지 유심히 물건들을 보진 않았죠. 그저 장 따라가면 떡이나 빵 사주시면 좋아라 했을 뿐.

그런데 의정부제일시장을 가야 한다니까 엄마가 하시는 말씀. "아 고래?? 안 그래도 VJ특공대에 시장 나오더라. 통닭 맛있다고." 아니 의정부에 그런 데가 있었나?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더라고요. 양도 많고 가마솥에 튀겨 바삭바삭하고 고기도 좋다고. 그래서 오랜만에 카톡으로 여고 친구들 몇 명과 만남을 잡으며 통닭을 먹자가 바득바득 우겼죠. 그래서 1월 말, 의정부 시내로 발걸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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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약속은 저녁6시 즈음이었어요. 저야 통닭골목이 위치한 시내는 버스 한 번이면 가니까 일찍 도착해서 구경 좀 하려 했죠. 의정부 역에서 길을 건너 로데오거리 표지판을 따라 죽 들어오면 이 호떡집부터 시작해서 통닭골목이 있어요. 갑자기 튀긴 음식 먹으면 속이 놀라니까 제가 정말 좋아라하는 버블호떡으로 속을 달래며 통닭골목을 걷는데 여기도 역시나 와 본 곳이더라고요. 의정부 살면 여길 안 지나쳤을리가 없죠. 왜 나는 한 번도 사먹은 적이 없지? 그건 우리 엄마가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셔서입니다. 우리 엄마가 싫어하시는 음식은 사지를 않으시니까 저는 어릴 때 순대국도 먹어 본 적이 없고 곱창도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T^T
하하하하. 치킨은 많이 먹었는데 왜 의정부시민인데 이걸 지금 먹게 만드냐고 엄마한테 따졌더니 주말에 같이 먹으러 가자십니다. ㅋㅋ




                의정부제일시장 통닭골목 가는 길







해지는 의정부역이 보입니다. 의정부시민이 아니시면 대부분 역을 통해 오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의정부 역에서 길을 건너시거나 지하상가 보도를 통해 건너편 쪽으로 오시면 이 광경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에 재미가 들렸습니다. 여기서 아까 말씀드린 농협 쪽(사진에서 오른쪽)으로 향하세요.





자 그러면 로데오거리임을 알려주는 말 탄 사내 조형물이 보이시죠! 이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닭갈비도 팔고 숯불갈비도 파는데요. 더 맛있는 통닭을 위해서 꾹꾹 참고 이 길로 쭉쭉 오세요!





                통닭골목 5대 천왕







냐하 예전에 작년에 포토샵 혼자 배움나라로 독학했었는데 요즘 사진이랑 포토샵 다시 배우고 있어요. 그래서 통닭골목 안내도를 만들어봤는데 좀 심심하죠. 뭐 깔끔하다고 위로해봅니다.


통닭골목 5대 천왕을 소개합니다. 성원통닭, 미성통닭, 의정부통닭, 거북통닭, 그리고 용천통닭입니다. 이 통닭집들 모두 전통 방식으로 가마솥에 닭을 튀겨내고요. 닭목, 닭날개, 닭다리, 그리고 닭몸통은 물론 팔고요. 특이한 것은 닭 부속도 취급한다는 것입니다. 똥집과 염통이 그것인데요. 닭똥집이야 예전에도 먹어봤는데, 염통의 쫄깃쫄깃한 신세계에 처음으로 입문하게 해 주었습니다 + _ + 닭발과 돼지껍데기를 파는 곳도 있더라고요.






성원통닭 031-840-8183





미성통닭 031-840-1641





의정부통닭 031-848-3426





거북통닭 031-842-1545





용천통닭 031-846-4717





한창 때인 주말 저녁이라 진열된 닭들이 텅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 중에 풍부하게 진열되어 있던 곳을 찍었습니다. 어때요 제가 말씀드린 것이 다 있죠? 윗줄에는 통닭과 닭목, 닭날개와 닭다리가 있네요. 우리가 흔히 먹는 것들이에요. 아래에는 구하신 닭똥집과 닭염통이 있네요. 똥집은 질겨서 그런지 반으로 갈라서 튀기는 것 같고요. 염통은 심장입니다. 콩알만하게 생겼는데 쫄깃쫄깃하답니다.








이름값을 하는 건지는 몰라도, '의정부통닭' 앞에 이렇게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제가 찍은 줄의 길이보다 훨씬 길 때도 다반사더군요. 양이 제일 많다는 얘기도 있고, 맛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각자 취향이 다 다른 것 같아요. 최강자를 꼽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줄 서서까지 먹으니까 꽤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여기를 점찍어두고 친구를 만나러 역 쪽으로 갔습니다.








                미성통닭에서 닭 시키다






친구 둘과 만나 저까지 셋이 통닭집에 들어왔습니다. 여기가 어디냐고요? 바로 5대 천왕 중 의정부통닭 바로 옆에 있는 미성통닭입니다. 세 명 친구 중 하나는 시내 걸어서 10분 거리에 사는데요. 치킨을 '닭님'이라 부르며 떠받드는 애인데 역시나 의정부 통닭골목도 이미 섭렵했더라고요. 제가 "의정부통닭이 사람 가장 많던데" 했더니 "아니야 여기가 제일 맛있어" 이러면서 박력있게도 미성통닭으로 끌고 가더라고요.







가격표입니다. 듣던 대로 착한 가격이군요. 모두 국내산이며, 통닭은 13000원, 양념통닭은 15000원, 닭다리 4개 10000원, 닭날개 5개는 7000원, 그리고 특수부위 목, 염통, 똥집만 따로 판매하는데 6000원밖에 안 합니다. 특수부위 매니아들을 위해 준비된 모듬이 12,000원이군요.  닭까지 포함된 스페셜모둠이 눈에 뜨입니다. 통닭과 함께 빠질 수 없는 생맥주가 2500원밖에 되지 않는군요!








저희는 결국 통닭을 포장하여 다른 곳에서 먹었기 때문에 맛보진 못했지만 ㅠㅠ 양배추 사라다(일본식 표현이지만 통닭이랑 같이 먹는 샐러드는 이렇게 부르고 싶어요)와 치킨무! 직접 하시는 거라나 뭐라나. 다음엔 꼭 가게 내에서 앉아서 먹어봐야겠어요. 테이블 4~5개 정도가 있는 통닭집 내에는 아저씨분들이 많았어요. 또 저희 또래 무리들이 와서 통닭을 뜯고 있기도 했죠. 혼자 소주 한 병 시켜 놓으시고 호젓하게 통닭 반 마리 드시는 아저씨들도 있었다는!








바깥에서 통닭을 튀기시는 아저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어요. 여러분! 저거 봐요! 저게 우리 꺼에요! 사진은 그렇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이 곳의 통닭 한 마리는 건장한 성인 남성 두 명이 먹어도 남을만큼 많은 양이랍니다. 저희는 먹성좋은 여자 세 명이었는데 한 마리만 시켜봤어요ㅎㅎ. 따로 부속을 주문할 필요없이 통닭 외에도 염통과 똥집이 풍부하게 곁들여집니다. 입문자라면 저희처럼 통닭 한 마리나 양념통닭 한 마리 주문하시는 게 좋을 거여요. 포장이라고 아쉽지 않게 양념도 세 통이나 챙겨주시고! 치킨무도 챙겨주십니다.




                통닭 들고 더 쾌적한 곳으로 가자!



통닭골목 이용 TIP : 통닭골목 내 가게들은 약간 좁기도 하고, 어른들이 많아서 청소년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저희같은 어중간한 사람들은 불편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통닭을 멀리 멀리 싸가지고 가자니 통닭 식으면 맛 떨어지잖아요. 아무리 데운다 해도 ㅠ_ㅠ 그런 분들은 잘 보세요!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미성통닭 안에서 먹지 못했어요. 왜냐? 친구 중 한 명이 무척이나 샤랄라하게 입고 왔기 때문에... 우아하게도 흰 털 코트를 입고 풀 메이크업을 했더라고요. 제가 분명히 통닭 먹자고 했는데. 그런데 자기가 다 생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안주는 다른 데서 사 와도 되고, 시켜먹어도 되는데 맥주만 사 먹으면 되는 바(bar)가 많이 생겼잖아요. 대학로에서만 가 봤는데 의정부에도 있더라고요. 통닭골목 근처에 두 개나 있었어요.







내부에 안주도 파는 그런 곳이었어요. 정말 그냥 맥주만 시켜도 될까? 싶었지만 미안해하지도 않고 그릇도 가져다 쓰고 머스타드 소스도 가져다 먹고... 편했어요. 맥주병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빠알간 포장 상자에 담긴 미성통닭! 포장에서부터 구수한 느낌이 오네요. 두근두근...






맛을 평가하겠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광주 양동시장의 유명한 양동통닭을 먹고 왔어요. 친구가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려 한 50만 원을 잃는 바람에 황급히 돌아오긴 했지만 양동통닭 한 마리는 먹고 왔네요. 거기도 정말 맛있다 맛있다 이러면서 먹었는데 진심으로 의정부제일시장 통닭이 더 맛있습니다. 기름기도 더 적고, 무엇보다 튀김옷이 더 얇고 고기의 비중이 높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튀김옷은 얇은데 반해 바삭바삭함이 강했고, 고기도 퍽퍽하거나 완전 다리살처럼 기름지지 않고 적절하여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그러나 압권은 염통이었습니다. 똥집은 제게 좀 질겼습니다. 반으로 갈라서 튀긴 것보다 통째로 튀겼다면 더 나았을 법 한데요. 그런데 염통은 그대로 튀기고 통통해서 그런지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했어요! 저 꼭 다음엔 염통먹으러 갑니다. 사실 저희 한 마리 시켜놓고 친구 생일 케익까지 함께 먹느라 염통이랑 똥집을 남겼어요. 그만큼 양이 많다는 얘기... 아직도 그 염통들이 아른거립니다. 앞으로는 엄청난 폭리 취하는 체인 치킨 먹지 않을 거여요. 잇힝! 제일시장 통닭을 알게 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