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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축제, 시장

사이즈 맞으면 임자, 동묘앞 도깨비시장(벼룩시장)




옷 한 개에 천 원, 사이즈 맞으면 임자
"동묘앞 도깨비시장(벼룩시장)"

①탄 가는길, 도깨비 시장의 유래, 추천 탐방 코스, 탐방 일지 및 만난 사람들, 추천 아이템 및 가격
②탄 2011/01/07 - [일상의 축제, 시장] - 동묘벼룩시장(동묘앞역) 맛집, 가격 착한 강화포차
③탄 구제의류만 있나? 다른 것도 많다구!
④탄 순희네 빈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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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시장(동묘벼룩시장, 동묘도깨비시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영상!





유난히 동장군이 기세 등등했던 이번 겨울. 드디어 한강이 꽁꽁 얼어붙었단다. 늘 푸르게 넘실댈 것 같던 한강이 말이다. 우리 쿡타래의 전통시장 첫 터전인 동묘앞 도깨비 시장 취재는 그렇게 매서운 추위와 함께 했다. 2010년 마지막 날과 2011년 새해 벽두를 회의로 함께 한 우리 조원들(황미연, 김민주, 최동열, 서지은, 그리고 나)은 '우리 2년이나 함께 한 사이야'하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새해 인사를 대신했더랬다. 이렇게 애쓰는 우리 조원들에게 강추위가 왠 말이냐, 하늘을 원망도 했지만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가시는길 : 1호선 동묘앞역 3번 출구에서 내려서 출구 반대 방향




내가 살고 있는 의정부에서는 1호선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 1호선 동묘앞역 3번 출구에 내리면 바로 동묘앞 도깨비시장(벼룩시장, 개미시장이라고도 한다)을 만나볼 수 있다.(동묘앞역은 6호선도 함께 있다) 출구로 곧장 나와도 악세사리나 휴대전화 배터리 등을 파는 상인들이 많지만 출구 반대 방향 골목으로 나와야 본격적인 벼룩시장 골목이라 하겠다. 동묘앞 벼룩시장은 황학동 벼룩시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정작 동묘앞역이 위치한 곳은 황학동이 아닌 숭인동이다. 여기가 황학동 벼룩시장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유는, 서울의 개발과 관련한 복잡한 사연이 존재한다.


화려한 도시 개발 이면엔 쓰린 아픔이 배어 있다


동묘 벼룩시장은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온 기존 장터에, 청계천 복원으로 없어진 황학동 벼룩시장의 일부 상인들이 터를 잡으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각주:1]고 한다. 또 동묘 벼룩시장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보이는 서울 풍물시장도 이들과 깊은 관계가 있다. 나야 태어나고 자라나길 경기도에서만 있었고, 서울은 대학생 되서야 본격적으로 쏘다니기 시작한 '촌민'이라 개발 전 청계천을 가 본 적은 없다. 그러나 2003년,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청계천 복원을 얘기한 것은 20대 초반이라도 다들 기억하겠지.

지난 2003년 서울시는 청계천 개발계획에 따라 이른바 ‘황학동 도깨비시장’ 등 주변 노점상가를 정리했고, 2004년 초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으로 노점들을 이주시켰다.[각주:2] 이 과정에서 청계천 복원공사 지역인 청계2∼9가 전역을 ‘노점상 절대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철거반을 동원해 청계1∼9가에 늘어선 노점상들을 모두 몰아냈다. [각주:3] 동대문운동장 축구장 3000평에 이주된 상인들은 ‘동대문 풍물벼룩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장사를 했지만 그마저 오래가지 않았다. 시장이 바뀐 서울시가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7만 평을 들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 파크(DDP)’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그래서 2008년, 서울시는 동대문 풍물시장을 없애는 대신 신설동에 있는 옛 숭의여자중학교 터에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을 만들겠다고 하며 노점상 상인들을 또 이주시켰고, 풍물시장은 인터넷 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다.(http://pungmul.seoul.go.kr) (내가 알기로 이번 주에 다른 조가 맡았으니 그 조의 기행문을 참고하면 되겠다. 하지만 건물 안 보다 도깨비 시장이 더 잘 된다는 것)

이렇게 동대문운동장 안에서 장사를 하던 이들은 서울풍물시장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점포마저도 없었던 노점들이었다. 이들은 황학동 시절부터 좌판을 펴놓고 장사를 했는데, 강화된 서울시 도시 정책 등에 의해 더 이상 동대문 부근에서 그런 형태의 장사를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 윤성근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좌판 상인들이 몰린 곳은 당연히 서울풍물시장이 들어선 동묘 근처다. 물론 동묘는 예전 황학동 시절부터 장사꾼들이 많이 있긴 했다. 허나 이제 풍물시장 건물까지 합세해서 상권은 더욱 커진 것이다. 풍물시장은 그곳 나름으로 건물 안에서 장사를 하고 길거리 장사꾼은 동묘앞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된 다음부터 풍물시장 건물 안보다 길거리 좌판 쪽이 더 인기가 높아졌다는 거다. 파는 물건도 풍물시장 건물에선 비싼 골동품이나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값싼 재고품을 취급하고 중고제품을 다루는 곳은 거의 길거리 쪽으로 나왔다."
출처 : '중년들의 홍대', 동묘 벼룩시장을 아시나요 - 오마이뉴스'

마냥 활기차 보이지만, 그곳엔 남모르는 쓰린 아픔이 배어있다. 동묘공원 앞에서 토스트를 파는 아주머니는 항상 '동묘 단결 투쟁'이라는 조끼를 입고 장사를 하신다. 그들이 언제고 계속 장사를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혹시 또 서울시장이 바뀌는 날에 동묘앞 개발계획이 발표될 지 누가 아는가.

윤성근 씨가 추천하는 탐방 코스



이것저것 도움 지도

동묘 시장 탐험에 간단한 팁을 소개한 지도. 추천 탐방코스 중 주황색 길은 가격이 엄청 싸지만 물건이 정리가 안되어 있다. 사는 사람이 스스로 찾아서 사야한다. 빨간색 길은 주황색 길에 비하면 정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가격은 아주 조금 더 비싸다. 파란색 길은 여러가지 수집품들이 많다. 
ⓒ 윤성근




우리의 탐방 일지 & 만난 사람들


 첫째 주에 탐방할 두 개의 시장은 신설종합시장과 구리전통시장이었다. 구리전통시장은 잘 정비된 시장이라 한 번의 취재로 둘러보는 것이 가능했지만, 신설종합시장과 동묘앞 도깨비 시장은 시장 범위에 약간의 혼선이 있었고 또한 그 모습이 다양해 하루에 둘러보기에 힘들다는 판단이 생겼다. 따라서 동묘앞 도깨비 시장은 2일에 걸쳐 다녀왔으며, 올겨울 한강이 처음 얼어버린 1월 2일과 절기상 소한으로 매우 추웠던 1월 6일이었다. 이 포스팅은 1월 2일 첫째날 위주로 하겠다.


1월 2일, 첫째날




오전
 
10시

~
 

신설종합시장, 넌 대체 어디 있는 게야?

 애초에 우리 조가 배정받은 것은 신설종합시장이었다. 동묘앞 벼룩시장(도깨비시장)은 신설종합시장을 껴안고 있다. 상인회에 미리 연락을 해 일요일에도 영업함을 확인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찾아갔더니 관리실 아저씨는 동묘앞 벼룩시장을 말하는 줄 알았단다. 신설종합시장은 원단이나 의류, 가방 부자재를 판매하는 곳으로서 일반인들이 찾을 곳이 못 된다는 말씀이셨다. 그래서 조장 언니의 신속한 연락으로 동묘앞 벼룩시장으로 장소 변경을 허가 받았다. 우리에게 약간의 시행착오를 안겨 준 신설종합시장도 사랑한다.






12시

~
 

젊어서 좋은 점, 어른들의 이쁨을 받을 수 있다는.

 동묘앞 도깨비 시장을 하기로 맘먹고 각자 마음껏 물건들을 구경했다. 정말 별천지가 따로없는 도깨비 시장의 물건들은 눈이 팽팽 돌 정도로 많았다. 나는 이전에도 자주 왔었지만, 언니들은 처음이라 이 혼란을 더욱 즐기시는 거 같았다. 도깨비시장은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젊은이들이 패션 아이템을 사러 자주 찾지만, 우리들의 미모 때문일까. 시장 분들이 무척이나 아껴 주셨다(죄송). 엿 장수 아저씨는 사진 요청을 흔쾌히 허락하기도 하시고, 잔치국수와 머릿고기를 먹으러 들른 강화포차에서 리자청 아저씨는 막걸리도 따 주시고, 술보다 더 구수한 노래 한 자락을 들려주시기도 했다. 그래, 여긴 시장이다.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오후
 
1시

 

구제 쇼핑의 향연, 독특한 옷을 한 개에 천 원에!

 우리 나라의 헌 옷은 다 여기에 와 있는 거 같았다. 구제 패션의 종결자랄까. 나이 불문, 10대, 20대의 패셔니스타부터 80세의 정정하신 할아버지까지 온 세대가 뒤엉켜 옷을 고르고 있는 장면이란 정말 이색적이다. 취재 하랴, 옷 구경 하랴, 정신이 없지만 추운 날씨가 잊혀질 정도로 신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예쁜 니트 조끼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샀다는 사실! 정말 뿌듯한 쇼핑이 아닐 수 없다.



오후

3시

~
 

구제의류라고 저렴이만 있는 건 아니죠  차도남의 명품타운

  좌판에 옷을 넣어놓고 천 원에 한 장 고르는 것도 재미지지만, 사람들에 낑겨 불편하고 다소 허리가 아플 수 있다. 또 패션에 아직 눈이 어두운 자라면 좋은 옷을 득템하기도 어려울 터, 도깨비 시장 내에는 조금 더 들어가면 명품의류와 가방 등 패션잡화를 주로 파는 곳도 있다! 정말 따수울 거 같은 코트와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 했을 게 분명한 가죽 구두와 가방도 정가 대비 초! 저렴한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는 사실.




오후

5시

 

길거리에서 쇼핑하느라 지친 몸, 커피 마시고 풀자.

 하루 종일 길거리에 있다 보면 몸이 피곤해질만도 하다. 상인 분들은 매일 저렇게 계실텐데 어떻게 저렇게 팔팔하실까.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린 지쳐버렸다. 이것저것 골동품들과 구제 옷들을 만지다보니 손도 더러워진 것 같고. 그럴 땐 cafe에 가서 손도 씻고, 따뜻한 커피도 마시는 게 어떨까. 마침 우리가 갔을 때 행사 중이라 바닐라라떼가 2천 원도 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었다는. 화장실에는 손 세정제가 있어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무선인터넷도 마련되어 있는 cafe JASS! 우리는 여기서 인터넷을 통해 조사 결과를 종합하고 마무리 회의를 했다는.





아직도 있을지도 모르니 서두르세요! 추천 아이템



01 | 털이 감싸고 있는 호피무늬 왕끈 신발 :  2만 원

 

02 | 고급스런 코트 : 4만 원

 


03 | 심심한 당신의 옷에 포인트가 되어 줄 빨간 컨버스 : 7천

 



04 | 다양한 스타일의 아우터들 : 가격 모름



05 | 둘러주기만 해도 멋스러울 목도리와 고급 가죽 구두 : 가격 모름




06 | 이 모든 책이 한 권에 천 원


07 | 휴대전화 부속 용품과 지금은 보기 힘든 LP판도 가득. : 가격 모름



08 | 중국 고미술품 가게 '산'의 소품들. 가격은 2천 원부터 다양하다.



09 | 명품패션소품 전문 PILLIP의 가죽 여성신발. 흔치 않은 색상의 파랑 구두는 2만 오천 원.



10 | 마찬가지로 필립의 명품 가방들. 튀어나와있는 밤색의 클럽모나코 가방은 만 오천 원.




11 | 때 타지 않은 명품 무스탕, 4만 원.









  1. SBS [본문으로]
  2. 문화일보 김성훈 기자 [본문으로]
  3. 세계일보 [본문으로]