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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 시장

동두천 맛집/ 의정부만 맛있나? 동두천 부대찌개의 자존심, 호수식당













안녕하세요. 의정부 시민 kafkaesk입니다.
제가 의정부에 산다고 말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 개로 나뉘어집니다.
부대찌개, 군대.

군대는 그렇다치고, 부대찌개 많이 먹어봤냐고 그러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저는 식객에 나왔다던 오뎅식당도 가 보지 않았고,
의정부 시내에서 부대찌개 먹은 경험은 세 번인가 그것도 안 될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최근 여행에서 제가 했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군요.
통영 사는 사람은 통영 꿀빵 매일 먹을 것 같고,
부산 살면 부산 씨앗호떡 매일 사 먹을 것 같다는 웃기는 생각이요.ㅎ.ㅎ

여하간 제가 먹었던 부대찌개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동두천의 호수식당이라는 사실.










호수식당은 부대찌개 최강 맛집들 중 손에 꼽히는 유명 음식점입니다.
물론 동두천의 맛집이기도 하지요.
예전에는 기차로 동두천을 다녔다고 하는데
이제는 1호선이 동두천까지 다니기 때문에 지하철로 슝슝 갈 수 있습니다.













동두천 중앙역에 내리니 동두천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장면이 눈에 많이 뜨이네요.
외국인 노동자나 군인 등이 많기 때문에 미용실 현수막에는 달러 가격이 적혀있고,
벽 곳곳 낙서에는 한글 외에도 제가 잘 모르는 언어로 된 낙서들이 있습니다.
거기에다 동두천시에서 외국인 관광 특구를 지정했다고 적어놓기도 했네요.










동두천 호수식당은 동두천 중앙시장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장을 보시고 맛있게 부대찌개 한 판 하시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등산 하시고 내려오시는 길에 부대찌개 드시고 장 보셔도 좋겠습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어찌 됐든 저찌 됐든 시장에서 장 보십시다.









아주 눈에 뜨이는 노란색 간판입니다.
동두천 삼대 맛집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물으면 아주 잘 알려주십니다.











서울에서 먹던 부대찌개보다 낮은 가격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요즘 밥값이 매우 비싼 상황에서 부대찌개는 사실 꽤나 착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데요.
호수식당의 부대찌개를 드셔보시면 지금 보시는 이 가격이 무척 싼 가격이라는 걸 아실 겁니다.
설레발일랑 던져 주고 일단 보여드리기로 합니다.









음~ 부대찌개 2인분을 시키고 라면사리까지 주문한 모습입니다.
공기밥은 그냥 주시고요. 육수는 혹시 모자라면 자력으로 살리라고 더 주십니다.
찬은 별거 없습니다. 배추김치랑 맑은 물김치 국물.
부대찌개 체인점에 비하면 단촐하죠?
하지만 여러분이 호수식당 부대찌개를 드시면
반찬 단촐해도 부대찌개 자체에 다양한 맛의 재미가 숨어있단 걸 아시게 됩니다.
두 번째 설레발도 제끼고...









으~ 스멜~ 부대찌개가 익어 가고 있는데 감히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뽀얀 두부, 향긋한 쑥갓, 싱싱한 대파, 이 밖에 쫄깃한 쌀떡과 당면, 숨겨진 햄들이 보입니다.
단순히 싸구려 소시지와 햄만 든 서울 부대찌개와는 차원이 다른 정성입니다.










라면사리는 이등분 해줘야 합니다.
인당수에 빠지길 기다리는 심청이처럼 살포시 올려둡니다.
이 하이얀 라면의 육체도 곧 부대찌개에 흡수되겠지요.










거봐요 제 말이 맞았죠. 레드라면이 되었습니다.
이 밖에 찌개도 맛있게 잘 익었습니다.
적절하게 뒤집으면서 햄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다양하고 풍부한 햄.
이 때까지만 해도 이 양이 별로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웬걸. 햄맛을 보니 왜 호수식당이 부대찌개 명가인지 알았습니다.
햄의 종류가 몇 가지인지 모르겠을 정도로 진정한 부대찌개의 정신을 구현합니다.
고기같은 것도 있고, 쫄깃한 햄, 잘 씹히는 햄, 소시지 등 먹는 맛이 있고요.
라면사리도 탱글탱글 잘 익은 게 보이시나요.
거기에 떡과 쑥갓도 참 잘 어울립니다.









호수부대찌개는 동두천이 본점이고 덕정에 분점이 있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둘 다 꽤 먼 거리에 있으나 덕정 근처에 친구도 살고 조금 더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두천 본점을 두 번이나 찾았네요.
오직 부대찌개만 먹기 위해 동두천을 갈 수 있을 정도로 자신있게 추천하는 맛집입니다.

같이 가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